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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2014년8월5일 (밤11시)

오늘6일내일7일중으로
정진우 장례식이치뤄집니다.
강북삼성병원 장례식장으로 오실수있는분은
한번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진우오빠..
인생에있어 오빠가 나의큰 벗이였고
또 나를 제일 잘알아주는 내가족이자
소중한 동반자였다..
오빠가 서울대입학했을때를 기점으로
오빠는 참많은것이바뀌었지.
내향적이었던오빠가 여러친구들도사귀고
아빠와 세계여행도 1년동안 갔다도오고..
이제 우울하기만했던오빠가 점차 변화해가더라
긍정적으로말이야
그런변화되는 오빠가 너무나도 보기좋았어.
나와의관계에서도 못한부분을 회복시키려한것도 오빠였고 나를 정말많이 돕고 격려해준사람도 오빠였어.
오빠는 그만큼 정신적으로도 지식적으로도 정말많이 성장한사람이였으며
내 주변에서 이때까지 볼수없었던 가장 특별한케이스야.
그렇게 그림에 미칠수있다는걸보여준사람도 오빠였고 정말 그누구보다도 이게 인생이란걸 톡톡히보여준사람. 그게바로 진우오빠야..
그런사람이 이제 내앞에없다
이제는 두번다시볼수없다생각하니
아니 생각 상상조차가안돼
지금이순간도 꿈만같은데
지금 내앞에있는 오빠의 시체
이시체도 이렇게꿈만같은데
오빠의 차가운살결이 꿈이아니라는걸알려줘
왜이렇게 야위였어오빠
왜이렇게 차가워..응...?
목은 왜이렇게 흐믈흐믈가늘어진거고
왜 오빠한테 색이없는거지..??
왜 그토록 하예....
엄마랑내가왔잖아
급하게달려왔잖아...제발기적이일어났으면 좋겠는데..왜간호사는 오빠몸에 하얀천을씌우는걸까..좀만 더 따듯하게해주면 깨어날수도있을것같은 우리오빠
왜 벌써 천을감싸는거예요...
아...꿈같아..
꿈같아오빠
나이때까지 오빠한테 해준것도없는데
앞으로 해주고싶은것도정말많은데..
우리 이번주에 2박3일로 여행가기로도했었잖아
근데 왜 혼자그렇게 서늘하게떠난거야
난정말이해가안돼
제발 설명이라도해줘..
왜힘들다고말도안하고간거야..
....이몹쓸동생이 해준것도없는데
내가많이부족했어.. 미안해
더많이 챙겨줬어야됬는데...오빠미안해..
정말로미안해....미안해..

8월6일 (오후1시)
오빠가왜죽었을까..
2박삼일 놀러가기러까지핰ㅅ는데
왜스스로목을매단걸까..

(오후5시)
오빠...오빨좋아하는사람들이 이렇게나많았어..
이많은사람들이 오빨위해울어주는데
오빤왜아직도 거기있어..
빨리 다시일어나야지....웅..?

(밤7시)
자고있는동안이 너무편안했다
너무 평화로우나머지
깨어나면 아무렇지않을줄알았다
오히려 이현실이 꿈인줄알았는데
엄마가 내허리를감싸안고
우시는모습이 보이는순간
그 평화가 다시 깨어졌다.
이건
꿈이아니였다.

(밤9시)
오늘 상주하느라 앉았다서있다를반복했다..
생리통때문에 허리랑배가끊어질듯이아프고
자궁이떨어져나갈것같다..
오빠는 이보다 더아팠었겠지?...

8월7일 (오후12시반)
오빠가 수의를입는다
멋있었다
평소에도 이렇게 멋진오빠를
봐주지않고 잘해주지못했다는게 후회스럽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빠의 얼굴을 만졌다.
너무나도 차갑고 딱딱하다
두렵다

(오후3시)
오빠를 화장시키러왔다
오빠가들어있는관을 집어넣는다
태우고..태우고....태우고나서 우리에게보여주는것은
오빠의 커다란 뼈였다.
처음봤다. 그렇게 큰뼈말이다
가루가되는건 한순간이였다..

그뜨거운 뼛가루를 들고가는내내
마음이 너무나도아팠다

(오후5시)
오빠를 묻으며
할아버지가 얘기하신다
이놈아.. 늙은나를 앞에두고 왜 먼저가냐고...

(밤9시)
오빠 유품을 가지러 아빠집으로갔다
오빠의 비좁은 방을보면서.
그리고또.. 수많은 공책들을보면서 엄마는 펑펑우셨다

8월8일
고맙게도 오빠네 학교과에서 용달차를 불러주었다. 학교에남아있는
오빠작품들을 다 받을수있었다.
오빠의 작품들이 무진장 컸다
엄마는 그작품들을보고 또 우셨다.
나도눈물이날라한다..

8월9일
엄마랑 기분전환겸 장을보러갔다.
엄마가 나에게 애쓰면서 더 잘해주시려하는게 눈에보인다..마음이찡하다

8월10일
오늘 슈퍼문이뜬다해서그런지
노란하늘의 날씨는 너무나도 장관이였고
아름다웠다.
하늘에떠있는 쌍무지개는마치
오빠가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과도같았고
휘앙찬란했던 뭉개구름들은
마치 오빠가 하늘에서 그리는 한폭의 그림 같기에 넋놓고 바라만봤다.

8월11일
괜찮아지는듯 싶다가도
또다시 원점이 되는 이기분..
너무나도 심란하다

나는 이제 무얼하며 살아가야하는가..

