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말이 다 맞다는 남친이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 저도 갑자기 며칠 전 일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제 전 남친이 그런사람이었어요. 키도 작고 뚱뚱하고 못생겼는데 그나마 믿을만 한 건 능력이었죠.
작은 영어교육위탁업체에서 일하다가 그 사람은 실장으로, 저는 사원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작년 겨울) 나이는 31였고 저랑은 여섯살 차이 났습니다.
그 분은 많이 받는 달은 월 400~500 정도 받았다는 걸로 알고있어요. 근데 따로 로스쿨 입학 시험 준비도 하고 있었고 따로 부수입이 많이 있었어요. 변호사가 되겠다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뛰어난 언변을 갖고 있었어요. 그 사람이 먼저 절 좋아해서 조건에 혹했던 만나게 됐고 약 4개월 정도 만났네요. 제가 교양있는 사람, 배울점이 많은 사람을 좋아해서 처음엔 잘 만나다가
무슨 사건이 있을때마다 저를 마치 법정에 선 증인 취조하듯이 따지더라구요ㅡㅡ 자기말이 다 맞다고... 그래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는데도 그냥 져주면서 항상 넘어갔어요.
근데 돈도 많으면서 한달에 170 받는저랑 거의 더치했구요, 저한테 사달라는 말도 잘했어요. 저는 더치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그래도 자기가 좀 더 많이내야되는거 아니예요?ㅋㅋ(된장녀라는 댓글도 감사히 받아들일께요.) 어느날은 우리엄마 갖다드리라면서 방판해서 비싸다는 팩트를 생색내며 주길래 엄마갖다 드렸는데 제조일자가 2년도 더 지난..ㅡㅡ 그리고 제 친구들한테 처음 소개시켜주는 자리가 친구 결혼식이었는데 이 사람이 차가 두대였거든요. 마티즈랑 그랜저... 마티즈는 기름값아낄려고 타고다닌다고. 그래서 저랑은 항상 마티즈로 데이트했습니다. 뭐 당연히 이해해요^^ 근데 결혼식장 가는 날 마저도 맨날 입으로 집에 있다던 그랜저는 그대로 주차장에 두고 마티즈를 타고왔더라구요. 그래요 뭐 이것도 그럴수 있다 생각하는데, 맨날 자기 능력있다, 자기 막금이다, 자기가 변호사 되면 자기 옷살때 빼고 그 돈 다 어디로 가겠냐 너주지라는 식으로 말해놓고.. 참고로 이 남자는 전주에 2억넘는 새로 지은 아파트를 한 채 사두었구요(집에서 사준거), 차 두대...(모두 집에서 사준거) 암튼 생색 많이 냈었죠 집으로 ㅋㅋ 카스 사진 자기 집 내부 사진이예요.
그리고 대박사건. 하루는 제가 패밀리레스토랑 가서 점심을 샀습니다. 자기가 영화를 예매해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영화관 입구에서 핸드폰을 보여주고 영화관으로 들어가 앉았는데 한 커플이 들어오더니 자리를 좀 비켜달라는거예요. 자기 자리라고.
그래서 네? 아 잘못앉았나 싶어 옆자리로 한칸 이동했어요. 근데 어떤 한 여자가 들어오더니 또 자기자리라며 비켜달라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헐 이거뭐냐고. 오빠 우리 가서 얘기하자고, 돈내고 보면서 이게 뭐냐고, 뭐 잘못된거아니냐고 했습니다. 근데 이남자가 그냥 앉자는거예요. 그래서 아무자리나 가서 앉았어요. 근데 그 날이 어린이 날이었는데 이번엔 가족넷이 와서 자기자리라며 비켜달라는 거예요ㅡㅡ 결국 영화시작하고 오분정도 뒷자리에 서있다가 빈 좌석으로 가서 영화봤어요.
이거 중간에 환불받으려고 예매 취소한건가요? 뭐예요?ㅋㅋㅋㅋ 황당했는데 말 안했습니다. 이 사건들 말고도 많은데 너무 짜잔해서 헤어졌습니다. 참고로 익산-나주 나름 장거리였어요.
근데 그리 나쁘게 끝냈던게 아니라 그런지(그 사람은 제가 그 사람 공부에 방해되지 않게 헤어지자고 해서 그런줄 알거예요.) 헤어지고 나서도 종종 연락이 오더라구요. 저는 그냥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답변은 친절히 잘 해주었습니다.
저 된장녀예요?
그리고... 이 남자 왜 연락하는 거예요?ㅋㅋㅋㅋㅋ지 여친자랑할라고? 남자분들 좀 알려주세요!
카톡에 핑크색은 제 이름이라 가렸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