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26세 평범한 여자사람입니다.
현재 연애 3년차 다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구요,
현재 알콩달콩 결혼을 전제로하여 진지하게 만나고있는중입니다.
남자친구랑 있으면 십분 이십분 흐르는 시간도 아깝고
헤어질때면 서로 아쉬워 빨리 함께 살자는 말도 주고받곤합니다.
3년여간 만나면서 서로에 대해 크게 다투는 일도 없었구요 (몇 번 손에 꼽는건 있습니다만..)
정말 남들이 보면 부러워 할만큼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 제! 는!
남자친구에겐 위로 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계시는데 두분이 이혼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의 형, 어머니, 남자친구 이렇게 셋이 사시고 아버지는 따로 사신다고 하십니다.
(저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이혼하신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게의치 않습니다.)
남자친구와 3년을 만나면서 큰소리를 내며 싸운일이 몇번있는데,
그 원인이 전부 남자친구의 식구들입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습니다.)
첫째로, 남자친구 어머니가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남자친구가 학창시절에 결핵으로 한쪽 폐를 절제하셨다고 하십니다.
물론 아들된 도리로 어머니를 챙겨드려야 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아들된 도리를 둘이 아닌 혼자 하고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어느날이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어머니께서 새벽녘에 각혈을 하시어 남자친구가 허둥지둥
병원엘 모시고 갔었습니다.
잠에 자고 있던 제게 연락이 와서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걱정되는 맘에 이것저것 전화하여 물었습니다.
(저도 달려가고싶었지만, 남자친구의 집은 저희 집과 35km정도 거리라 차가없는 뚜벅이인
제겐 대중교통이 끊긴 시각이라 갈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괜찮으시냐, 어떻게 된거냐. 그래서 병원엔 누가있냐."
남자친구는 당황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대답을 길게 해주진 못했습니다.
남자친구 왈 ' 응, 병원에 왔는데 몇가지 검사하시고 응급실에 지금 링거 맞고 누워계셔,
나 혼자고.. 형은 여자친구 만나러 나갔는데 연락이 안되네..'
순간, 걱정되는 마음도 마음이지만 감정이 확 북받쳤습니다.
평소에도 남자친구와 제가 데이트하고있을때,
남자친구의 어머니께서 종종 전화하셔서 '올때 소화제 사와라~ 몸이 안좋으니 일찍들어와라~'
라고 자주 하셨습니다.
물론, 그럴수있습니다.
집에 혼자 계시면 외롭기도 하시겠고 아플때 아무도 없으면 속상하니까요.
그.러.나.
그럴땐 늘 집에 남자친구 형이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형은 자영업을 한답시고 집에 콕 박혀서는 외출도 잘 하지 않는답니다.
(물론 여자친구 만나러 갈때는 예외지만요.)
그럴때마나 남자친구와 제가 싸우던 주제가 그거였습니다.
나 - "아니 집에 아무도없는것도 아니고 형이 있는데~ 형 한테 한두번쯤은 부탁해도 되지 않아~?"
남자친구 - "형은 원래 그런거 안해~"
아니, 원래 그런거 못하고 안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그리고 이부분에서 제가 무조건적으로 남자친구의 형에게 어머니를 미루라는게 아닙니다.
(저 그렇게 나쁜년 아닙니다...)
둘다 똑같은 자식이고 아들인데, 어머니 부양하는 일은 나누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두번 그런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열번이면 열번 전부 남자친구의 몫입니다.
결혼도 안한 여자가 이런 고민 한다고 이른 고민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됩니다.
무튼, 새벽에 어머니 응급실 갔을때 이야기로 돌아가면
결국 병원 응급실에 간 다음날(평일입니다.) 남자친구는 회사도 결근한채
어머니의 각종 병원 진료를 받게 해드렸고, 병원비 수납도 남자친구가 혼자 다했습니다.
(MRI, CT 각종 검사비용이 만만치 않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형은 어머니가 퇴원하셔서 집으로 돌아올때까지
연락도 안되고 콧배기도 안비췄답니다.
나중에 듣고 보니, 남자친구의 형은 여자친구랑 술마시고 취해서 여자친구 자취방에서
자고 있었답니다.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누군 아들이고 누군 아들아닙니까.
요세는 장남 차남 없다하여 누가 장남노릇 이런것도 없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장남이면서, 아들노릇은 쥐콩만하게도 안합니다.
그리고 제가 더 화가나가고 이해할수 없는게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남자친구에게 빚이 조금 있습니다. 1300만원이라는 그리 적지 않는 빚입니다.
(그마저도 남자친구가 300만원정도는 갚아서 줄어든 빚이랍니다.)
그것때문에도 저랑 남자친구랑 많이 싸웠습니다.
왜.냐.하.면.
그 빚은 남자친구의 형이 사업을 한답시고 남자친구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서 쓴 부분입니다.
그래 놓고 사업이 잘 안 되서 사업을 접자,
남자친구 더러 갚으랍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지금 열심히 갚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입이 없고 몸이 안좋으신 어머니를 대신해 남자친구가 집에 생활비를 전담합니다.
(이혼하셔서 별거 중인 아버님도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생활비를 보태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의 형이 사업을 한답시고 수입이 조금이라도 있었을땐,
남자친구 70만원, 남자친구 형 70만원 이렇게 둘이 부담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남자친구의 형이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남자친구 혼자 월100만원 이상 전담한답니다. 물론, 아직 제 남자친구가 저와 결혼을 한 상태도 아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냥 제 작은 소견으로는 평범한 월급쟁이 월급 빤한테, 그렇게 생활비를 전담하면 언제 모아 자기 살림을 차릴 수 있겠냐는 걱정입니다.
사실,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새벽에 응급실에 갔다고 하셨을 때,
그동안 남자친구와 다투게 되었던 주요 원인인 남자친구의 형에게 제가 문자를 남겼었습니다.
문자내용은,
‘지금 어머니가 피를 토하시고 힘들어하셔서 오빠(제 남자친구)가 병원에 모시고 갔다는데, 형이 연락이 안된다고 하길래 문자드려요. 오빠가 경황이 없고 많이 당황하고 힘들어하는거 같은데 어디계신지.. 연락이라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라고 보내고 한참을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라 길래,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가 주제 넘다고 생각할지 모르시겠지만, 지금 이건 아니잖아요. 누군 아들이고 누군 아들 아닌거 아니 잖아요. 오빠(제 남자친구) 혼자 발 동동구르고 걱정하고 있는 모습보니 안타깝네요. 도데체 이시간에 어디서 무얼하는지..몸도 안 좋으신 어머니 걱정도 안되는건지…’
그렇게 문자를 보낸 뒤, 저는 천하의 버릇없는 년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남자친구가 그러더군요, ‘니가 뭐라고했길래 형이 저러나, 막 열받아서 뭐라하더라’구요.)
물론, 주제 넘는 짓일수도 있다는거 압니다. 그러나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장황하게 글들을 두서 없이 늘어놓았지만,
남자친구와 저는 둘만의 이유로 싸울 일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남자친구의 가족들(주로 형)때문에 다툽니다.
그것도 남자친구가 일방적으로 자기 식구들을 두둔하거나, 제가 일방적으로 무조건적으로 남자친구의 식구들을 미워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때문에 싸움이 된다고 하는 건 정말 문제이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은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는데… 헤어지기엔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냥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