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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유럽여행후.. 제가 잘못한건가요?

ㅇㅇ |2014.10.07 15:40
조회 15,225 |추천 26

혼기가 꽉찬 31살이라.. 여기 폴더에 작성합니다.ㅜ

 

얼마전 엄마와 13박 15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첨엔 친구또는 남친과 가려했지만. 엄마도 가고 싶어라 하셔서 제가 엄마와 같이 가자고 했죠..

 

저희 엄마 성격이 자존심 엄청 쎄시고, 하고싶은말 앞에서 톡톡 다 하시는..

 

사리분별 잘하는시는 그런 분이세요..

 

저는 평소에 엄마랑 엄청 친합니다. 그래서 결혼전에 엄마와 둘이 여행하는것도 괜찮겠다 싶어

 

자유여행으로 제가 추진을 했죠...

 

여행 2~3달 전부터 조금이라도 엄마 편하게 해드리려고 교통부터 일정. 투어까지 모든걸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가보니 저도 처음 접하는곳이고. 언어의 장벽도 있을뿐더러. 힘들더군요..

 

아무리 친한 사람도 여행을 가면 트러블이 있다고 하던데..

 

저랑 엄마도 마찬가지더군요..

 

저희엄마 성격 말씀 드렸듯이 무척 강하고 쎈 성격이라 파리 간 첫날부터 제가 이 지하철이 맞다

 

이걸 타면된다 하는데도 계속 물어봐라 이게 아닌거 같다. 뭐하고 있는거냐.. 닥달을 하시더군요

 

솔직히 짜증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나를 믿고 왔으면 내가 하는거에 엄마가 믿어 줬으면 좋겠다고.. 내가 알아보고 하는데 엄마가 계속 아니라고 하면 내가 알아보고 하는게 뭐가 되겠냐고.."

 

몇일 지나 결국은 그때 제가 말한 지하철이 맞더군요...

 

그뒤로는 별말 없이 지나치고 여행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엄마랑 여행가서 손도 잡고 다니고 팔짱도 끼고 다니고, 서로 의지하며 다녔습니다.

 

좋아도 좋은표정도 아니고 그냥 뚱해있는 표정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평소 여행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시고 가족들위해 사시느라 그랬나 싶어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와인 한잔 하며 그런이야기도 나눴구요..

 

이번 여행 제가 제돈들여 보내드린건 아닙니다.

 

약간의 도움을 드리긴 했지만, 엄마 본인 돈으로 여행을 오신거죠..

 

제가 총 5개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한국인들과 같이 투어도 5개를 했구요...

 

그런데, 투어를 하며 만나는 한국사람들이

 

어떻게 딸이랑 여행을 왔느냐며, 대단하다고 부럽다고, 모녀커플은 흔치 않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그럴때마다 저희 엄마는 딸이 돈 대줘서 온거 아니라고, 자기돈 내고 자기가 온거라고

 

이말을 투어할때마다 하시더군요...

 

네! 제가 돈 백프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4녀중 막내입니다..위로 언니가 셋이있고

 

다들 결혼해서 집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첨엔 내가 대준거 아니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마지막 나라에서 우연찮게 회사 직원 부부를 만났는데. 거기서 또 그분들이

 

자기들도 부모님 여행 보내드려야 하는데~ 이러니까

 

여기 내돈내고 내가 온거라고 딸이 보내준거 아니라고! 또 이러시더군요..

 

솔직히 서운했고, 화났습니다. 차라리 오기전에 여행 보내달라고 돈 보태달라고 했다면

 

이러지 않앗을 텐데, 한국에서는 내가 내돈으로 여행가는거다! 돈 없으면 가지도 않는다!

 

하시던 분이.. 보는사람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뭐가 됩니까?

 

그래서 그날 저녁 제가 나긋나긋하게 그랬습니다.

 

"엄마 , 내가 여행 보내줬어야 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서운해?"

 

그랬더니 아니랍니다.

 

"근데 왜 자꾸 보는사람마다 그사람들이 딸이 보내줬냐 물어본것도 아닌데 그렇게 말해?"

 

이러니까 그게 서운하고 듣기 싫냐고 하십니다. 화난투로...

 

동남아 아시아권도 아니고 유럽에서 말도 안통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혼자 알아보고 혼자 찾고 엄마 모시고 다니는거 보통일 아닙니다.

 

혼자서 다 하려니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말도 서운하다 하십니다.

 

그렇게 15일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표정도 별로 좋지도 않고 , 말투도 썩 좋게 말씀 안하시더군요..

 

일요일 교회 갔다 오셧길래. 사람들이 마니 물어봐? 이러니까

 

딸이 보내준지 알고 딸만 스타됏다고~ 자기는 걍 그런데 딸만 스타됐다고 ! 이러시더군요

 

기분 나빳습니다. 참았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친구들이 엄마랑 여행갔다왔다 하니까 저한테 다들 대단하다 하더군요..

 

쉽지 않을텐데..

 

그말을 엄마한테 했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뭐가 대단하냐! 엄마가 걸어를 못다녀서 끌고 다녀서 대단하냐 돈이 없어서 돈대줘서 대단하냐 딸년들이 못되처먹어서 지들부모 안데리고 다닐라고 하냐?"

 

이러시더군요... 저 할말이 없었습니다. 참았습니다.

 

솔직히 다른딸들이 안하던거 제가 했으면 저렇게 말씀하실게 아니라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나중에 언니랑 통화하는거 들어보니까 친구들이 저한테 대단하다 했다는게 서운하셧다고 합니다.

