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30살, 요가강사/헬스트레이너 입니다.
자, 직업에서부터 뭔가 바람끼가 솔솔 느껴지시는분 많으시겠죠?
저는 헬스장에 다니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연애를 안한지 꽤 오래되었고(훌쩍), 그래서 연애감각이 둔해졌을것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좀 잘라먹으면서 쓰고싶었는데, 상황을 좀 설명해야될것같아서 쓰다보니.. 엄청 깁니다 ㅠㅠ
이해해주세요 ㅠㅠ
이 사람과 저는
7월 중순 gx수업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말을 많이 나누지도 않았고(끽해봤자 3분?) 수업 때 본 것도 4~5번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8월 초, 개인적으로 운동하고 있는 저를 찾아봐 번호를 물어보더군요.
그런데 바로 그날 따로 연락을 하면서 저의 호구조사(남친 유무, 나이, 관심있다, 자기 어떠냐, 이성전제로 만나고싶다)를 스트레이트로 쓕 물어보더군요.
이 사람 뭔가 싶어서 황당했지만.. 뭐 워낙 성격이 급한 사람인가 보다 생각하고 며칠 후 개인적으로 만났는데,
그냥 느낌이 좋았다고, 관심있다고 말하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시도하고, 자기 좀 믿고 만나자고.. 답변을 지금 바로 혹은 내일까지 해달라고 하면서 엄청 재촉하더군요..(카톡으로 관심표현하고 바로 이러더군요)
근데 저는 어느정도 서로 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이 사람은 사귀고 난 후에 차차 알아가도 늦지 않다고, 만나기 전에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다는것은 밀당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싫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저는 여러모로 제 입장을 말했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입장을 서로 고집했습니다.
아무튼 나랑 너무도 다른 사람이지만 뭐 그럴수 있지 최대한 생각하면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본인이 관심있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해놓고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에게 맞춰주기를 원하더군요. 나한테 관심있는 사람 맞아..? 생각이 들 정도로..
움 아무튼 답변으로 나는 노력할 마음이 있고, 그게 상대방도 되면 만나는 거고 아니면 어렵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사람과 만나는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사람은 언 1달간을 저랑 사귀고 있었다고 생각했더군요(그동안 서로 휴가 길게 다녀오고, 제가 좀 만남을 피했어서.. 수업때 두어번 간혹 보거나 연락만 종종? 한거라서.. 전혀 사귄다고 생각을 안하고 있었어요.. 카톡으로 좋아한다 뭐 이런 말도 하지 않고, 걍 보고싶다, 안고싶다, 너가 키스해주면 기분이 풀릴거같다 등등 노골적인 말들을 저에게 하긴했지만.. )
아무튼 제 성격이 거절을 진짜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뭔가 우유부단함으로 그 사람에 질질 끌려가는거 같아서 스스로에게 짜증도 나고, 마음이 힘들었던 그 찰나에,
제가 딱 잘라 거절하고, 연락을 다 씹은 사건이 있었는데요.
때는 9월 추석연휴 전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지금은 여친 느낌이 전혀 안난다고(우리 사귀는거였구나.. 라는 생각에 당황스러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했습니다), 잘 만나지도 못한다고, 추석연휴에 한 번 보자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더니.. 이번엔 진도좀 나가자고 더 깊은 감정을 느끼고 싶다고 만나면 같이 밥먹고 모텔가자고 이렇게 말하더군요.ㅠㅠ
저는 그래서 충분히 그게 힘들다는 것을 어필하였는데도, 이해를 못하더군요. 물론 그 사람이 스킨십을 좋아한다고 저에게 솔직히 말하기도 했고, 남녀사이에 말보다 행동을 통해 감정이 더 깊어진다고 생각한다는 것도 말했긴 했었습니다.
어쨌든!!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나에게 호감이 있을순 있지만 진심은 아닌거같고, 어떻게 한 번 해보려고 이러는거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나에대한 배려도 없고, 노력도 없고, 더 이상 못받아주고, 이해도 못해먹겠다고,, 지금껏 그렇게 만났나본데 그럼 그런여자 찾아서 만나라고 등등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근데 여기에서,,,,, 만약. 이 여자가 진짜 좋다 싶으면.. 남자들은 그 여자에 맞춰서 노력하려고 하는게 보통아닌가요?
