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여자친구와 1년정도 사귀고, 상견례 까지 다하였고, 결혼날짜 얼마안남은 시점에서 헤어지자고 통보했습니다. 사실 사귀는 동안에도 몇번간의 위기도 왔었구요.
같은 중소기업 직장 동료 사이였다가(저는 그 당시 36 여자친구는 34), 여자 친구의 따뜻한 마음씨 때문에 썸씽은 있었으나, 사내연애는 부담스러웠기에 친한 직장동료로 지내다가 운 좋게 대기업으로 스카우트 된 이후로 제가 먼저 사귀자고 하였습니다.
성격도, 식성도, 취미도 비슷하였기에 정말 잘 지냈습니다.
주말마다 같이 요리도 해먹고, 사진전, 뮤지컬등을 보면서 재미나게 알콩달콩 하게 지냈지요. 문제는 2달전 집으로(회사근처 오피스텔에서 자취중) 여친을 초대하였는데, 부장님의 호출을 받고 잠시 회사로 갔습니다, 그러는 도중에 여자친구는 맥주3칸을 까면서(저와 사귀기 전에 술을 엄청 좋아하고, 주사가 조금 심한편이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술을 안먹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어디둔지 몰랐던 전 여친 사진을 보여주면서 왜 아직도 전 여친 사진을 갖고 있느냐면서 따지더군요..
사실 저는 지금의 여자친구와 사귀기전에 대학에서 만난 첫사랑인 8년된 여자친구가 있다가, 전 여친은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미국으로 가서 바로 결혼해버리더군요. 그리고 3달전쯤에 전 여친이 이혼했다는 사실과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대학친구의 결혼식에 현 여친과 같이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친에게는 내가 8년간 첫사랑으로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것을 말했구요. 여자친구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던 3개월 전 쯤 전 여친이 집앞으로 찾아오더니 울고불고 매달리면서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8년간의 정이 있어서, 타지에서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마음이 약간 흔들렸지만 단호하게 거절하고 그냥 친구로만 남자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녀 역시 그냥 알겠다고 하면서 그러더군요. 그 이후로 단순하게 안부 묻는 정도로만 지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흥분한 여친을 달래면서 그녀 앞에서 전 여친의 사진을 찢었고, 앞으로 너를 속상하게 하는 일은 다신 없을거라 하였습니다.
그 이후 다시 관계는 회복되였고, 여친의 부모님을 만나고, 허락을 받아 본격적으로 혼수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망원동 쪽 32평이 있었기에 집문제는 따로 걱정없이, 여친이 가전제품 몇개만 혼수로 챙겨오는 쪽으로하고, 예단은 따로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대기업으로 온 뒤 승진과 관련된 중요한 계약이 있어 결혼준비를 신경 못쓴건 사실이 었습니다. 여친이 웨딩플래너와 함께 예식장이며, 드레스를 고르는거며, 제가 바빠서 한번도 같이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혼자 드레스를 보고 온 날 저에게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그날 업체와의 프리젠테이션(여친의 연락이 온 시점)을 하고 계약이 성공해서, 팀 전체 회식을 하게 되어 여친의 연락을 못받았습니다. 그래서 회식을 끝내고 난 뒤 집에와서 여친에게 미안하다고 연락하려는 찰나, 여자친구가 또 술의 힘을 빌어서(일종의 주사) 오피스텔 문 앞에서 고함을 치더군요. 그래서 문을 열자말자 따지듯이, 결혼은 나혼자 하냐, 오빠는 나랑 결혼 하기 싫은거 아니냐, 또 전 여친이랑 몰래 바람 피는거 아니냐, 이럴거면 결혼 때려치자 하면서 속을 긁더라구요. 물론 제가 회사 일때문에 결혼준비를 소홀하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해서 미안하다면서 넘어가려 했는데, 또 지난번에 말 안꺼내기로 한 전여친 이야기, 파혼하자는 이야기가 입에서 나오자 앞으로도 이렇게 자기가 힘든 일이 생기면 이런 이야기를 들먹일거 같아서 홧김에 이럴거면 그래 니말대로 파혼하자하면서 여친을 내쫓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점심에 웨딩 플래너에게 전화오더니 잠시 신부님은 이미 드레스를 다 맞췃고, 신랑님만 턱시토 맞추면 된다해서 잠시 만났습니다. 어제 홧김에 그런거지 파혼할 생각이 없었기에 턱시도를 보러 갔었구, 플래너에게 여자친구가 그 동안 혼자 결혼준비를 하느라 고생한다면서 잘 해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봐도, 내가 다 잘못했는데 여자친구에게 화낸게 미안해서 그날 저녁 여자친구를 불러서 다시 잘해보자고 하더니, 여자친구 역시 자기도 술 안먹기로 해놓고 주사부리면서 전 여친얘기, 파혼한 얘기에 대해서 미안하다면서 다시는 그이야기를 안 꺼내기로 다짐하면서 다시 결혼 마무리 준비를 하게 되고, 스튜디오 촬영을 하러 갔는데, 그게 큰일이 될줄이야... 