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 제목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이 글은 혐오를 불러올 수 있는 동성물이므로
원치않으시는 분들은 뒤로 클릭해주시는 쎈쓰
보통 불꽃놀이는 언제 즐기심?
한여름밤의 불꽃놀이?
한겨울밤의 불꽃놀이?
우리는ㅋㅋㅋㅋ
이도저도 아닌 가을에 함ㅋㅋㅋㅋ
가을도 선선한 한가을이 아니라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겨울로 넘어가는 애매한 가을ㅋㅋㅋㅋ
그럼 보통 불꽃놀이는 어디서 함?
어둠이 내리깔린 한강?
분위기 좋은 공원?
아님ㅋㅋㅋㅋ
우리는 산에서 함ㅋㅋㅋㅋ
설악산, 지리산 이런데선 불꽃놀이 하시면 안됨 ![]()
이런 커다란 산 말고
그냥 근처에 뒷동산 같은
공원처럼 산책로가 좋은곳이 있음
그곳에서 정확히 자정에 불꽃놀이를 시작하려했음
그래서 상욱이형을 넉넉하게 일찍 불러냄
평소처럼 그냥 산책하는 척 그곳으로 유인하려면
서둘러서도 안되고 느긋해야했음
내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들켜서도 안되니까
뭐가 들어있든 안 들어있든 틀이 잡힌 가방 메는 쎈쓰!! ![]()
이것 때문에 살짝 들킬뻔하긴 했었음ㅋㅋㅋㅋ
생각해보면 한밤중에 산책하러 만났는데 가방을 왜 들고나타남?
다행히 짐작조차 못한일이라
'가방 안 매면 허전해서..'라는 허접한 변명에 그냥 넘어감ㅋㅋㅋㅋ
이럴때보면 참.. 눈치없음ㅋㅋㅋㅋ
그렇게 난 상욱이형을 그곳으로 살포시 유인하고
신데렐라가 자정이 땡 치는 순간 마법이 풀리듯이
자정 땡 하는 순간 마법을 걸 계획이었음
...눈치채셨씀?
...맞음ㅋㅋㅋㅋ
계획일뿐이었음ㅋㅋㅋㅋ
실패
...캐망
ㅋㅋㅋㅋ
상욱이형이 친구랑 술마시다 늦게 나타남
이미 만난 시각이 자정 되기 몇분전이었음
내가 도라에응도 아니고
무슨수로 거기까지 몇분만에 감?
난 정말 제대로 화나 있었음
평소 같았으면 취할정도도 아니고
진짜 살짝 한잔하고 빠져나온것도 보이고
술자리 빠져나올때의 그 미묘한 기분 잘 알아서
괜찮다고 뭐 그거갖고 그러냐며 사과를 받아줬겠지만
내 계획은 ?
신데렐라 마법 계획은?
내 신데렐라 폭죽 계획!!!!!!
...상욱이형이 크게 잘못한건 아니었지만
내가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사실에 너무 빡쳐버렸었음
그렇게 사과하고 안절부절하는 상욱이형을 뒤로한채
난 단 한마디도 안하고 뒤돌아 걸었음
하는 말 전부를 씹었음
그냥 내가 가려던 곳으로 계속 걸었음
상욱이형은 일단 뒤따라 걸어오는듯 했음
근데 어느정도 가다보니 느껴지는거임
더 이상 날 따라오지 않는다는게
그래서 뒤돌아봤더니
서서 날 쳐다보고 있었음
"..."
"...어디가는데"
"..."
"내가 잘못했어 응?"
"..."
난 또 다시 뒤돌아서 걸었음
"너 어디가는데!!!!!!!!"
내가 멈춰섰더니 뛰어와서 백허그를 하는거임
난 상욱이형의 손을 풀며 뒤돌아 올려봤음
"...너 대체 어디가는건데"
"..."
"내가 잘못했어.. 제발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그냥.. 그냥 따라와주면 안되?"
"어디가는지 말이라도 해주던가...!!"
"...어딘가로는 가겠지!! ...그냥 묻지말고 따라오면안되?"
"계속 따라가고있었어..근데 니가 내가 따라간다는거 모르나해서.."
"...아니까 멈춰섰지.."
"...그럼 나 계속 따라간다?"
"..."
"아니 같이 간다?"
순간 귀여워서 웃어버렸음ㅋㅋㅋㅋ
...물론? 티안나게ㅋㅋㅋㅋ
혹시 나보다 키큰 사람이 올려다보는거 앎?
키큰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눈동자만 날 바라보는 그런... 이해감?
