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3세 예비역입니다. <-이렇게 하면 되나요?
제대하고 바로 공장 일을 하는지라 많이 피곤해서
말년휴가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제서야 올립니다.
오늘은 덜 피곤하거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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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7월초 저 말년휴가 때였습니다.
제 자신이 마치 민간인이라도 된것과 같은 들뜬 기분과
부대안에서 왕처럼 살던 거들먹거림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제 정신을
지배하고 있던 그런 질풍노도의 시기였죠.
어느 군인들이나 그렇듯이 저도 그당시 전역만 하면 여자친구를 바로
사귈수 있다는 자뻑에 빠져 살고 있었습니다..
길거리의 여자들을 보면 음...저정도면 나랑 딱인데..내스타일인데...죄송 ㅠ.ㅡ
암튼 전날 늦게까지 술병에 허우적대다 집에 기어들어와 점호가 없단 사실에
만족하며 한가로이 자고 있는데 집 근처에 볼일있어 온 친구가 밥이나 먹자고 부르더군요
그친구는 이제 갓 전역한 친구였습니다. 둘이 만나서 머하겠습니까 밥을 먹죠.
밥을 먹다보니 군인이 또 그렇습니다...반주를 꼭 하거든요...한잔 두잔 했습니다.
밥을 먹고 나오니 해가 저물며 술집 전광판이 휘황찬란하며 저희를 유혹하거든요.
친구랑 둘이서 울산 삼산동 M모 술집을 갔습니다.
저 군대가기전에 안주 많이 줘서 생각나는 술집이 거기였거든요.
곧이어 친구 한놈이 술값을 보태주기 위해 달려왔죠.
셋이서 신나게 먹었습니다.
"야 ㅅㅂ 오늘 해뜰때까지 먹자 낼 모레 복귄데 먹고 죽어야지!! 마셔 마셔!"
신나게 달렸습니다. 술이 벌컥 벌컥 들어가니 제 몸에 자신감은 점점 충전됩니다.
그 와중에 女알바 한명이 눈에 뛰더군요.
저희 테이블쪽에 와선 재떨이를 들고 ' - ' ' - ' 두리번 두리번
그러다가 사라지더니 다시 와서 머뭇 머뭇 *(' - ')* 거리더니
"저기 재떨이 교환해드릴까요??" 이러는 겁니다.
근데 저흰 비흡연자라서 필요가 없었죠. 제가 괜찮아요 라며 대민지원용 눈웃음을 날려주련
순간 친구놈이 먼저 "돼써요" 이러는 겁니다. 완전 무표정으로!
이런 여성분에게 매너 없는 놈 같으니라고!
여자분은 아..네(__) 하곤 총총 걸음으로 사라지더군요.
친구를 조낸 공격했습니다. 후임 갈구듯이 욕셋트를 썪어가며..
그랬더니 친구가 "와? 마음에 드나? 니 스타일이가 ㅋㅋ" 이러는 겁니다.
헛. 그러고 보니 저도 모르게 그녀를 자꾸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 부끄럽게 눈도 마주치고 (*_*a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 통통한 몸매에 갈색 생머리 아..ㄷㄷ
마음이 쿵쾅 쿵쾅 뛰더군요.
친구 두놈이서 자꾸 부추깁니다!
"넌 군인이야!" "여자에게 말걸 자신감도 없다면 너의 2년은 헛된 시간이야!!"
"까이면 다음부터 이 술집 안오면 된다!"
저도 저 스스로 자기최면을 걸었죠.
아..난 할수있다..저 여자 번호 못따면 군생활 다시 한다 ㅅㅂ
결심을 하고 전 호출벨을 눌렀습니다. 마침 그녀가 오는겁니다 한발짝 두발짝이 아니라
조낸 달려옵니다!!! 심호흡 하기 전에 그녀는 이미 저희 테이블에 당도 했습니다.
그녀 "뭐 필요하세요?"
나 "저기^^ 아까전부터 쭉 봤는데 그쪽이 제 스타일이라 그런데..번호좀 주심 안될까요^^?"
그녀 "아.."
0.5초만에 술먹은 나보다 얼굴 더 뻘개짐. 터지기 일보직전
이미 내 손은 폰을 내미는 중.
나 "부담스러우면 안주셔도 되요^^"
부담지우기란 어디서 주워들은 수법을 씀,
그녀 "아! 저기 얼음물 갖다드릴게요!!" 후다다다닥 슝 -3
??????????????????????????????????????????????
일동 뭥미?
머지?
까인건 까인건데...얼음물은 머지?
잠시후 진짜 얼음물을 내 앞에 놓고선 역시나 배트만과 같은 스피드로 사라지는 그녀
그렇다.
난 군대에서 눈치로 2년을 버티긴 버텼는데 눈치가 좀 느렸다.아주 쪼금.
그제서야 이해가 되더군요
님아 냉수먹고 속차리셈
얼굴이 다 화끈거렸어요 ㅋㅋㅋㅋ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전역후 저때메 쪽팔려서 가기 싫다는 친구들에게 사정 사정해서 그 술집을 다시 갔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절 반겨주는 점장(추정)
"어 오랫만에 오셨네요!"
헉..날 기억하다니...ㅠㅠ 내가 그때 진상이었나..?
암튼 술을 먹고 계산을 할때 넌지시 물어봤죠.
"그때 그 여자분 왜 안보여요??"
"아 그만뒀어요"
이런 ㄸㅂ
친구들 전부다 웃고 난리남
"니 때문에 그만뒀다 민폐야 ㅋㅋㅋ"
"하여튼 여기저기서 추태고 ㅋㅋ" ㅅㅂㄹㅁ들
아 장문의 글을 적었더니 땀이나네요.
아무튼 2008년 7월초에 울산 삼산동 M모 술집에서 알바 하셨던 20대 초반의 여햏분
저한테 냉수 갖다주신 분 혹시 이 글을 보시면 꼭 연락좀 주셈.
내가 추태부려서 그만둔건지 아니면 그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둔건지
심각하게 궁금하네요. 번호 달란 말은 안할게요 ㅠ.ㅡ
친구들이 술집가서 여자 알바만 있으면 절 놀려요..진상규명이 필요함.
제 싸이 주소인데요 그여자분이나 그 여자분 아시는분만 오세요 ㅋㅋ
볼게 없거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