스튜디오 촬영 때 전 직장 동료(현 여친 직장 동료)이 모인 가운데, 화기애애 하게 진행 됬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제가 화장실 가려는 도중에 여친이 집에 전화해야되면서 잠시 폰좀 쓰자하길래 그래 써라하면서 했더니, 그 때 마침 전 여친에게 결혼축하한다면서 얼굴한번보자고 카톡이 왔더라구요. 그걸 본 여친이 또 순간 빡 돌았는지, 당시 영문도 모른 저에게 아직도 전 여친이랑 연락하냐면서 쪼아대더군요. 그래서 차분히 이제 결혼하니깐 전 여친에게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혼자서 일방적으로 연락한다고 해도 믿지 않더군요. 저도 순간 빡돌았는지 몰라도, 처음으로 전 회사동료에게 들었던 2번의 사내연애에 대해서 말하고 너도 두번이나 사귀었으면서 왜 내 과거만 자꾸 들추냐고 하니깐(사실 전 여친의 사내연애 얘기를 전 직장동료들에게 들어도 그냥 한귀로 흘려보냈습니다. 나이도 나이인데다가, 여자과거에 관심자체를 가지고 서로 따지면 피곤하니깐요) 갑자기 아무말 못하더니, 잠시 각자의 시간을 갖자면서 휙 가버리더군요.
그리고 회사에서 때마침 상해로 1달정도 출장 갈 일이 생겨 플래너에게 잠시 결혼 중단하고 여친에게는 통보없이 가버렸습니다.
출장가 있는동안 곰곰히 생각해봐도, 서로간에 안맞다고 생각하고 서울에 와서 파혼하자고 하려고 했는데, 한통의 메일이 여친에게서 왔더군요..
장인 어른이 많이 편찮으시다면서,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너무 힘들다면서 내가 잘못 했으니 꼭 다시보자고 하면서 그러자, 아직도 파혼하자는 생각에서 그래도 그 당시 여친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거 같아 얼른 귀국해서 여자친구와 장인어른,장모님을 뵙고 인사드렸고, 다시 여친과 이야기 하면서, 사실 돌아와서 파혼하자 말 하려고 했는데, 여친이 자기가 오빠가 없는동안 지내다보니 오빠의 소중함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면서 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속좁게 연락없이 달랑 플래너에게 결혼 잠시 중단하고 상해로 가서 미안했다면서 다시 화해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결혼 준비하려 휴가를 하루내고 여친과 혼수를 준비하러 갔는데, 여친이 평소와 다르게 저한테 모두 맞추면서 급하게 결혼준비를 하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숨은 쉬고 천천히 하자고 해도 빨리 준비하자고 했고, 마침 여친의 여동생이 일본유학갔다가 장인어른이 편찮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해서 저를 한번보자고 언니한테 조른모양이길래, 저도 어짜피 가족될 사이인데 오늘 저녁식사나 같이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친이 자신의 사정을 말했는지 여친 동생이 저를 엄청 아니꼽게 보더군요. 그리고 언니랑 같이 화장실 가길래, 저도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화장실에서 자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동생이 "언니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왜 결혼을 하려고 해"라고 하자 여친이 "나이도 나이고, 부모님이랑 주위 회사동료,지인들도 다 결혼할거라고 생각하고, 부모님이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어떻게 지금와서 파혼하냐. 사랑은 이미 없지만, 그냥 결혼하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라고 하는데, 뭔가 뒷통수를 맞은거 같더군요.. 이미 사랑은 다떠나가고 그냥 주위의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한다는 여친의 말..
그렇게 저녁을 먹고, 여동생과 헤어진 뒤 여친과 한 첫데이트인 장소인 남산으로 가서, 여친을 꼭 안으면서 말을 했습니다. 우리 둘다 사랑은 다 식었고, 단지 주위의 시선과 환경때문에 결혼하면 서로에게 불행하게 될거 같다면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여친도 울면서 그러자고 하면서 결국엔 파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일주일 뒤 각자의 집에 파혼소식을 알리고, 결혼준비에 든 비용을 모두 반반씩 정리하고 그렇게 뒤돌아 섰습니다..
그래도 결혼준비기간에 많은 다툼이 있었지만 사귀는 동안 서로 사랑하였지만 두번째 역시 첫사랑과 마찬가지로 이런식으로 헤어지니 참 슬프더군요.
넋두리 할 곳이 없어 익명성을 빌려 이곳에 글을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