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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때문에 나한테 잘해줫다는 남자

포포 |2014.08.16 17:09
조회 2,111 |추천 21


어디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겟네요
글이라도 써서 모르는 누군가라도 제맘을 헤아려주면
맘이라도 편해질것 같아서요
모바일이라 좀 틀려도 양해 부탁드려요


우선 전 올해 스물여덟이고
저한텐 제일 친한 친구가 한명 있어요
걔가 진짜로 예쁘게 생겼거든요
같이 다니면 멀뚱하게 서있어야 할 때가 많았어요
누가 번호 물어볼때마다
상점에서 물건 살때 가게 주인 아줌마가 호들갑 떨때마다
다른 친구들이 외모 칭찬 할때마다요
첨엔 같이 호응해주고 웃고 그랬는데 몇년을 하다보니
뭔가 옆에서 웃고 잇는 제모습도 찌질하게 느껴지고 그렇더라구요
그 사이에도 무수히 많은 남자들이 제 친구랑 잘해보려고
절 이용? 아닌 이용 하기도 햇죠

같이 밥먹자 해놓고 친구도 같이와 하는 일은 수시로 있었고
저한테 걸어주는 얘기들 마저도 전부다
네친구는 뭐 좋아해? 남자친구잇어? 이런 얘기들 뿐이었어요
저는 제 친구를 위해 이자리에 존재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 친구가 저 말고는 친구가 하나도 없거든요
이전에는 몰랐는데 꼭 질투때문이 아니라도
예쁜애들이 왜 친구가 없는지 조금은 알겠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이 친구관계를 유지하도록 놔두질않아요
같이잇으면 제가 한없이 못나지는데
그래도 친구도 안쓰럽고 쌓은 추억도 많고 정도 들어서
이제까지는 계속 참앗죠
찝적대는 사람들도 그동안은 다 나랑 관련없는 사람들이였구요


서론이 길었는데
바로 얘기하자면 그와중에 저를 알아봐 주는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저보고 넌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
다른 사람눈엔 그게 안보여도 나한텐 보인다
그러면서 정말 잘해줬어요


남들은 이해가 안될지도 모르겟는데
제친구는 매일 받는 대접이지겠지만
저한텐 일생의 한번이었거든요
그렇게 절 알아봐주고 저한테 주목해주는 사람...
그래서 제가 마음으로 너무나 쉽게
너무너무너무 많이 기댔나봐요


그리고 일년을 만났어요
나이도 있으니 결혼도 당연히 생각했구요



진실은 남자친구, 남자친구도 아니죠
그사람이 술취해서 헛소리를 남발하면서 조금씩 밝혀졌어요
자꾸 제친구 이름을 말하면서
당장 오라고 하라고 소릴 지르더라구요
그 친구랑 친구한후로 제겐 흔한 장면이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설마 했어요

그날은 너무 당황해서 급히 돌려보내고
밤새 잠을 못잤어요
당황한것도 있지만 알고 싶지 않았겟죠...
어렴풋히 사실이 보이는데 그 사실로 다가가는게 너무 두렵더라구요
정말 알고 싶지 않았어요


다음날 보니 기억을 못하는 눈치더라구요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잘해주는데 물어보면 모든 행복이 깨질것 같아서
바보같이 못 물어보겟더라구요ㅠㅠ
기회만 엿보다가
잠깐 화장실 갔을때 휴대폰 확인해봤는데
사실을 확인하는게 너무 무서워서 손이 덜덜 떨렸어요

제 친구랑 카톡한게 제일 위에 올라와 있던데....
아.......
도저히 읽을 자신이 없어서 내려놨어요...


정신 반쯤 나간 상태로 밥 먹고 차마시다가 헤어질때 물어봤죠
과정이 긴데 생략하고....

처음엔 변명하던 사람이 결국 술 한잔 하자 하면서 털어놓더라구요



사실은 오래전부터 A(제친구)를 좋아했는데
걔가 받아주질 않더라
그래서 처음엔
저랑 친하니까 저랑 잘 지내면 자연스레 제친구랑 친해질수 잇겟구나 생각했대요
그러다 나중엔 오기가 생기고
셋이 노는데 저랑 잘 사귀면 친구가 질투라도 하게 될줄 알았대요
근데 지금은 제 친구가 제 핑계를 대면서 더 멀리하고 있다고
되려 더 멀어졌다고
저한테도 미안하고 본인이 다 잘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래도 저한테 했던 말들 어느 정도는 진심이었고
처음엔 아니었지만 문득 내가 얠 좋아하나 싶었던 때도 있엇다구요

그래놓고 결국엔 제 친구한테 얘기 좀 잘해달란 말로 마무리 짓더라구요
참.....
어차피 제가 받은 상처는 신경도 안쓰는거죠...



저한테 잘해준 모든 모습들이 저를 위한게 아니고 제 친구를 위한 거였다고 생각하니까
저는 바보같이 그 모든 말들과 행동을 믿었는데...
그 거짓말에 나도 여자로써 충분히 사랑받을수 있구나
얼마나 많은 희망을 품고 행복해했는데...

자존심 상해서 안울려고 아무리 꼬집어도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글쓰면서도 너무 슬프네요....



그동안 제가 주인공인줄 알았던 얘기가
알고보니 저 모르게 돌아가고 있었네요
제가 남자친구 얘기하고 행복해할때마다 제친구는 제가 얼마나 우스웠을까 싶고
저한테 말 못했을 심정
그리고 저 위해서 제 남자친구 멀리했던거 모두 알지만
그래도 자꾸 친구가 미워지고...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미운 정도를 떠나서 죽여버리고 싶어요

저도 보란듯 잘살고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너까짓거 없어도 잘 산다 보여주고 싶은데
이주째 제대로 못먹고 방에 누워만 있네요

지긋지긋하게 겪고 또 겪고 그러고도 희망하고 설랬던 제가 너무 싫고
너무 못나고 한심해서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납니다
이제는 마음까지 삐뚤어지고 못나졌네요...
정말 앞으로는 어떠한 희망도 품을 수 없을 거 같아요

희망없는 삶이란게 너무나 끔찍하네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어차피 이렇게 결과는 똑같은데....


누구라도 제 맘을 알아주면 조금이나마 기운이 날것같아 글로 옮겨 봣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나...글 보시는 분들 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주위 사람 이용하지 말아주셨으면...부탁드려요

비록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보다 예쁘지 않고 매력적이지 않아
가치가 낮게 여겨지더라도
그래서 비록 좋아하는 상대보다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더라도
다 똑같은 감정을 가진 똑같은 사람이예요...
주변인으로 평생을 살다보니 은근히 많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내서 본인의 진심과 힘으로 다가가시길....


모두 상처없는 행복한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네요..
추천수2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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