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과거 내담자로부터 장문의 카톡을 받았다.
잘 사귀던 남자친구와 어머님의 반대 때문에 결국 헤어졌었는데, 다시 돌아왔다고.
정말 잘해주던 사람이고, 이번엔 뭔가 다를거 같으니 받아주고 싶다는 말이다.
그래서 난 냉정하게 받아줘봐야 얼마 못 간다고 단언했다.
내담자는 못내 섭섭한 눈치였으나, 어차피 내가 뭔 말해도 사귀고 싶다면 사귈거 아니냐는 말에 수긍하더랬다.
솔직히 나는 내 말이 틀리길 바랐다. 언제나 항상.
참 슬프게도 부정적인 예측일수록 더 잘 맞아떨어지기에.
결국 그 사람과의 관계가 소홀해졌다며, 자신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거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난 '아니, 당신은 그런 사람을 택하고 받아준 죄밖에 없다'라고 답해주었다.
이미 처음부터 예정된 상황이었다. '부모님의 반대' 이별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은채 돌아온 남자.
그저 막연하게 이번엔 다를거라 생각하는 여자. 그 끝은 뻔하다.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기에. 그저 사랑만으로 모든걸 해결 할 순 없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조차도 없는 말뿐인 사랑. 그 망할 놈의 사랑.
솔직히 까놓고 말해줄까. 당신이 만약 어떤 '이유'로든 헤어졌다면.
그게 '부모님의 반대'가 되었건, '장거리 연애'가 되었건, '중요한 시험'이 되었건.
당신은 결코 그 이유 때문에 헤어진게 아니다. 그저 그 사랑이 고작 그 정도였을 뿐이지.
정말 사랑한다면 '어떤 이유'로 이별을 입에 담지 않는다.
냉정하게 말해, 그 이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을 만큼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그건 그 남자가 당신을 위해 얼만큼 헌신했는지, 눈물 흘렸는지, 힘들어 하는지와 상관없다.
당연히 사랑했으니 당신을 만나왔겠지. 하지만 그 이유를 극복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란 거다. 그 뿐이다.
그런 남자에게 다시 기회를 줘봐야 달라질건 없다.
'어떤 이유'로든 헤어짐을 고하는 사람은, '어떤 이유'로든 다시금 헤어짐을 고할 사람이다.
'나란 사람'이 질리고 지쳐 떠나갔다면, 그건 개선의 여지가 있다. 내 문제니까.
하지만 이건 그 사람의 '책임감'의 문제이고 '의지 박약'의 문제이다.
연인이 헤어지는덴 다 이유가 있다. '나' 아니면 '너'
그 이외의 다른 상황적 여건은 다 핑계고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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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맨날 쓰는 글이 그런 남자 잊고 변화해서 새 사람 만나라는 거냐!
라고 생각했다면, 맞다. 제대로 본거다. 애초에 그 의도였다.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 정신 똑바로 박히고 자기 여자 챙길 줄 아는,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남자들.
이 글을 보며, 조금이라도 사랑에 상처받은 이에게 한 줌 위로가 되길 바란다.
당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랑할 줄 아는 여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