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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한테사귀자고한썰(블로그펌)

ㅡㅡ |2014.09.25 15:18
조회 856 |추천 0

오늘 처음 온 손님.

친구따라 온 손님인데 처음엔 귀찮은 기색이 역력했다.

친구 때문에 끌려온 거였거든.

그닥 마음에 내키지 않았는데, 친구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온 거라 처음엔 표정이 뾰루퉁하더라.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단다.

 

그런 마음도 잠시.

그 손님은 내 말빨(?)에 빠져들었다.

 

"오빠~ 오빤 쉴 때 뭐해요?"

"그냥 집에 있어."

"술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하시죠?"

"응. 술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해. 예전엔 잘 먹었었는데 지금은 잘 안 마셔."

"그럼 집에 있음 게임 같은 거 해요?"

"게임도 안 해."

"어머, 그럼 세상에 무슨 낙으로 살아요. 그럼 토토같은 거 해요?"

"스포츠 토토? 그런 건 아예 안 해. 왜 하는지 모르겠어."

"이야~ 대단하다. 술도 별로 안 좋아하고, 게임도 안하고, 토토도 안하고 완전 바른생활 사나이네."

"..."

"근데 오빠 진짜 따분하다. 인생 사는 재미가 없잖아요."

"좀 그렇지."

"애인은 있어요?"

"3년 전에 헤어졌어."

"그럼 3년간 독수공방?"

"응."

"ㅋㅋㅋ 그 동안 안마방에 돈 많이 퍼다줬겠네."

"안마방 안 가. 그런데에서 하는 거 안 좋아해."

"아니, 그럼 집에서 혼자 손장난질로 풀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여자 생각이 안 나네. 그냥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같아. 관심 없어."

"진짜? 오빠 남자 맞아요? 웃긴당.. 여자 싫어하는 남자는 처음 봤네. 고자에요?"

 

... 이하 생략...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고, 3시간 동안 얘기하다보니까 서로의 취미, 관심사 등을 알 수 있었다.

웃긴 게 이 오빠가 나와 노래 취향과 인생관이 비슷하더군.

거기에 급 끌리고, 또한 이 오빠 외모가 지금 만나고 있는 38살 오빠 닮았다.

지금 만나는 38살 오빠의 한 5-6년 전 모습 같음.

우리 오빠보단 5살 어린데, 키는 비슷하고, 외모도 비슷하고, 체형은 좀 더 날씬하고.

나이를 물어봤더니, 33살이라대. 나하고 10살 차이. 그렇군.

 

3시간 동안 얘기하면서 술 2병 팔았는데, 처음에 억지로 끌려와 뾰루퉁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나중에는 집에 가기 싫다고 징징거리더라. 집에 가기 싫대 ㅋㅋㅋ 좀 더 있고 싶대 ㅋㅋㅋ

근데 웃긴 것은..

이 오빠가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진 않아보였다.

오히려 나와 통하는 부분도 많았고 또한 성격이 매우 남자답고 좋았다.

알고보니 군경 출신이더군.

10년 가까이 근무하다 스트레스 때문에 퇴직했는데 지금은 자기 사업을 한다고 했다.

사업도 그럭저럭 순조롭게 잘 되고 있고, 지금이 매우 행복하단다.

처음에 퇴직할 때, 주변에서 '앞으로 뭐 먹고 살거야?'라고 걱정 많이 했는데 지금은 공무원 시절보단 훨씬 더 버니까. 200-300만원 버는 거하고, 2000-3000만원 버는 거하곤 차원이 다르지.

공무원 생활 진작 그만둘 걸 후회하고 있었다.

 

뭐, 이건 오빠 사정이니까 더 이상 내 알 바는 아니고..

중요한 건, 이 오빠가 나에게 호감을 보였다는 것!

나도 호감이 있었다. 왜냐면 대화가 잘 통했거든.

이것저것 취미나 관심사가 맞았고, 외모 부분도 서로 괜찮아했고(난 남자다운 외모를 선호, 그리고 현 애인과 비슷한 얼굴), 그리고 서로 주말에 따분해한다는 것 또한 동일했다.

난 앞서 말했다시피, 지금 만나는 38살 오빠와는 1-2달 정도 안 볼 생각이다. 내 일에만 충실할 건데, 문제는 일요일 때 시간이 빈다. 일요일 날에는 집에서 빈둥빈둥 놀아야 됨. 심심함 ㅠㅠ

혼자서 명동 가고, 타 지역 놀러가는 것도 한계가 있지.