 

뭐가 대체 서운하신건지....

 

그리고 몇일 후

 

제가 여행을 오래하다보니 만날사람도 못만나고 회사모임도 있고해서 

 

거의 매일 퇴근 후 외출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새벽까지 술먹고 논게 아니고 보통6시에 나가서 9~10시면 귀가 했습니다.

 

하루는 10시쯤 귀가하니 아무말도 안하시더니 저 씻으려고 하니까

 

"맨날 저녁마다 혼자 먹고 다니는고만~"

 

짜증나는 말투로 이러시더군요....

 

저 그뒤로 입 닫았습니다.  일주일째 집에서 말 안합니다.

 

저 집에 정말 잘합니다. 이건 부모님도 인정 하시구요..

 

저 19살 후반부터 직장생활시작해서 집에서 용돈 받아본적 없이

 

제 힘으로 4년제 졸업하고, 차도 사고, 엄마 옷, 화장품, 가방, 신발 등등

 

전적으로 제가다 해드렸습니다.

 

주변에서도 저같은 딸 없다고 할 정도 입니다.

 

저만 회식하고 다니는게 미안해 아빠 좋아하시는거 포장해가고

 

엄마 나오라고해서 밥 사드리고 영화보고 쇼핑하고 어디 나가고 들어갈때마다 꼬박꼬박 전화하고

 

살면서 부모님 속 썩여드린적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행비! 제가 드리고 싶었죠.

 

근데 저 올 4월에 집 리모델링 한다고 하시길래. 원래 결혼할때 드릴려고 했는데..

 

그돈 미리 땡겨서 천만원 해드렸습니다.

 

천만원 드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유럽여행까지 솔직히 부담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드린건 생각도 안하시고 , 단지 당신 돈으로 유럽간게 그리도 서운했을까요?

 

그래서 그런 싫은티 팍팍 내시면서 저한테 그러시는걸까요?

 

저 지금까지 언니들하고 엄마 트러블 있었어도 저는왠만하면 제가 맞춰드리고 참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제 사이가 더 좋았는지도 모르죠..

 

근데 이번엔 저 잘못한거 물론 있겠지만.. 먼저 풀어드리고 싶지 않아요..

 

물론 해외가셔서 말도 안통하고 저만 따라다녀야 하는 당신이 한심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러셨다는거 잘 압니다. 자기 힘으로 여행왔다는것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잘 압니다.

 

근데 꼭 그런식으로 저한테 표현했어야 할까요?

 

저 혼자 나가서 회식하고 친구들 만나서 먹고 다니는게 그렇게 꼴 보기 싫었을까요?

 

전, 정말 집에 부모님에 할도리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4녀중 막내여도 단한번도 전 집에서 막내엿던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가족들이 절 의지했으니까요!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언니랑 엄마 통화하는걸 들어보니

 

언니가 그래도 저처럼 잘하는딸 없지 않냐고 엄마가좀 다정하게 말좀 해주라고 왜항상 톡톡 거리시냐 이러니까

 

자기 성격이 원래 이런걸 어뜩하냐고 잘하는건 잘하는거고 서운한건 서운한거다! 이러시더군요

 

제가 여기서 무슨말을 더해야 하나요?

 

톡커 여러분들 제가 잘못했나요??

 

엄마가 여행에서 말 안통하고 저만 따라다니시는게 제가 엄마 자존심을 상하게 해드린건가요?

 

전 이해를 하려다가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도 제 또래랑 갔다면 훨씬 잼있고 편하게 다닐 수 있었던 여행이었는데

 

포기하고 엄마랑 다녀오라고 했던 거였는데.. 제가 실수 한건가 싶더군요..

 

저한테 서운했다 하더라고 꼭 저런식으로 여행가기 전부터 갔다와서까지 표현을 그렇게 밖에 못하시는지... 전 그래서 지금 독립을 하려고 합니다.

 

 

숨이 막히네요

 

 

추천수26
반대수2
베플|2014.10.07 16:36
꼭 독립하세요. 어머니가 사리분별 분명하다셨는데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 같으신데요? 본인도 그 연세에 유럽 자유여행 간 걸 나름 뿌듯하고 대견하게 생각했는데 다들 딸만 대단하다 칭찬하니 김새신 것 같아요. 그런데다 딸이 여행도 보내주고~라고 오해들 하니 발끈하셔서 내가 내돈으로 왔다 고 하신 거겠죠. 약간 경쟁심? 샘? 인 것 같아요. 아마 어머니가 님에게 많이 의지하다 못해 친구처럼 자매처럼 더 나아가 엄마처럼 생각하시는 게 은연중에 있나 봐요. 차라리 님이 엄마가 된 마음으로 '여행 힘들었지? 어설픈 나 따라 다니느라 고생 많았어. 나도 엄마랑 다니니까 외롭지 않고 정말 좋더라' 라고 치켜세워줬다면 엄마가 활짝 웃으셨을지도요. 저 혼자 먹고 다닌다는 말씀도, 님 태도에 마음 상하셔서 일부러 더 시비 비슷하게 투정부리신 것 같기도 하고요. 님도 어머니에게 기대고 싶을 때 많을 거고 이번처럼 본인도 잘했다 인정받고 싶을 때도 있을 텐데 힘드시겠어요. 독립하면 그런 기대도 안 하게 되고 님도 신경쓸 일이 크게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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