당신이 떠나고 우리가 함께 보자 약속했던 '어떤 만남'을 보고 뭉크전까지 보고 왔던 날.
함께 하잔 약속들이 참 많았는데 혼자서 그 약속들 지켜가고 있어. '어떤 만남' 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떠나기 전에 남기고 간 메시지.
'우리 그냥 이대로 영원히'
지금 우리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 그냥 이대로 영원히.. 가슴 속에 묻고 그렇게 각자 살아가면 되는 거겠지?
한가람 미술관에는 우리의 추억이 여기저기 너무나 많이 남겨져 있어서 울컥한 순간이 많았어. 때마침 비도 내리고.. 청승이지 뭐.
표를 끊으러 함께 손을 잡고 걸었던 계단도, 사람이 북적거리던 로비도 내겐 너무 설레고 행복했던 장소였는데. 우리 전시회 볼 때마다 엽서 한장씩 사서 서로에게 써주었던 기억도. 모두 예쁜 추억들이다 그치?
마지막 엽서는 결국 우리의 마지막이 된 가슴 아픈 내용으로 가득 찼지만..
비도 내리고 오늘 하루는 그냥 마음껏 당신과의 추억을 하나하나 떠올려봤어. 내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다시 씩씩해져야 하니까.
당신은 내 생각 할까? 한번도 떠올리지 않았다면 나 너무 서운할 것 같은데.. 이것도 미련이겠지?
가끔 내 생각해줘. 우리의 예쁜 추억들 떠올려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