뒤에서 따라가는게 아니라 옆에서 같이 간다면서 그렇게 쳐다보니까
정말 빡쳤는데 귀여우니까 속으로 샤르륵 풀려버리는거임 ![]()
내가 조용히 옆에서 아까 혼자 걸어갈때와는 달리
느긋하게 속도 맞춰서 걸으니까 상욱이형도 이젠 안심했나봄ㅋㅋㅋㅋ
이때!! 슬슬 긴장이 풀리니..
내 몸에 걸쳐져있는 가방의 존재를 눈치챔 ![]()
"근데... 왠 가방?"
"...어?"
"이 밤중에 무겁게 가방을 왜 메고 왔어"
"아무것도 안들었어"
"뭐야 그럼 왜 멨어?"
"어?... 없으면 허전해서ㅋㅋㅋㅋ"
"허전해서 빈 가방을 메고 왔다고?"
"...어"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ㅋㅋㅋㅋ
그렇게 난 상욱이형을 나만의 장소로 데려가줬음
사실 거기에 그런곳이 있는줄 잘 모름ㅋㅋㅋㅋ
맑은 공기...까진 모르겠고
나무도 그리 많지 않아서 별도 좀 보이고
야경도 근사하게 펼쳐져 있고 바람 시원하고ㅋㅋㅋㅋ
상욱이형이 감탄사를 연달아 내뱉었음
도시 한복판에 이런데가 다있냐고
어떻게 알았냐 막 물어봄
혹여 누구랑 와본것이냐 추궁하는것까지 잊지않으심 ![]()
말해보라고.. 말해도 괜찮다고ㅋㅋㅋㅋ
그리고 아무도 없는데 연인끼리만 있으면
찾아오는 미묘한 침묵의 순간이 있음ㅋㅋㅋㅋ
뭐라 설명을 못하겠음ㅋㅋㅋㅋ
그 막.. 무슨말을 해야하는데 그런 어색한 침묵말고
삼초뒤 키스해야할거같은 그런 무드도 아님ㅋㅋㅋㅋ
정말 미묘~한 침묵ㅋㅋㅋㅋ
그때 난 상욱이형을 벤치에 앉혀놓고
앞에 서서 입을 열기 시작했음
여지껏 상욱이형을 만나면서 함께한 순간들.. 느꼈던 것들..
여지껏 말 안하고 그냥 넘겨온 그땐 그랬다란 감정들 모두..
아이 잠들때 엄마가 동화책 읽어주듯이
그 어두운 적막 속에서 조용히 모두다 말했음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상욱이형은 날 보고있지 않았음
난 고개숙인 정수리를 보며 말을 끝마쳤음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어도
고개숙여준 상욱이형에게 티안나게 고마워하며
가방속에서 불꽃놀이를 꺼내 불을 붙였음
펑펑 터지는 폭죽이 아니라
일이분정도 불꽃 튀며 타들어가는 폭죽이었음
그 소리에 고개를 든 상욱이형에게 타들어가기 시작한 불꽃을 건네주고
새로운 불꽃을 하나 더 꺼내서 내가 들었음
정말 조용히 마주보며 불꽃만이 타들어갔고
불꽃이 꺼지면서 다시 어둠이 내리깔렸음
그러자 이번엔 어색한 침묵이 흐름ㅋㅋㅋㅋ
...난 정말 서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ㅋㅋㅋㅋ
물론? 티안나게ㅋㅋㅋㅋ
사라지던 불꽃과 함께 고개숙였던 상욱이형이 드디어 입을 열었음
"...이야기 다 끝났어?"
상욱이형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안아줬음
정말 꼭 안아줬지만 숨막히진 않았음
그냥 부드럽고 포근했음
그리고 이젠 상욱이형이 안은채로 이것저것 말해줬음
...그리고 뭐 뽀뽀하고 키스하고 등등
...그럴거같음?
아님ㅋㅋㅋㅋ
그건 드라마임ㅋㅋㅋㅋ
우린 포옹ㅋㅋㅋㅋ 거기서 끝ㅋㅋㅋㅋ
우리는 언제 그렇게 진지한 시간을 가졌냐는 듯이
가방에 쟁여논 폭죽들을 꺼내며 초딩 빙의ㅋㅋㅋㅋ
남자들 누구를 데려다놔도 똑같을거임
눈앞에 폭죽 던져주면 애도 아니고 뭐냐할지라도
나중엔 지들끼리 더 신나서 난리남ㅋㅋㅋㅋ
이 가방에 폭죽밖에 없냐며ㅋㅋㅋㅋ
이런 용도였냐면서ㅋㅋㅋㅋ
신나게 놀음ㅋㅋㅋㅋ
...드디어 초딩 빙의가 풀리고
집에 가면서 우리는 한마디씩 함
"야 앞으로 야밤에 산은 오지말자"
"어 전적으로 동의"
우리 그날 모기 엄청 뜯김ㅋㅋㅋㅋ
이런 날씨까지 모기가 있냐면서 감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