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세 여자 입니다.판은 꽤 오랜만이네요. 최근에 들어오진 않았지만여전히 커다란 커뮤니티일 것이기 때문에, 긴 이야기 이지만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모바일로 글을 적습니다.맞춤법 등은 양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꾹꾹 참아내고 늘 다른이들이 저한테 말해 준데로 그저 무시 하고 어서 잊어 버리고 털어내려 늘 하지만....오늘만큼은 더이상 그것이 힘드네요.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사춘기가 시작된 중학생 무렵부터22살인 성인에 이르기 까지 연속적으로 그것에 시달려 왔습니다.
아마 예상 하시겠지요.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까지 못생겼다는 말에 극심히 시달린 것입니다. (물론 학창시절의 또래들에게도 매일 같이 시달려 왔던 일들은 일일히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기에 지금은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가장 최근의 일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아침일찍 출근길이 겹친 지하철 안이었습니다.늘 저는 지하철 안내 방송을 적당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볼륨으로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갑니다.작은 볼륨 때문에 그래도 가까이 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잘 들릴 수 밖에 없던 걸까요.본능적으로 어떤 말소리에 심장이 한차례 내려 앉았습니다.무슨 말인지 의식적으로 인식을 하기도 전에요.
아마 대학생일 것으로 예상 되는 남자 두명이마치 주변의 사람을 지칭 하듯 쟤를 반복하며 뒤이어 진짜, 어떻게
저렇게 못생겼냐 라는 말을 한 정거장을 가는 내내 반복 해댔습니다.
물론 제가 아닐거라 생각을 끊임 없이 해댔습니다.그리고 그저 음절이 비슷한, 못생겼다는 말과 비슷한어떤 단어를 내가 착각 하는 거다. 음악 때문에 정확한 발음을 듣지 못했고 그저 아는 사람이나 사진을 보며 이야기 하는 걸 수도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의 외모를, 그것도 들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욕할리 없다.
물론 100% 그렇게 확신 혹은 합리화를 할 순 없었습니다.이제 10년이 가까워 지는 경험 속에서 오히려아민 경우가 극히 드물었었고 이미 지속적으로 상처 받아온 가슴이 반응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착각 이라고 하기엔...왜 다른 어학연수 교환학생 같은 단어들은 제대로 들을 수 있던 것일 까요.
여하튼 그 만원 지하철에선 맞더라도어찌 할 수 없기에 애써 되내였습니다.
그냥 나는 오늘 하루를 잘 버티면 된다고늘 남들이 내게 말했던 대로 무시 하면 되고열심히 산다면 된다고 오늘 하루만 잠깐 스쳐 지나가는 거라고...
그렇게 짧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5호선에서 4호선 까지 오는 내내엔 아침에 있던 일은 떠오르긴 하지만 그래도 침착할 수 있는집에 가서의 계획을 대강 생각하고 그저 평범한 생각들을 할수 있을 정도로 많이 진정 되었습니다.그런데 집 방향인 1호선으로 놓치지 않고 겨우 탔습니다.그렇게 이제 집이 가까워져 조금은 들뜬 마음이었고얼마 남지 않은 베터리와 귀도 아파진 이유로 이어폰을 빼고 핸드폰 전원을 끄고 서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휘, 목소리, 말투 등 역시 대학생일 것으로 생각되는 여자 둘의 대화 중 하나의 목소리가 귀를 날카롭게 찔렀습니다.
마치 속사포처럼 빠른 목소리와 작지 않은 목소리로누군가의 외모흉을 신이 난듯 보고 있었습니다.
"개 못생겼다. 진짜 어떻게 저렇게 생길 수가 있냐? ㅋㅋㅋㅋ"
아침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다만 다른 건 이번엔 이어폰을 빼 정확히 나쁜 말을 하고 있음을 알았고 한산하긴 하나 사람들이 있던 지하철 안에서 제발 소란은 피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10대때 좀 더 어렸을때 그런 부류의 여자얘들한테 말을 해본 적이 있으나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얼굴을 가까이서 보니 더 역겹다는 등 더 극심한 조롱으로 이성을 잃을 뻔한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었고 특히나 지금과 같은 혼자일 경우엔 더 소용 없음을, 그리고 무엇보다 지하철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까지 나쁜 사람들은 아니겠지라고 애써 침착하려 했습니다 그때한마디의 말을 듣고 심장이 요동을 쳤습니다.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다향한 수식어로 못생겼다는 말을 끊임 없이 말하던 중에 마침내 듣게 되었습니다
"저기 문 옆에 서 있는 얘, 너도 봐봐. 진짜 소름끼치게 못생겼다 진짜 개 못생겼어"
겨우 참아내던 나의 생각은 결국 합리화로 판명이 나고이런 나에게 돌아온 건심장에 마치 사선으로 칼날을 박아 넣은 듯한 고통 이었습니다.
아마 이 상황에서일반적인 분들은 싸우거나 그마저도 못들었을 겁니다.
저는 늘 이와 비슷한 아니, 더 악독하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생지옥이 따로 없는 비참함을 느끼다 겨우 용기를 내어 혹은 반대로 아무렇지 않은 척 친구나 가까운 누군가에게 말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전형적이었습니다.