이사람은 끝까지 부딪혀보지도 않고 피하고 도망치려고만 한다고 저를 답답해하더군요. 그냥 믿고 따라오면 되는데 왜그러냐면서 진심으로 이해못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을 제가 연락 받지도 않고 대꾸도 하지 않는데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2주~3주가 지났고, 거절하고 나서 완전 후련했다가 가을이라 그런지 좀 싱숭생숭했다가 솔직히 외적으로는 호감이었기때문에(왜 하필 호감이냐고.. 흑 ㅠㅠ) 가끔씩은 생각도 났지만.. 아무튼 그렇게 점차 괜찮아지면서 기분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사람과는 최근에 헬스장에서 두어번 마주친게 다였구요.
그런데 그저께.. 또 연락이 오더군요. 뭐하냐고,,
답장을 안했어야 하는데, 종종 마주치는데 자꾸씹기도 뭔가 껄끄러운 기분이 들어서 그리고 또 만나자 이런말은 당연히 안할거라 예상했기때문에 깊히 생각하지 않고 답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우리만나볼까 라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왜이러냐고 했더니 그냥 아쉽다면서..
그런데 저는 계속 일방적이면 안될거같다고 말을 했고, 그 사람 역시 저보고 니 페이스주장하면 자기도 안될거같다고 해서 또 그렇게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어찌어찌 지 할말 좀 하더니 담주에 제대로 잘해볼 생각을 갖고 한번만나보자고.. 또 이러네요
아무튼 슬슬 글을 마무리 하자면..
그사람과 저 둘다 느끼는 건데요.. 둘다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믿고 따라오라고 하고, 나보고 징징거리지 말고 의심하지 말라고 하고, 만나면서 차차보여줄거라고, 믿음은 기본으로 깔고봐야하는거라고, 나는 느리게 가는게 싫은데 넌 천천히 가자고 이기적으로 말한다고 합니다. 호감이 있으면 과감하게 연애하면 되는거라고,, 그러면서 잘 따라와주면 이뻐해줄 자신있다고 -- 이런식으로 말합니다.
그런 저는 믿음도 안줘놓고 무조건 그냥 믿고 따라오라고 하냐고, 난 후다닥 가는게 힘든사람이라고, 원래 상대방이 좋으면 상대방을 생각하기때문에 맞춰가려고 하는건 자연스러운건데.. 경험안해봤냐고, 노력해보자 라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일방적으로 맞추라고만 하냐고.. 스킨십도 그게 자연스럽게 되는거지. 뭔가 진도를 급하게 나가야 되고 그러는게 난 안된다고 마음어렵다고.. 이런식이면 그럼 한달전과 똑같은거라고 이렇게 말합니다.
하.. 길죠..
여러명의 남자들한테 물어봤었는데 한명정도 빼놓고는 걘 안되겠다고 그럽니다. 남자가 여자를 정말 좋아하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ㅠㅠ 요즘 남자들 다 그런거 아니라고,, 오해하지말라며.. ㅠㅠ
근데 뭔가 여자도 많이 만나보고, 만나는것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내가 뭐라고 2달 넘게 이렇게 매달리는거 보니 걍 내가 지레 겁먹고 그러나 싶기도 하고.. 또 거침없는 성격이나 외적인 모습이 어느정도 호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ㅠㅠ 그래서 또 평온했던 마음이 일렁이고 있네요. 만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애를 안한지 오래되서 경험상 만나볼까도 싶은데, 그런데 너무 뻔히 보이는 연애를 시작하는거같고..
제가 정신을 못차리는 거 같아서.. 걍 만나고 데인다음에 정신을 차릴까?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근데 이런생각 갖고 만나는게 과연 괜찮은걸까 싶기도 하고 .. 하....
결론적으로 제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은것은 ..
1. 좋아한다면서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남자는 도대체 뭘까요? 친절하거나
아껴주는것도 없는거같구.. 자기가 맞기때문에 이 부분에서 노력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이거 이해되세요? 전 진짜 이해안되요 ㅠㅠ
2. 이 사람은 그냥 저랑 한 번 자보고 싶은걸까요?
제가 그 사람 한 마디 한마디에 토 달고, 뭐라고도 하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수없이 연락하고 만나자고(자기는 두세번 찍다가 안넘어가면 만다고 했었는데, 요즘같은 시대에 10번 찍는건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거라나 뭐라나--) 하는 것은 저랑 잘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긴있어서 일까요?
너무 답답해서 그만.. 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