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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애기낳으시고 회사 출근하시는분들 참 대단하신것같아요

아아아 |2014.10.14 23:07
조회 676 |추천 0

20대 중반이고 이제 갓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지금부터 벌어서 모으고 또 또모아도 월급에 반이상을 적금으로 써야지만 2년이상되어야 학장금대출 겨우갚을 예정입니다.....20대 후반, 30대초반에 결혼한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리 많은돈을 모아서 가지는 못할꺼같아서 고민입니다. 또 한가지 더 고민인건 지금 홀몸으로 다니는것도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데 아기낳고나서 키우면서 어떻게 다닐지 상상조차 할수가없네요 , 
지금 다니는곳이 흔히들말하는 콜센터입니다. 대학교를 4년제 졸업하긴했지만 전공 수요자가 너무 적고 또 여자라는 성별의 이유만으로 채용이안되는곳도 허다합니다. 기숙사나 업무처리하는것이 날밤샐때도있어야 하는 경우도있어서 회사에서 채용자체를 거부하는경우가 많더라구요. 뭐 이것들은 다 핑계입니다 사실.. 빨리 취업에 성공하고자 취업스트레스에 도망쳐보고자 도전도 제대로하지않은채 면접만 조금 신경써서 보면 입사할 수 있는 콜센터에 들어갔죠. 
통신사 콜센터이구요. 구인구직페이지 보시면 뻔질나게 올라오는 곳입니다. 100명을뽑아서 6개월 후 10명이남으면 많이남는곳이지요. 구인페이지에보면 9시출근 6퇴근 주5일근무 이렇게 쓰여져있고 뭐 신규유치 없음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개뿔;.어느통신사나 어느콜센타나 마찬가지로 9시 시작이면 최소 30분전부터는 교육부터합니다..특별한 사항이 있다거나하면 8시는 기본으로 출근할때도있지요 .. 마치는건 6시에 고객전화 들어오지않게 ars에서 막아지더라도 끝난게아니죠...일주일에 몇번은 정해져있는 교육일정이있고 , 통신사이다보니 예약번호 남겨놓은 전화들은 그때 전화드릴 수 밖에없습니다. 왜냐 전화들어온것은 실적이고 제가 걸어서 전화드린건 실적에 포함되지않기때문에 팀장들이나 센터에서 업무시간에 주지않습니다..6시에 땡 한다고해서 받고있던 전화가 끝나는것도 아니구요. 전화받던것, 처리해주기로했던것 다 처리 이후에 교육도 받아야하고 예약전화도 전화드려야하구요.보통 일찍마치면 7시 30분에마치고, 그냥 보통이었다하면 8시에 마치는게 허다한일상입니다..
주말근무도 스케쥴이 일찍일찍 나오는것이아니라 매달 초에 만들어져서 알려주기때문에 첫주는 뭐 약속을 잡을수도없습니다. 나오라면 나가야하니까요 정말 사정이있어서 못나가면 다른 분과 대체해서 출근해야하구요.. 선택권이란 없습니다. ;
실적이라는 것이 콜센터이다보니 가장중요한것은 콜수 콜타임 신규실적 요런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는데 요실적에따라서 인센티브가 달라지고 그달의 월급이 달라지다보니 민감할수밖에없죠, 고객들은 다들 모르니 한번전화해서 10분이고 20분이고 물어보고 또물어보고 물어본거 또물어보고 하지만 일하는 입장에서는 애가타들어가죠 . 평균 통화시간 3분이 지나가면 그달의 제실적은 망했다고 보면되는거니까요. 하루에 150~200개는 받아야 하는데 정말 진상인 고객들은 본인들의 전용 비서인것마냥 바쁘니깐 5분뒤에전화줘요, 바쁘니까 10분뒤에전화줘요 이럽니다. 저희는 녹취가 다되고있고 회사에서 확인하기때문에 고객이 말한데로 해줄수밖에없죠.
그 5분뒤, 10분뒤 라고 하시더라도 마냥 기다리는것이아니라 다른전화 일단 받고있어야하는데 그고객이 딱 5분전에 , 10분전에 끊는다는 보장이없는데 고객 마음데로 시간약속을 잡아버리죠. 
이런 실적체계가 있기때문에 3분이 지나가면 상담사들이 자꾸 끊으려는 시도를 하는것입니다. 제탓이 아닌것으로 욕을듣더라도 오히려 3분이내 끊어주는고객이 훨씬더 사랑스럽습니다. 너 사연들어보니 나도 이해가된다 정말 화가나겠구나 라고이해는 되거든요.. 실적이란게 그날그날마다의 운이라고도 볼수있겠지만 고객이 빨리전화끊는 고객이 많으면 그날은 실적이 많고 오래통화하고 제탓이아닌 다른상담사의잘못이거나 대리점측잘못이거나 혹은 괜히 우기시는 고객들때문에 전화가 길어져서 실적이 낮아지면 제월급을 제대로못받는데 그고객이 이뻐보일리가없죠. 
다만 말도안되는 트집잡으며 쌩때쓰고 살림살이 한몫챙겨보려는 블랙컨슈머들이 간혹 있어서 욕하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요 .. 