"니가 잘 못들은거 아니야? 난 한번도 그런 일 없는데""니가 예민한 거겠지""피해의식 갖지마"
"그냥 무시하면 되잖아 그걸 왜 일일히 담아 두고 있어?""너 너무 부정적이다.""원래 우리나라가 그러잖아""우리나라 원래 외모지상 주의 쩌는데 그냥 신경쓰지마"
그 순간에
한꺼번에 그런 말들이 되살아 났고 아까 위에서 언급한 그 경험은 물론 겨우 잊었던 모든 기억들이 되살아 나버렸습니다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싸울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곧이어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싸운다고 저들의 인식이 고쳐 질까싸운다고 저들이 과연 그만 둘까결국 나도 렛미인 속 그 기구하고 비참한 사람들 처럼사람 대접을 받기 위해 형편이 안되도돈이 모이는 대로 성형을 해 내 얼굴을 고쳐야만 밖에 나갔을때마다 늘 겪는 조롱을 더이상 겪지 않을까
그런 무기력함과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워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습게도 그들은 저의 바로 옆지역에 살더군요.ㅎ역에서 ㄴ역에서 각자 내리더라구요.한 여자가 먼저 ㅎ역에서 내리자 마자 거짓말 처럼 조용해 졌어요. 아무래도 혼자 떠들긴 재미가 없었는지..과거에학교를 옆지역으로 다녔는데 인구밀도가 통계적으로도 굉장히 높다는 자료가 있던 그 지역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그런 얘들을 만났던 걸 보면 지역의 문제 이기도 한걸까요.물론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부디.
저는.. 너무 많이 지쳤습니다 이제는 노력 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내향적인 내 성격, 나를 부정하고 나로 살지 못하고 반대의 성격으로 연기 아닌 연기를 하며 살아도 보고그들과 직접 싸우며 맞서 보기도 하고성인이 되어선 외출할때 거의 화장도 하고그저 주위 사람에게 겪은 일을 말하며 애써 힘을 내어 살아도 보고정말 억지같아도 애써 합리화 하며 못들은 척도 해보고불편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애써 아무일 없는 착 하며 집에 와서 글 그림 운동들로 애써 털어내려고도 해보고그리고 스스로 상담센터와 정신과도 찾아가 보고..
하지만 저는 벗어 나지 못했습니다.그리고 희망은 부서졌습니다.사람들과 우리 사회는 이제는 좀 더 노골적으로외모 중심과 외모지향적이 되어면전에 대고 일말의 죄책감 하나 없이외모로 헐뜯는 게 꽤나 자연스럽고 흔한 풍경이 되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나쁜 부류 때문만 힘든 건 아니었습니다.내가 믿고 아꼈던 주위 사람들의 생각 들에이중으로 상처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조심스럽게든 아니면 그저 가볍고 웃기게든상세히든 아주 일부든 결국 돌아오는 대답들은 늘 정해져 있었습니다.
니가 예민한거 아냐? 난 그런적 없는데니가 잘 못들은 거겠지그런거 신경 쓰지마그런걸 왜 기억하고 있어?부정적인 거 아니야?
우리나라 원래 그러잖아외모지상주의 폐해지 뭐.
그런 이야기 나한테 하지마.
짧지만 여지껏 살아 오면서 저에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이 나쁘다고말해준 사람은 단 한명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참아라.혹은 오히려 피해자인 사람을 탓하고 꾸짖는 이런인식이 과연 옳은 걸까요?
제가 여행중 만났던 프랑스 커플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외국은 외모로 그저 관심을 받지만한국은 외모로 대접을 받는다
이는 다시말해외모가 좋지 못한 다는 이유오 푸대접과 모욕이당연시 되는 잘못된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임을 뜻합니다.
저는 안타깝습니다.
제 개인적 상처와비참한 삶 역시 고통스러워이제는 정말 삶을 스스로 끝내거나성형 밖에 없늘 걸까 라는 생각에 참 고통 스러우면서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외모로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앞 뒤 가릴 것 없이 비난하고 악의 가득한 마음으로 비웃으며 노골적으로 외모 중심 적이 되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 지는 것에또 그로 인해 상처 받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 받지 못하며 절망하는 다른 이들이 너무나 가엾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결국 그런 나라 밖에 될 수 없으며그 안에 속한 사람들 역시 이것에 그저 순응하며고통 받는 것을 어쩔 수 없다며 그저 쫓기는 걸 괴로워 하면서도 당연시 하는 모습들도 너무나 슬픕니다.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만의 탓이 아니라는 걸.외모중심적인 소재와 외모 중심적 가치만을가장 많이 쏟아내는 각종 매체들,외모차별적 발언으로 모욕해 구설수의 오른 교수취업에서 까지 외모를 요구하는 너무나 많은 몰상식한 면접관들.외모적 모욕을 그저 통쾌하고 즐거운 것으로보여주는 개그들과 외모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원해 주는 건 성형밖에 없음을 각인 시키는 방송
그리고 제가 늘 겪는 그들이 존재하는..
이런 사회속에서 살다보면외모가 전부라는 인식이외모가 최고 가치라는 인식이 생겨결국 자연스런 가해자가 되는 거겠지요
부탁드립니다.
이것을 못생긴 사람이 하는 어쩔 수 없는 푸념으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 주세요한사람, 한 부류의 머나먼 이야기가 아닙니다.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외모에 대해 노골적인 사회가 되었고이로인한 고통은 결국 모두에게 닿을 것입니다.
여러분 중 어떤 당신이 바로 몇 분전에누군가의 외모를 직접적으로 폄하하거나외모로 인한 차별을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하셨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글을 보셨다면 작을 지라도당신의 생각과 인식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을일깨워 주세요
저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결국 여러분 스스로를 위한 건강한 사회를만들기 위해섭니다.
저는 여러분 역시 저와 같은 고통을 받길 바라지 않습니다또한 여러분이 누군가의 처벌만 받지 않은 가해자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아직 믿고 싶습니다.우리나라엔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고그래서 사람을 우리나라를 싸잡아 욕하고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족한 글이었습니다.이렇게 긴 글을 읽어 주실 분이 몇분이나 될지 모르겠네요
여러분도 저도더이상 이 비인간적인 굴레에서벗어 나 좀 더 인간다운 사회와 인간다운 삶으로행복해 졌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