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제 얘기를 쓰는데
폰으로 쓴거라 어떻게 뜰지 모르겠네요.
처음 은행에 입사해서 타지에서 생활하게 되었을때
본가에서 2시간 가까이 떨어진 24평도 안되는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해방감에 이것저것 해먹고
나름 예쁘게 꾸며서 행복 할 내 미래를
꿈꾸었지만 현실은 반대로 되어가고 있었어요.
밤늦도록 계속되는 업무 스트레스,
뒤쳐지면 안된다는 압박감,
열심히 하려는 모습보이려고 욕심부리다보니
퇴근 후 집에서 쉴틈 없이 도서관..
공부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빵 하나, 우유 하나
옥상에 들고 올라가 혼자 먹으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어요.
입사하면 모든게 해결될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성 만날 시간 같은 건 상상 할 수도 없고
주말에는 본가에 내려가 꼼짝도 안하고
티비나 보며 멍때리기만 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면 통장잔고라도 빵빵하게 될 줄 알았어요.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명품을 사는 것도 아닌데 월급은 통장을 스쳐지나갔어요.
야근 후 바로 잠들면 악몽같은 하루가 또 시작되는게 싫어서 밤늦도록 야식과 음주를 했기 때문이었어요. 생활비는 저축을 생각하지도 못할만큼 나갔어요.
입사 후 6개월이 지나고 소개팅이 물밀듯이 밀려왔을 때 다시 이런 시기가 오지 않을지도 몰라 이것저것 안가리고 꼬박꼬박 다 나갔었어요.
그러다 멀쩡하게 생기고 직업도 나름 좋은... 한마디로 괜찮은 남자를 사귀게 되었지요.
하지만 만남을 지속할 수 없었어요.
메세지에 답장도 할 수 없을만큼 낮에는 바빴고 퇴근 후에는 기절하듯 잠자기 바빴어요. 주말에 하루 잠시 봤지만 너무 피곤해서 이런저런 설렘에 두근두근하는 일이 좀 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달정도 지나고, 부서 회식으로 당구를 치러 간 날이었어요.
다들 당구내기에 정신이 팔려있을때 남자친구에게서 몇일만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어디야?... 회식중이야...내가 너 남자친구는 맞니?....미안해...
그 뒤로 다시는 연락이 오지않았고 저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우리가 헤어졌구나 깨달아버렸고, 정작 마음에 여유가 생겼을 땐 먼저 연락할 수 없었어요.
그 후 저는 이직을 했고 또 이직...
월급은 은행 다닐때보다 두배 가까이 받고있고 6시칼퇴근 더이상 야근은 없으며
실적압박이나 업무스트레스는 없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하고
내년이면 스물여덟...
통장에 잔고는 쑥쑥 늘어가고 있는데
어릴때 습관 못버리고, 인생 즐기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처럼...
여권은 있지만 써본적없고..
퇴근 후 그림 그리기, 수영하기..
주말에는 오전에는 등산을 하고 오후에는 연애드라마보며 나는 언제 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