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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못 할거 같아 무섭네요 ㅎ

그래도힘내자 |2014.11.09 10:05
조회 3,294 |추천 6
제목 그대로 결혼 못 할거 같아 고민이에요ㅎ
그냥 속이 답답해서 끄적여봅니다..
이제 30살 지방에 사는 직장녀입니다
이제 나이가 나이인만큼 결혼 생각도 있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젠 조건도 많이 보고 사귀니.. 연애도 못할까 걱정입니다.
제가 없이 살아왔지만 나름 행복하게 살아와서인지 서로의 신념을 존중해주고 진솔한 사람이면 같이 벌면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생각하는 사람 찾기가 생각보다 힘드네요...

저는 고아입니다.
얼마전에 사랑하는 어머니마저 잃고 동생과 둘이 살아요
고등학교때 아버지를 잃고 실질적인 가장이 되었고 학업과 일을 병행해왔습니다.
동생은 타지에 살았었고 어머니는 몸이 아프셔서 집안일을 도맡아 하셨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으면서 컸습니다.
대학생이 되면서 학비와 생활비, 어머니 병원비 때문에 알바 두탕으로 하루 4시간 자기도 버거웠지만 공부도 열심히 해서 매학기 장학금도 받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도 했습니다.
물론 국가 전액 장학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남는 시간에 봉사활동과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고요
다른 사람들처럼 넉넉한 어학연수는 못갔지만 100만원 들고 워킹홀리데이 가서는 포도도 따고 야채도 패킹하고 하며 돈 벌어서 혼자 1년동안 여행하면서 영어도 익혔고요.
20대를 치열하게 지내왔지만 어디가서 어머니가 알게되면 실망할 행동 안하고 신념과 자존심 지켜가며 떳떳하게 지냈습니다
나름대로 책임감과 진솔함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호주에서 돌아와서 취업 준비 중에 어머니 뇌종양이 악화되어 재수술을 하시게 됐고 결국 다른 지방 기업 최종합격을 포기하고 집근처 대기업 계약직에 다니게 됐습니다.
공부도 더 하고 싶었고 최종합격한 기업도 가고 싶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그 어느것보다 가족이 중요했으니까요.
어머니 치료와 수술을 위해 돈을 벌고 모았고 항상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어머니를 위해 살았습니다.
항상 바쁘다보니 5년간 연애도 못했습니다. 좋다고 해주시는 분들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기는 좀 그래서 항상 거리만 뒀었구요.
입원-퇴원을 반복하면서 몇년을 보냈지만 행복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도 당신의 아픈건 티도 안내시고 밥 먹었냐고 걱정해주시고 사랑한다며 손잡아주는 사랑해주는 엄마가 살아만있어줘도 행복했으니까요.
그런데 얼마전 제 전부였던 어머니가 떠나가셨습니다.
평소에도 미안하고 많이 사랑한다며 다음 세상에서는 부자엄마랑 딸로 만나서 남부럽지않게 호강시켜주겠다고 하셨던 소녀같은 어머니가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어머니를 마음 속에 간직하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데 며칠전 소개팅을 주선하겠다고 했던 선배에게 뜻밖에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를 소개시켜 달라고 한 분이 화목한 가정의 여성분을 원해서 대략적인 제 환경얘기를 듣고 안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ㅎ
주선자에게 직접 들은건 아니고 또다른 선배가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라며 다독이며 얘기해줬는데.. 음 뭐랄까...
바꿔서 생각해보니 저라도 정상적인 환경에서 부족한거 없이 자랐다면 저같은 환경의 상대를 만나기 꺼려할거 같았습니다
그게 현실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막막해지더군요ㅎ
모아둔 돈도 얼마 안되고 안정된 직장을 가진것도 아니고 고아에 나이도 30대고 미스코리아 뺨치는 외모도 아니니까요ㅎ
그래서 결혼은 사치라는걸 인정하고 안정된 직장이 먼저인거 같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ㅎ
오늘은 잠도 안오고 이런저런 생각만 늘어서 여기에 글까지 쓰게 됐네요ㅎ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모두 힘든일들을 맘속에 품고 계시겠지요.
내일이 되어도 하루아침에 다 괜찮아지지는 않을거지만 그 덕분에 다른 힘든일윽 웃으며 넘어갈수 있는 사람이 되는거니.. 다들 힘내봅시다 !!
모두들 아자아자 화이팅 !!!!!
추천수6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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