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취하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고양이 김철수라고 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핳
뻥이에요.
전 사람입니당
고양인줄 알았는데 놀라셨죠??
아배붑은 예쁜 여동생고양이 들꽃과 칙칙한 인간 사이에서
열등감이나 의기소침함 한 번 내비추지 않코
개인주의인듯 공동체주의인듯 자기 '멋'대로 행동하길 좋아하는 한 살 구 개월의 수컷고양이에여
하지만 이번만큼 그는 자유로울 수 없었죠
때는 무지개가 핀 서울시 은평구의 싱숭생숭한 저녁.
(무지개가 곱게도 피었군요.)
1
아배붑이 산책을 하고 있군요. 오랜만에 줄도 맸습니다.
앗 이 고양이는?
바로 이 동네의 터줏대감 흰/검 고양이에요. 귀에 TNR의 흔적이 보입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잘린 것 같군요. 흰검이가 조금 쓰라려 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TNR (Trap Neuter Return) (지나친 울음소리와 개체수 증폭을 막기 위한 중성화 수술 뒤, 살던 곳에 되놓아주는 것)
▲ "전 두렵지 않아요." 동네의 일인자고양이 흰검이의 바로 앞발치까지 다가가 '철퍼덕' 앉은 아배붑. 흰검이는 겁도 없이 제 앞길을 막고 앉은 아배붑을 보고 조금은 당황한 눈치다.
본래 아배붑과 흰검이는, 열에 일곱으로 늘상 마주치던 사이였죠.
이번 역시 여느 때와 같은 그저 그런 조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터지고 말았죠.
아배붑이 매고 있는 가늘고 긴 줄이 화근이었습니다.
흰검이는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 뭐에 걸렸나? 멍청이 집사가 줄을 잡았나?"
"...누구냐 넌."
몸을 비틀어봐도 어쩐지 더 꼬이기만 합니다.
흰검이는 이미 저 빨간 줄에 넋이 나갔죠.
"뭐야 미친 거 아니야. 덜덜"
"저 좀 살려주세요. 훈남 철수님."
흰검이는, 저 빨간 줄 이외엔 아무 것도 안 보이는 듯 하군요.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거지?"
흰검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좀처럼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잡았다, 놓쳤다." 재미들린 흰검이가 이죽거립니다.
x발. 아배붑이 작게 읊조리는군요.
"멋지고 잘생긴 철수형님. 저 좀 구해줍쇼. ?? 예??"
그건 안돼
난 널 강하게 키울 거란다
흰검이의 악력은 생각보다 셌습니다.
몸을 발라당 뒤집어까며 젖먹던 힘까지 다 써보지만 아무래도 이건 무리인 듯 싶군요.
"놓치지 않을 거에요."
오늘따라 더욱 더 위엄이 넘쳐보입니다.
이제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체념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아배붑.
초점 잃은 눈빛이 가슴을 후벼파지만..
강해지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아배붑..
날은 저물기 시작합니다.
붉은 석양이 하늘에 퍼지고 까만 밤도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군요.
석양이 아직 까만 밤을 꽉 붙들고 있을 때, 옥탑에서 아배붑과 들꽃.
그리고 훈남 철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 죄성합니다
날이 완전히 저물고 그 날 밤, 들꽃 데리고 야간 산책
집에 돌아와 상봉한 뒤 티격태격 싸움 놀이 한 바탕
이 후, 고요히 창가에서 바깥 풍경 지켜보는 아배붑.
놀이터가 보이는 군여
들꽃도 올라가 봅니다.
밤하늘의 달이 들꽃을 은은하게 비추는군요.
넌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빛나
밤하늘의 달처럼
들에 핀 들꽃처럼
노래 가사가 떠오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케 하루가 갔씀미다.....
2
산에 가서 벤치에 앉아 셋 다 쉬는 중..............
근방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배붑
내 곁에만 있는 들꽃
자취남 김철수도 한 번 더 출연
ㅋㅋ
안녕히 계세요 ㅋㅋ
좋은 하루 좋은 시간 되시기를
zz
들꽃, 철수, 아배붑 트위터 :
https://twitter.com/gimcheolsoo
동영상
들꽃 지금보다 약간 더 어렸을 때 뛰어오는 영상이요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