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한간 슬픈 껍데기가 있다.
껍데기란 오직 껍데기일뿐,
홀로 속 채우지 못하는 껍데기.
외로이 낡아간 슬픈 껍데기.
그 껍데기도 옛적에는 속이 찼었을거다.
별보며 꿈꿀적에 아득했던 지평선.
다만 세월은 무심하기에 어느새 빠져버린 속과 낡아버린 제 모습을 본 거겠지.
낡고 오래된 뒤에야 한숨 돌려봤을까.
회색빛에 찌들어 반평생을 돌아온 껍데기
가장 힘들기에 제일 크게 웃은 존재구나
언제나 껍데기는 주름지게 웃고있었다.
오늘도 고단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려나.
쓸쓸한 표정. 주름진 얼굴에 낡은 넥타이.
다만 우리들의 인사에 웃음으로 답하는 껍데기는, 껍데기 아버지는 잠시나마 속채워진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