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눈팅만 하던 판에 제가 글을 쓸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여름 15일간 어떤 청소년 연맹에서 개최하는 축제에서 스탭으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외국인학생과 한국인 학생을 포함한 약 40명 정도의 학생들을 이끌고 국내를 돌면서 세미투어를 하는 것이었는데, 15일간의 봉사활동이 끝나고 한 달정도 더 지나서 봉사확인증이 왔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주기로 했던 120시간이 아니라 60시간이 온 것입니다. 15일간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 혹은 8시까지 했던 저희의 일은 겨우 4시간으로 처리 되어 있었습니다.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국고사업이라고 했고 이 축제에 한국 지도자로 있는 분이 저희 학교 선배이기에 신뢰가 컸고, 당연히 120시간을 주겠지 하고 이번 서류 전형에도 120시간으로 넣었는데 이런 일이 터진 것입니다. 저는 카톡으로 이게 어찌 된 일이냐 했더니 8시간 이상을 주는 것은 불법이랍니다. 그리고 100시간 이상 주는 것도 불법이라서 60시간을 주었답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입니까? 그럼 대기업에서 하는 해외자원봉사는 어떻게 8시간을 주는지 정말 황당한 답이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저 포함 모든 스탭들이 60시간을 받았더라구요. 이번 축제에는 작년에 참가했던 통역 언니도 참가를 했던 터라 그 언니에게 작년 확인증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120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담당 지도자 언니에게 며칠간 문자를 하고 전화를 했지만 계속 제대로 따질때마다 말을 돌리거나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회피하거나 문자를 늦게 확인하는 등의 일을 하였기에 속이 터졌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스탭 중 하나가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녹음 된 통화 속 들려오는 답이 가관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봉사에 대학생인 제 남친도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봉사 가기 전날, 담당자 언니에게 전화가 와서 저희 관계에 대해 편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둘의 관계를 비밀로 하는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봉사 내내 나름대로 같은 지역에서 온 친한 오빠 동생인척 하면서 스탭들 모두와 다 친하게 지냈습니다. 저는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담당자 언니에게는 거슬렸나 보더라구요. 저희의 커플여행이었다는 겁니다. 저랑 남자친구는 최대한 같이 안다니려고 했고 마지막에 자리가 없어서 몇 번 같이 앉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투어 때 제가 대구 사람인데다 길치고 남자친구가 서울 지리를 잘 안다고 해서 저희 팀 미국인 세명과 남친네 팀 영국인 다섯명이 함께 갔던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계속 커플여행이니 뭐니 하면서 일을 제대로 안했다는 겁니다. 들어보니 편견을 가진 사람은 그 언니 당사자였더라구요.
결론은 그냥 저희에게 제대로 된 시간을 주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4시간도 충분히 준 것이라면서 어쩔거냐고 하더라구요. 저희가 마시지 않은 술도 마셨다고 하고, 일도 제대로 안했다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니 계속 대답을 회피하시는 겁니다. 오티때는 아이들과 열심히 놀라고 해서 열심히 놀았는데 계속 그걸로 걸고 넘어 지는데다 처음에는 좋았으나 끝이 별로 안좋았기 때문에 시간을 안준다는 말도안되는 말을 하더라구요. 저희 또한 황당하고 불만인 상황들이 봉사 때 있었지만 봉사를 하러 왔기 때문에 그냥 꾹 참고 다 넘어 갔습니다. 저희 스탭들이 바보여서 그 땡볕에 애들과 각국 지도자들이 다 차에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타서 숫자 세고, 비오는데 애들 비맞을까봐 혼자 버스로 뛰어가서 우산들고 애들 데리고오고 그랬는 줄 아는가 봅니다. 30분이나 되는 통화 내용을 들으면서 공적인 것은 전혀 없고 다 사적인 문제들 뿐이더군요. 계속 저희 잘못이 등등등등등등이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 말해달라니 그걸 꼭 말해야 하냐고 대답을 회피하고....정말 이해가 안했습니다. 국고 사업이라고 벌여놓고 하는 것이 이래도 되는 지 정말 의문이 듭니다.
주기 싫다는데 어째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그저 당황스럽기만 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