 

여자친구들은 벌써 지 애인이랑 동남아 휴양가서 한국에 없고, 남자친구는 1-2달 안 볼 생각이니 이래저래 일요일 시간이 빈다. 아, 참. 그러고보니 또 다른 33살 오빠와는 오늘이나 내일 만나겠군. 다리 깁스 다 풀어서 이제 걸을 수 있다고 하던데 몇 달만에 보는 건지 참. 근데 이 오빠는 그닥 크게 신경 안 쓰이는 타입이라(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냥 스페어같은 존재이고.. 그냥 옛정 때문에 관계 유지하는거지, 뭐.

 

아무튼.. 또 다른 남자친구가 필요해.

1-2달의 공백을 메꿔 줄 남자친구.

이왕이면 섹스를 배제한 정신적인 관계였음 좋겠어.

그냥 일요일 날 데이트만 하는 남자친구.

왜냐면 남녀관계에 섹스가 들어가면 꼭 치정 문제나 아님 떡정이 붙더라고.

그게 싫어. 지금 내가 33살, 38살 이 두 오빠 못 떼어내는 것도 떡정인뎅.. ㅠㅠ

이젠 싫다. 몸정 때문에 억지로 관계 유지하는 것도..

그냥 정신적으로 공허함을 채워줄, 일요일 날 나와 영화보고 데이트만 해 줄 그런 남자친구가 필요해.

데이트 친구라고 해야될까.

 

그래서 집에 가기 싫다는 손님에게, 내가 꼬셨다.

"오빠, 우리 사귈까?"

그랬더니 자기도 내심 내가 그 말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며(3시간 동안 이 얘기, 저 얘기했는데 너무 잘 통해서 급 친해짐. 서로에게 호감) 콜!! 하더라. 훗훗.

"오빠, 난 다음 주 일요일 날 시간이 되는데.. 일요일 날 어때? 시간 돼?"

하니, 그렇게 하겠단다. 그러더니 하는 말. 나와 영화보고 싶다고.

여자친구 없는 지 3년이 되서, 3년 동안 극장엘 못 가봤는데 나와 극장에 가고 싶다고 했다.

알겠다고 했지.

영화보는 거야 별 일 아니니깐.

 

음.. 그래서 다음 주 일요일 날 이 오빠와 데이트를 하러 나갈거다.

그리고 오늘, 날짜 바껴서 일요일인 지금은 현 애인들 중 하나인 33살 오빠 만날거고.(진짜 오랜만에 보네).

매주 일요일은 남자 파티군 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솔직히 어쩔 수 없어.

사람이 어떻게 일만 하고 사냐. 간간히 데이트도 하고 그래야지.

그리고 한 남자만 보고 못 살아. 왜냐면 한 남자와만 만나다보면 그 남자에게 목을 매게 되거든.

그 남자가 이 세상의 전부 같고, 이 남자 없으면 죽을 것 같고, 연락 안 받으면 짜증나고 그렇게 되잖아.

난 그게 싫어. 삶의 균형이 안 맞아. 한 사람에게 자꾸 신경이 쏠리는 건 사양이야.

균형감각을 잃어버리는 것 같잖아. 자꾸 집착하게 되니까.

이게 사랑인지, 집착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상태.

 

차라리 다른 남자들 동시에 만나면서 만나면 마음의 평정심이 유지되면서, 집착하지 않게 되는데 말이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격언처럼, 남자도 한 놈만 만나면 안 된다. 여러 놈을 만나야 연애가 재밌기도 하고(골라먹는 재미?), 평정심을 유지하면서(집착 X), 내 삶도 잘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사랑에 빠져서 일을 등한시하는 그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지. 신경이 여러 군데로 분산되니까. 한 남자에게만 신경쓸 틈이 없엉.)

 

난 남자가 내 맘에 들면, 내가 먼저 사귀자고 한다.

역할이 반대가 됐어. ㅋㅋㅋ

근데 나쁜 것 같진 않아. 예후가 많이 좋거든.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남자들이 막 대쉬할 것 같지? 절대 아니야.

간 보는 남자들, 눈치보고 우물쭈물하는 남자들, 소심해서 용기부족으로 고백 못하는 남자들 엄청 많아. 아님 성격상 여자에게 사귀자라는 말을 못하는 남자들도 많고..(약간 왕자병있는 애들이 이럼)

이런 애들에게 대쉬받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대범하게, "야! 우리 사귀자!"하는 게 낫다.

물론 남자가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다라는 촉이 오면 말이지.

그런 촉이 없는데 들이댔다가는 굴욕 당하기 십상.

이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촉이 올 때 질러야 됨. 그래야 성공확률 상승.

 

암튼 이번에 하나 낚았당.

남자낚시왕도 아니고~~ 낄낄.

월척인지 아닌지는 다음 주 일요일 날 판단될 일이다.

그 전까진 돈이나 많이 벌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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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미친여자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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