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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취업,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방황하는21살 |2014.08.25 13:40
조회 2,224 |추천 2

안녕하세요, 21살 여자 회사원입니다.

 

어디서 어디까지 어떻게 써야될 지 잘 모르겠지만, 용기내서 글 올려봅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 잘 읽어봐주시고, 조언부탁드립니다.

 

저는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작아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도 다 한동네 친구들입니다.

 

6살때까지 외국에서 있었기때문에 7살때 처음 가본 한국 유치원에서부터 저는 놀림거리였습니다.

 

한국어를 유치원에서 처음 접했기 때문에 낯설기도 했고, 잘 적응도 안되고, 친구들이 매일 놀려서

 

그랬는 지 저는 매일 울었다고 합니다 ^^; 하지만 초등학교에 가서 더 놀림받지 않으려고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치원 때 친구들이 다

 

초등학교 친구들이 였고, 그 초등학교 친구들이 그대로 중학교로, 일부러 고등학교는 시내권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이 그 친구들이더군요. 특유의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놀리는 말이

 

저는 싫었습니다. 가정환경도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디에 나가서 뒤쳐지기 싫어서 더 열심히

 

공부했었고, 그만큼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애초에 대학진학보다는 취업이 목표였던 저는 지금의 이회사에 19살,

 

고3 한 학기를 채 마치기도 전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이름만 들으면 아는 공기업이었기 때문에 부모님도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제가 살던 동네를 벗어난 다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항상 들었던 놀림거리들, 전문계고등학교를 가서도 범생이 소리들으며, 공부하는 게 놀림거리가

 

되던 나날들도 모두 끝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입사하기 전만해도 저는 정말 행복했고,

 

그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 어려웠던 그 순간, 순간들을 제스스로

 

이겨냈다고 생각했고, 이제 저는 여기서부터가 제 인생의 시작이라고 느꼈습니다.

 

입사 하기 전에 고졸취업에 대한 안좋은 시선들도 이겨낼 자신이 있었고, 고졸이라고 해서

 

더 뒤져치지 않기위해 자격증도 더 따고, 3년동안 아르바이트 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걸

 

바탕으로 저 나름대로의 입사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입사하자마자 제 꿈이 얼마나 허망된 것인지 알았습니다. 그 때 제가 들었던 말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신입사원이 되어 배정된 부서에서 환영식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한 잔씩 술잔을 돌리는 자리에서 제가 한 직장 상사님께 술잔을 드렸습니다.

 

갑자기 그 옆에 앉아 있던 대리님께서 저한테 말씀하시더군요.

 

" 꼭 그 쪽한테 하는 말은 아닌데, 저는 왜 고졸 뽑는 지 모르겠어요. 이해가 안가요. "

 

저는 여기 까진 괜찮았습니다. 회사 자체가 공기업이다 보니 보수적인 면도 있고, 다 저보다

 

고학력이신 분들이기 때문에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

 

했습니다. 근데 제가 술잔을 드렸던 상사님이 거드시더 군요.

 

" 어, 나도 이해안돼. 대학생 취업못하는 애들이 이렇게 넘치는 데 너같은 애들이 왜 우리회사 와? "

 

저는 여기까진 줄 알았습니다. 근 데 이 말이 시작이었습니다.

 

제 옆에 있던 같은 신입사원 대졸자들과 비교하면서 저를 깎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너가 고등학교까지 일등을 했니 뭐니 해도 우리 회사에서 너는 계약직보다 못한 제일 밑바닥이다.

 

넌 토익이 뭐하는 건 줄이나 아냐, 봐 보긴 했냐, 우리회사 올 때 너 뭐 준비했냐, 너같은 게 뭐라고

 

우리회사에 쉽게 들어왔냐, 어리버리하게 생겨가지고 일도 못시켜먹게 생겼네 얘보단 니가(대졸

 

신입사원 언니) 낫지, 너 여기 와서 대학가도 똑같아 대학다녀오면 같은 취급 해줄꺼 같냐? 똑같아

 

넌 고졸이라며, 넌 평생 그 꼬리표 달고 살꺼라고......

 

쓰다보니 갑자기 또 욱하네요. 저 그자리에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걸 혀깨물고 참았습니다.

 

하하 웃으면서 열심히 할꺼라고 괜찮은 척 말했는데 너무 속상했습니다. 제가 고졸인거 아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 대학도 회사다니면 서 다니겠다 할때마다 저런식으로 말씀하시니까

 

마치 제 자신이 부정당하는 기분?....처음부터 이 자리에 낄 수 없는 사람, 안되는 사람 같았습니다.

