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가 첫사랑이랑 결혼한다네요.
처음엔 그저 그래 둘이 인연인가보다 잘 살아라 생각도 했었는데요.
(사실 이 마음은 여전합니다. 둘이 인연인가보죠)
시간이 흐르고
부모님의 상처를 보고 나니 점점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네요.
1년 8개월을 만난 저랑 전남친은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가 작년 겨울에 저희집에 인사오고, 제가 올 초에 그의 집에 인사를 갔었죠.
그의 집에서는 내년 아버님 환갑전에 결혼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2주 뒤.
전남친이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며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일주일 뒤 마지막으로 다시 만났을때,
저는 제 마음에 대한 편지를 썼었고, 저희 어머니는 빵을 구워주시며 전남친에게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게 제 어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살이 찌는 것도 싫었고, 장난이라든가 뭐 그런 사소한 것들이 싫었다며 진담반 농담반을 하더군요.
그리고 완전히 헤어지고 나서
흔히들 그렇듯 저는 제 자신을 비난했습니다. 살은 왜 쪘을까, 그때 그런 말은 왜 했을까
하지만, 알고보니 헤어진 이유는 저랑 만나기 전 10년 넘게 사귄 첫사랑이 돌아왔다더군요. 저랑 그 사이에서 고민하다 그 여자를 선택한것이겠죠.
그리고 3달 뒤, 결혼을 준비한다더군요.
3년전 그만뒀던 결혼준비 그냥 이어서 다시 하나보더군요. 네, 아버님 환갑전에요.
그 헤어진 첫사랑.
저 처럼 양가 인사 다하고, 상견례까지 다 했는데 돈많은 남자랑 바람나서 헤어진 거였습니다.
다시 받아준 제 전남친. 병신같지만 그게 화나는게 아닙니다.
그때 그 절망감. 배신감. 자책.. 그 수많은 감정들을 무엇보다도 잘 알테고,
그의 집안. 지금 우리 부모님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텐데
마지막에 내탓인듯, 자기는 좋은 남자가 아니라는 말만 했던 그 사람.
누구보다도 잘 알 그의 집안 사람들이 .. 그 중 누구도 그에게 '사실대로 말해 진심으로 사과하라'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걸까 하는 생각에 너무 화가납니다.
사실대로 말했다면 저를 향했던 스스로의 비난도 기다림도 미련도 더 빨리 끝냈을테니까요. 온전히 그에게 화를 내고, 욕을 할 수 있었을테니까요.
저희 집이요.
엄마는 그가 인사왔을때 주변에 저 결혼할 사람있다고 이야기하셨답니다.
아빠는 제가 인사갔을때 주변에 저 결혼할 사람있다고 이야기하셨답니다.
지금요? 아직도 주변에 헤어졌다는 말을 못하시고 있어요.
엄마는 헤어졌을때, 그래. 네가 좀더 잘하지 그랬느냐 라는 말을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십니다.
그래도 마음이 안그래서 빵을 구워다주고 더 잘해줄걸하는 마음 들었던 것이 너무 속상하시답니다.
저요. 사실 저만 상처받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부모님을 보니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고, 속상하기도 하고 너무 죄스럽고 화가납니다.
그는 지금 절 다 차단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동생에게 연락하려 합니다.
화를 내거나 욕을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어찌보면 어떻하겠냐라는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쪽 집에서 사과할 문제도 아니구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잘 알텐데,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말을 그 누구도 하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그 둘요? 그래. 인연이겠죠. 그 인연 잘 살라고 행복 빌어줄 수 있고,
비는 마음도 진심입니다. 다만,
그의 무책임으로 인한
그동안의 제 자책과 마음고생, 제 부모님의 상처.
알라구요.
사과따위 받고 싶은 마음도 없고(이미 했었어야했으니) 받아주고 싶지도 않지만
이게 의미없다는걸 알고 있지만요
알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당신들이
어떻게 그가 그렇게 마무리 하도록 냅뒀냐구요.
몰랐다면, 아시라고.
그 여자 다시 받아들이는 그 집안 이해 안가지만, 어쩌겠어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눈물을 깔고 하는 결혼.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고 무책임하게 돌아서는 그 사람.
1g이라도 마음에 짐이 되고 싶어요.
못됐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저....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이건 아닐까요? 이렇게 하는건 아닐까요.. ?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사실 저만 덮으면 될 일... 그냥 눈 감아버리면 되는데
눈 감으면 눈물이 납니다.
결시친에 현명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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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준 언니는 저한테 그 둘이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더군요.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적어도 제 앞에선 하면 안되는 말 아닌가요..
다른 친구는 그 언니에게 제가 받기로 한 부케를 그냥 그 여자에게 주라고 했답니다.
정말 하나같이 말하는게 너무 충격적이라 헛웃음이 나더군요.
소개해준 언니의 남친은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으면서(그의 절친입니다) 언니에게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들 너무한다 싶더군요. 그게 우정인가.. 그런게 우정인가.
제가 그의 동생에게 그가 그여자랑 결혼하느냐라고 하면 분명 소개해준 언니가 곤란해질거 압니다. 그 언니가 그 사실들을 전해줬기때문에...
그것때문에 사실 주춤하는 것도 있습니다.
(만약 동생에게 연락한다면 그 전에 그 언니와 이야기를 하고 할 생각입니다)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아니면 저만 다 덮어버리고 끝내는게 맞나요..?
너무 괴롭네요. 하루에도 수십번 화가나고 분하고, 그러다가도 다 덮어버릴까.. 그러기엔 너무 또 마음이 괴롭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