하루에도 몇번이나 바뀌는 정책들 다숙지해가며 , 서류 다봐가며 틀린것없이 신속 정확 친절하게 안내해주는것도 정도껏이지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더원하는 고객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회사에서는 시키는건 더 많아지고 전화시간은 더 줄이라는데 모순이죠..
이런 회사를 다니면서 앞으로 제가 애기를 낳고 직장을 계속다닐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아니 거기 앉아서 하는게 뭐에요? 라는 말 들을때 수치심느끼고 너무 화가나서 참을수가없고 눈물부터나더라구요. 분명 제가 하는일이 회사를 대변해서 알려주는 일이지만 그렇게까지 수치심을 받아가며 해야하는지 의문입니다. 심지어 저희 지금 일하는곳에 반정도인원이 고등학생입니다. 저희건물에 1000명이넘는 직원이 다니는데 엄청난인원이 고등학생또는 고등학생때 입사해서 갓20살, 21살 된 아이들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도 있는데 고객들은 딸아들같은자식들한테 이년 저년 니네가 아는게 있네없네하며 머리를 깨 부시네 하며 욕하는것보면 정말 한심하기짝이없어요. 이일에 대한 회의감은 그때 가장 많이드는것같네요 .
또한 콜센터특성상 점심에 전화하면 통화가 힘든건 어쩔수없는부분인데 적당히 한두마디 불만을 표현했으면 넘어갈줄도 알아야할텐데 민원실장을 불러오라는둥 팀장을 바꿔라는둥 참.... 세상참 삐뚫어지게 보는사람이 왜이렇게 많이있나 싶습니다. 
저도 여기근무하면서 처음알았지만 실적에 쫓기다보니 몇몇 분들은 해서는 안될행동이지만 전화받자마자 끊는다고합니다 진짜 이런분들은 1퍼센트 도 안되는 분들인데  요 몇몇분들때문에 괜히 진짜 제대로 근무하는분들까지 모두 피해를 보고있는상황이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분들도 먹고살려고하는것인데 ... 솔직히 같은일 하면서 한편으로 이해도되고 한편으로 너네때매 내가 더 힘든거같아 라고 생각도들고 그렇습니다.
콜센터에 대해서 잘못알고계시는분들도 엄청나게 많은데 콜센터는 들어가기는 쉽습니다. 아무나 받아주기때문이죠. 그런데 일이 편해서 아무나 다 들어가는곳이아닙니다. 왜 맨날 구인구직사이트에 올라오겠습니까. 그만큼 힘듭니다 그만큼 업무지식량도많아야하고 사내에서 시험도 엄청나게치고 하는데도 모든 업무지식을 습득할수는 없습니다. 너무 방대하고 고객들마다 케이스가 모두 다른경우이기때문에 모두다 알수는 없죠. 
들어가는건 쉽습니다. 그런데 3개월만 버티는것조차 어려운게 콜센터이죠.. 
담당부서에 연결을 드려야하는건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연결하지말라고 싫다고 고객들은 떼쓰죠... 제가해드릴수있는건 없고 실랑이벌이다 전화시간만늘어나고 4분, 5분, 넘어가는것보면 저또한 짜증만쌓이고 고객도짜증내하고 어차피 연결받으실꺼 왜그렇게 실랑이들하시는지.... 
왜이렇게 연결이안돼요? 하면서 욕들 많이하시는데 저또한 저희회사상품아닌이상 다른콜센터 전화하는 고객이기때문에 그마음 백번이해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다녀보니 화장실도 못가고 심지어 필요하다면 점심도 못먹어가며 일해야하는곳이 콜센터인데 400명, 500명 대기하고있다고 전광판에 다보입니다. 
대기인원이 너무많으면 각팀 팀장들이 소리쳐서 화장실도 못가게하는곳이 콜센터이거든요..점심이요? 지금은 점심시간이 개선이 조금되었는데 작년까지만해도 점심 10시30분부터 2시 30분까지 돌아가면서 먹었습니다. 그것도 팀별로요..  고객들은 알까요? 본인들의 점심시간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서 콜센터직원들은 점심에 쫓겨서 다닌다는사실을요.
아 주저리주저리 너무 많이썼네요. .. 아무튼 근무환경이 이런데 어떻게 애기낳고도 다니시는분들이 있는건지 너무나 신기할뿐입니다. 
오늘 너무 힘들어서 구인구직사이트 싹다 한번 훑어보고 괜히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여기에다 한탄만하고갑니다... 겨울이라 해가빨리빠져서 집에오는길에 괜히 더 우울한거같기도하고요...고객한테 너무 치이다보니 퇴근하고나면 개인전화받는것조차 너무 무서울뿐입니다. 쉬는날이면 밖에 나가기도 싫고요 ... 서비스직이 대부분 공황장애가 많이발생한다고하는데 그게 저인거같고 너무 무서섭네요 . 


올해도 몇달안남았네요 다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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