8월12일
어둠은 내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어둠속에서 다시 밝아질 것이다

8월13일
그 밝아지기까지의 과정이너무나도힘들다..

오늘 수강신청도그렇고
요즘 내뜻대로되는것이없다
너무나도 허망하고
삶에있어 갈망하는것이 사라진다
그냥..지금살고있는 인생이 뭔가 하고 생각해본다
....
그냥....지치고 무기력하다..

8월14일
엄마랑같이 서울대학교행정실에가서 사망진단서를 제출하고왔다
오빠덕분에 많은경험을할수있었던 그곳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8월15일
오늘 예현이가 <안녕헤이즐>이라는 영화를 보여줬다.

만나기전
나도모르는새에 영화표와 팝콘을 구매해
빨리 집에서나오라하는것이다

그래서 집에 나오자마자 예현이와같이 영화를보았다.

내용은 사랑이야기지만
마지막은
죽음이였다.

암걸린사람들이 모여 만들던 사랑이지만
결과는 암담했다

보는동안 오빠가생각났다.
얼마전에 격은 장례식도생각났다
죽음이뭔지에대해서도나왔던 그영화는
나를 전혀이해시키질 못했다.
우리오빠와의 죽음과는
너무 달랐다.

되고싶지않았지만 그리된거와
스스로가 그리된거는
너무나도 다르다

눈물이났지만 참았다.
슬펐지만 애써참았다.

나는 그 영화를 봄으로써
또한 많은 생각을 함으로써
아직 완전한 회복을 못이루었다고 느끼고또느꼈다.


예현아
안미안해도돼
죽음이란건 언제나 가까이있어
심지어 모르고봤던 영화에서까지 있는걸
난 더 단단해질거야
더이상 사무치지않게

8월16일..
엄마랑 전라북도 장수로 내려가는길에서
교통사고가났다.
엄마와나는 자고있었고
비틀거리는 버스는 갑자기 쾅 소리를내며 멈추었다. 그 순간에 내배에 묶여있던 벨트는 나를 순식간에 감싸왔고. 자칫하면 박을수있었던 내머리를 보호해주었다.
내가 버스타기전, 사고가나면어쩌지?라는 상상을하며 엄마와내배를 채웠던 벨트가..
너무나도 소름돋았다.
우리버스에 탄 사람들은 다행이도 다친곳없이 전원 무사했고
우리차와 박았던 트럭아저씨도
그심한 망가짐속에 살아나오셨다.

상황은이렇다.
맨처음에
도로를달리는중, 앞에 차를싣고가던 트럭을
뒤에오던 승용차가 박았고,
박은순간 트럭위에있던차가 떨어져
뒤에서박은 승용차와 충돌해 완전뒤집혀졌다.
우리버스는 그앞에닥친 차들을 피하기위해
핸들을꺾었지만 중앙분리대에 튕겨
다시 반대편으로 핸들을꺾으셨다한다.
근데 그순간
승용차와부딪혔던 트럭이 더심한 튕김으로 인해 우리앞을 급격히 돌진해 벽에 심하게 박았고 우리는 그대로 그 돌진해왔던 트럭과 부딪히고만다.
뒤에 승용차두개는 완전뒤집혀지고
우리앞트럭머리는 나가떨어져있었으며
가장위험했을법한 우리버스는
아저씨의 순발력과, 끝까지 핸들을 놓지않아주셨던덕에 우리전원이 아무런외상없이
살아있을수있다.
너무나도다행히 우리앞트럭아저씨를비롯해 승용차 가족들도 무사하다
또다시 사람이죽는모습을
보지않아서 너무다행이다.
그상황 그순간이 정말무서웠었다.
얼마되지않은 죽음속에 또다른죽음을보게될까봐..
뒤를 돌아봤을때 승용차가
피범벅으로 물들여져있었을까봐
너무나도 무서웠었다...

지금은 새버스로 갈아타 원래의목적지로향하는중이다.
내가슴은 아직도 진정이되지않는다.
심장박동이 속에서 막 요동을쳐
쥐고있는 내가슴을 놔주지않는다

요즘 죽음이 나에있어 너무가깝게느껴진다

8월17일
어제의 사고가 마냥 꿈같이느껴지고
다시한번 살아갈수있는 기회를 얻은것만같다.
오빠가 구해준것만같고...그냥
오빠몫까지 덧없이 열심히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

8월18일
월요일
비가주륵주륵오는 오늘날에 버스타기가 무서워서 기차를탔다.
기차는 참 느리게가는듯싶다.
이제는 점점 무던해지는 현재
내가 많이 회복을해가는걸 느낀다.

그래도 아직 오빠가 살아있는 느낌만큼은 지울수가없다.

8월19일
오늘로 오빠가 죽은지 딱 2주째되는날이다.
지금까지 많은사람들이 엄마와나에게 많은 격려를해주었고 많은밥을사주었다.
먹기만하면 계속 답답했던 속이 여러훈련끝에 이제는 어느정도 들어갈수있는 수준이되었고.
많은 허탈함과허망함속에 배운건 아무것도없지만
분명 내자신은 점점 단단하고 견고해져가는것만은 틀림없다.
나는 아직 살아있고, 앞으로더없이 성장할 미래를 그릴수있다는것에 감사할뿐다.

아직 장례를치룬지 한달도 되지않은 오늘날이지만
이제는 오빠짐을 다정리하였으니
내마음의짐도 이일기도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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