 

점점 더 심해지니까 주변에서 눈치보더니 슬슬 일어서자고 해서 일어섰는데,

 

2차를 가자고 하더군요. 사실 다른 분들처럼 못들은 척 나오고 싶었는데, 저를 콕 찝으시더니

 

" 야, 너 나좀 따라와 " 라고 하시더군요. 상사님, 저, 다른분들 포함 총 4명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앉자마자 또 저를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너 내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꼽지? 꼬우면 퇴사하던가 ㅋㅋㅋ 근데 우리회사 퇴사해서 내가

 

회사다니는 동안 잘 된 사람 못봤다. 아, 한명 있었나? 근데 넌 죽어도 안돼 라고....

 

제가 그 말에서 왈칵 쏟아질까봐 꾸욱 참는 게 그 옆에 선배님들에게도 느껴졌는 지

 

남자 선배님께서 차장님께 담배 권하시면서 잠시 바람좀 쐬자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일어나면서  너 자기관리 못해?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뭔소린가 싶어서 들어보니,

 

몸무게가 50키로가 넘는다는 거였습니다. 네... 저 사실 50 키로 넘습니다. 55키로 입니다.

 

제 옆에 앉은 여자 선배님이 저보다 키가 크고 딱봐도 마르고 호리호리한 몸매여서 그런지

 

제가 퉁퉁하고 못난게 보였나 보네요. 이제 19살인 애가 몸이 저래서야 되겠냐고 한숨 쉬고는

 

나가셨습니다. 나가고 나서 제 옆에 앉아 있던 여자 선배님이 저를 꽉안아 주시더니

 

토닥여 주시더라구요.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는데, 꾸욱 참았습니다.

 

다 제 미래를 위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그리고 다시 상사님이 오시고 그 자리는 또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집에 왔습니다.

 

그 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회사에 들어오고 그 날이 지난 지 2년하고도 조금 더 지났지만,

 

전 아직도 그 날 그 분이 하신 얘기가,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가끔은 악몽으로도 저에게 다시 찾아옵니다.

 

회사에서 가끔 스쳐지나갈때마다 밝게 웃으면서 인사드리지만, 사실 피하고만 싶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너무 죄인 같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 자체가 몰랐는데 제가 고졸 이라서 보냈다고 합니다.

 

새로운 부서에서 사무업무를 보는 업무입니다.

 

새로운 부서 자체에 사무 자리가 없는 데 억지로 저를 받기 싫어서 넣었다고 하더군요.

 

사무처에서는 받지 않겠다고....

 

저는 타 직군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업무에 대해 불평도 불만도 하지 않습니다.

 

타 부서들처럼 체계도 없고, 자료도 없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만들어나가야 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회사일이라 적응 안된 저에겐 어려워서 많이 혼나기도 했고, 다른 협력사에서

 

어린 여자애라고 무시하는 발언에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인정받으며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사무처에서는 아직도 모릅니다. 저도 사무이기에 언젠간

 

그 자리에 가야될텐데 너무 끔찍합니다. 지금도 제가 하는 업무를 슬쩍보며, 일하긴 하냐고.

 

너가 뭔 일을 하냐고, 무슨 일만 하면 제대로 한거 맞냐며 의심에 불신이 가득담긴 말을

 

저에게 합니다. 사무처 분들 다요... 오죽하면 저에게 시다바리라는 소릴 하겠습니까...

 

회사에 들어온지 2년 하고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아직도 회사가 적응이 안됩니다.

 

이런 시선과 말들이 익숙해 질법도 한데 도저히 익숙해 지지가 않아요.

 

처음 입사할 때 이 회사가 내가 다니는 회사라며 자랑했던게 너무 끔찍합니다.

 

업무적으로는 힘든게 하나도 없지만, 저는 그냥 내뱉는 그 말들이 상처가 되서 아물지가 않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다들 좋은 회사니까, 오래 일할 수 있으니까, 돈을 많이 버니까 참아야된다고 합니다.

 

항상 웃으면서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이게 독이되어 섭식장애도 생겼습니다.

 

저는 소심하고, 용기도 없어서 똑부러지게 뭐라고 할 자신도 없어요. 오히려 다들 저를

 

손가락질하고 흉볼게 뻔하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참으려하니 못견디겠고.... 이게 제 2년동안

 

회사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다들 이런 상처 많이 받아보셨을 꺼 같은데, 어떻게 견디시나요?

 

저만 이렇게 소심해서 못견뎌 하는 건가요? 어떻게 이겨내셨는 지 조언을 좀 듣고 싶습니다.

 

(* 사실 퇴사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작년까지 세후 150정도 받다가 올해 160정도로 올랐습니다. 많이 받는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고졸치고는 많이 받는 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스트레스 받은 거에 비하면 한없이 작게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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