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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한게 너무 많은 여자

안녕하세요

27살 3년차 직장인입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댓글조차 써본적이 없는데, 그것도 제 얘기를 쓴다고 하니 참 이상하네요.

그래도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는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사실 오늘 남자친구가 먼저 저희의 싸움에 대해서 글을 썼구요.

저도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먼저 남자친구가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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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와 사귄지 6년째 되어가요

근데 지금 싸우고 있는데 다른 여자분들의 답변이 듣고 싶어요

 

여자친구가 몇달전에 자취를 시작했어요

여자친구는 직장인이고 저는 취준생입니다.

직장인이어서 피곤할까봐 여자친구 집에 있을때

간단하게 돈까스를 튀기거나 밥을 차릴때 제가 했고 설거지나 간단한 방청소는 제가 했어요

근데 점점 여자친구가 시키더라고요

쓰래기좀 버려줘 물좀꺼내줘 청소기좀돌려줘

제일 화가 난적은 제가 밥을 차리고 딱 앉았는데 "물좀꺼내줘" "수저좀 갖다줘" "돈까스 소스좀 꺼내줘"

요런거요

몇달째 하다가 너무 화가나서 어제 말했어요

물같은거는 알아서 꺼내 먹을 수 있자나 그런거 짜증나고 화가난다고요

바로 미안하다고 하는데 기분은 안좋고 그냥 미안하고 안그런다하더라고요

왜 기분이 안좋냐고 했더니 서운하데요

그런것도 못해주냐고

그런게 배려 아니냐고

저보고 그릇이 작데요

그래서 지금 싸우고있어요

 

저는 이게 서운해 할 것인가 정말 이해가 안가요

다른 여자분들도 다 같은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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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상황 그대로에요.

저는 말씀 드린대로 회사를 다니고 있고 업무량이 많기로 유명한 회사에,

그 안에서도 헬이라고 불리는 부서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있어주지 않았으면 더 힘들었을텐데 많이 위로받고 있고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제가 자취를 시작한 뒤부터인 것 같습니다.

데이트를 집에서 하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저는 남자친구에게 물 갖다달라거나,

수저 갖다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애교없는 제가

이럴때만 애교부린다고 웃으며 해주었는데 차츰 저도, 남자친구도 익숙해졌나봐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싫은 티를 냈다고 하는데 저는 그걸 몰랐었습니다.

 

어제도 제 자취방에 있다가 집에 간다면서 일어나는 남자친구한테 냉장고에서 물 좀 꺼내달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 집에가는 남자친구한테서 카톡이 왔어요.

싫어하는 티를 냈는데도 시키는건 뭐냐고..

 

 

몰랐었는데 내심 충격이었습니다.

바로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다시 안그러겠다는것 정말 100% 진심인데... 서운한건 어쩔 수 없나봐요.

 

그런데 서운해한다는것을 이해 못합니다.

나를 위해서 기꺼이 해줄수 없냐는게 아닙니다. 그런 얘기 한적 없습니다.

그냥 미안하고 이제 안 그럴건데 내가 서운한 맘이 드는건 내가 어쩔수없다,

내가 서운한걸로 너보고 뭐 어떻게 해달라는거 아니다,

너가 날 이해할 필요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크게 싸우게되서 나를 생각하는게 어느정도 크기인지 느끼게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너 원하는대로 할테니 내 맘은 신경쓰지말라는 말도 했습니다.

 

 

저희는 대학교1학년때부터 만나서 지금까지 사귀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데이트 비용은 거의 반반 부담했고 제가 취직을 하고부터는

처음엔 데이트 통장에 각자 20만원씩 넣다가 지금은 남친이 저에게 10만원씩 보내주고 데이트 비용은 제가 계산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20만원씩 데이트 통장에 넣었는데 한달에 40만원 맞춰쓰는것도 어려웠고

초과할때가 더 많았습니다 또 제 신용카드가 여러군데에서 할인이 되다보니

데이트 비용은 그냥 제가 내고 남친은 20만원씩 저에게 보내주는 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자취를 하게되었습니다.

자취를 하면서 데이트 비용이 절감되니 10만원씩만 모으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지금보다도 더 좋은데 가고 더 맛있는거 먹고싶은걸 말없이 참고있었는데 

"10만원씩만 모아도돼?"가 아니라 "10만원만 해도 충분할 것 같으니 그렇게 하자." 라고해서 서운했습니다.  

남친이 10만원 더 주고 덜 주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냥 저를 배려했냐 안했냐의 차이죠.

그리고 실제로 제 집에서 데이트하면 제 지출은 똑같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장을 보는데 주말에 남자친구와 해먹을 식비가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하니까요.

 

저는 서운한걸 바로바로 말하는 성격이라서, 권유가 아닌 방식이 마음에 안든다고 했습니다.

남친 대답하길, 그 일 자체가 본인 같았으면 충분히 그래줄 수 있을건데 무슨 문제냐고 했습니다.

본인이였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거라며 저에게 본인의 생각을 관철?시키면서

이번에 제가 서운한걸 받아들지는 않는건가 싶었습니다.

아무튼 10만원으로 합의했고 이 후에 단한번도 다시 얘기나온적 없었습니다.

 

또, 절대 본인 의지가 아닌것은 알지만

오래 사겼다 보니 남자친구의 군대와 졸업을 기다렸고, 취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남친이 대학원에 가겠다고 대학원을 알아봤다고 합니다.

저는 언제까지 너를 기다리느냐, 대학원가면 언제 자리잡고 언제 돈 모아서

언제 결혼할꺼냐고 싸웠습니다. 적어도 나한테 계획이 이러이러하니 좀만 기다리라고 말하면

기약 없는 기다림은 안할꺼 아니냐고 뭐라고 했죠.

남친은 자신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식 등등의 이야기를 했고, 그래도 3년뒤 쯤 결혼 할 수 있다고 계획을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합의 끝. 그 뒤로 한번도 대학원가지고 뭐라한적 없습니다.

부서 회식때도 오랜만에 제 남친의 안위를 묻는 선배들한테 대학원 준비한다고 하니 

너무 이기적인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거 아니라고, 어차피 10년 채우고 결혼하려했다고 했습니다.  

 

이런게 제가 해줄 수 있는 배려인데, 저에겐 참고 견뎌야하는 일들이 아닙니다.

제가 남친을 좋아하니까 어렵지 않게 해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물 갖다달라, 가는길에 쓰레기 좀 버려달라' 이게 저를 위한 배려가 될 수 없는 남친한테 서운합니다.

배려할 수 없는 부분이고 일이고 참고 견뎌야하고 짜증나고 화나고 귀찮은, 싫은 일이라는게

서운합니다.

저도 입장 바꿔서 남친이 회사에 들어가고 제가 그만둔다면,

전업주부가 되고, 남편이 일하고 집에 들어와서 물 좀 갖다달라고 한다면.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해달라고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앞으로 그러진 않을거지만 짜증난다는게 서운하다고 했는데 전혀 이해 못하는 남친..

 

서운해하는 제가 진짜로 잘못된걸까요? 

댓글에.. 정말 남자친구가 너무 잘해주기만 해서 그 고마움을 잊은 여자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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