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더라도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일단 저희 아빠의 재혼에 대한 이야기라 결시친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방탈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죄송하구요..
새벽에 공부하다가 갑자기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지금 대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21살 여자입니다.
저에겐 언니가 한 명 있구요..
본격적으로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12살 때 이혼하셨구요
이혼을 했던 그 집에서 나와 엄마는 그 동네 작은 원룸으로, 저와 언니와 아빠는
그 동네 다른 집으로 이사르라 가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저희가 싫어서 이혼을 하신게 아니라 정말 아빠와의 마찰이 컸기 때문에
이혼을 하셨어도 아빠가 출근하셨을 때 집에 오셔서 오실 때마다 간식 사다주시고,,
옷도 사주시고, 데이트도 하고 정말 이혼한 집같지 않은 생활을 보냈습니다.
(많은 분들은 이해가 안되실 수 있으실거에요. 이혼했는데 왜 집에와서 그러냐는 등..
엄마께서 저희를 너무 사랑하시고, 같은 동네이고,, 아빠는 엄마와 다시 합치기를 원하셨기에
두 분은 어쩌다 마주쳐도 아빠가 엄마 집까지 차로 데려다 줄 수 있는... .. 무튼 그랬습니다.
근데 엄마는 정말 아빠와 재혼하실 생각이없으셔서 저희가 중간에서 연결을 할 수 없었네요.
그리고 저는 이혼후에도 계속 보살펴주셔서 나쁜길로 안빠졌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빠와 엄마 모두 직장이 있으시고, 매일 스케줄이 다르세요.)
너무 정신없네요.. 몇 년사이의 얘기를 풀어 헤치려니..
무튼!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저는 아빠가 여자가 있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확신은 없었지만 거의 장담한 상태였죠. 알고 싶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기에
아빠에게 묻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엄마, 언니에게도 말 안했어요.
(잠시 시간을 훌쩍 뛰어넘을게요)
제가 고3일 때, 야자를 끝내고 집에 왔는데 누가 있는겁니다. ..처음본 아줌마가.
(이유는 기억은 안나는데 언니는 이 날 집에 없었어요.)
첨엔 아빠 친구인가 했는데 아..대충 눈치는 챘어요. 내일 둘이 무슨 모임을 간다더군요.
그래도 전 아빠가 돌아온 후에도 묻지 않았어요. 아직은 제 마음이 준비가 안된 것도 있고...
그러다가 제가 대학생이 되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아줌마가 되게 자주 오시더라구요. (아줌마는 저희 집에서 되게 멀리사세요
300km정도.....ㅋㅋ....둘이 어떻게 만났는지는 몰라요.)
집이 멀어서 그런지 한 번 오시면 오랫동안 계셨어요. 언니는 이사를 온지 얼마 안되서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서 없는 상태였구요.
저는 이 때 1학년이었고, 2시간 통학시간인 학교를 다녀서 거의 늦게 왔고, 아줌마가 있어도
거의 마주칠 일은 없었어요. 용돈을 안받아서 주말에도 항상 아르바이트하러 나갔거든요.
그러다가,,, 아빠가 알바가 몇시에 끝나고 묻길래 왜그러냐 했더니
아줌마네 가족과 저희 친척들이 모여서 같이 밥을 먹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 알겟다 했어요.
제가 왜 여기까지 거부감이 없었는지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아줌마랑은 거의 말이 없었지만, 가끔 어쩌다 말을 길게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 때 분명히 아줌마는 저에게 "아빠랑 집을 안합친다는 전제하에 만난거다."라구요.
전 그걸 철썩같이 믿고 있었네요
그리고,, 저한테 한풀이를 하시길래 쭉 들었더니
아빠네 친척 일들로 아줌마가 너무 안쓰러워보여서 (아줌마만 일을 하게 되는?
아래 동서도 여러명 있는데말이죠.)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일시키지마라~ 같이 해야되는거아니냐 왜 혼자하게 두냐
이런식으로 대신 따져준적이 있었어요.
또, 친척들끼리 모여서 식사한다고 했을 때, 아 그런가보다하고 있었는데
아줌마랑 아빠랑 싸웠었나봐요. 전 별로 신경안쓰고 있었는데
저한테 장문의 카톡이 오더라구요.
재혼인데 결혼식을 했으면 좋겠는데..뭐..아빠는 비용 안드는것만 생각한다..뭐 이런..??
(사실 저희 아빠가 공무원이신데, 조금 짠돌이네요..ㅋㅋ)
무튼 엄~~~청 길었어요. 그래서 전 그냥 그 문자 그대로 복사해서 아빠한테 보내주고 말았네요.
저의 카톡을 계기도 두 분은 화해를 하시게 되었구요... (지금 생각하면 아줌마가 여우같다고 느끼는게 이것도 포함이 됩니다.)
(아!!그리고 정말 어이 없었던건, 아빠한테 아줌마가 자기는 빨래하고 밥해주는 기계가 아니라고 했었나봐요. 저희한테 아빠가 빨래랑 밥은 너네가 알아서 차려먹을 수 있지 않나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둘 다 학교에 다녔었기 때문에 평일엔 집에서 밥을 안먹고, 더군다나 알바까지 가는데
밥 먹을 일이 거의 없거든요. 밥먹을 일이 있어도 저희가 대충 비벼서 먹고 맙니다.
정말 "밥주세요. 밥해주세요"이런 말을 먼저 꺼낸적이 없어요.
빨래도 언니랑 저랑 학교 갔다와서 번갈아 가면서 널고 개고 합니다.
그래서 저 말을 듣고 대체 아줌마가 아빠한테 뭔소리를 한건지 정말 얌체같아 보였네요.)
그 카톡받았을 때 '아 그게 결혼식이구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그치만 위에 말한것처럼 집을 안합친다는 말을 분명이 1:1대화에서 들었기에 별 걱정안했어요.
언니는 교환학생으로 가있는 상태였는데 제가 결혼식 당일에 말해줬더니, 제가 말해서 알게되었대요;
무튼.. 동네에서 결혼식이 끝나고... 이때부터 아빠는 저에게 엄마라고 부를 것을 강요하더라구요
아줌마라고 하면, 혼내시고...
근데 이 결혼식은 정말 저희 자매에게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은 두 분이서 계획하신거였고
저는 친엄마랑 계속 만나는 상태고, (만약 친엄마랑 연락이 끊긴 상태라면,,
아줌마를 새엄마라고 부르기 쉬웠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엄마라는 호칭을 두 명에게 쓰는게
싫었거든요.... )
저희에게 왜 강요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어요. 어쩌다 그 분 얘기가 나올 때만
아빠에게 '새엄마가~' 라고 말하긴해요. 평소에는 아줌마에게 말 걸때도 호칭은 안부르고 말만해요..
어쨋든 재혼식이 끝나고, 저희 집 가전제품을 갑자기 바꾸게 되었습니다.
분명 멀쩡했던 거였기에 왜 바꾼거냐고 물어보니, 아줌마네것이 고장나서 바꿧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거기꺼를 바꿔주면되지 왜 우리껄 새걸로 바꾸냐 했더니
어차피 올라올껀데 라고 ....대답하신거를 저 당시에는 이해를 못하고 흘려 넘겼습니다.
며칠뒤에 갑자기 정말 갑자기 저 말이 생각이나서 아빠에게 물었더니
결혼했으면 당연히 같이 살아야되는거 아니냐고 저에게 화를 내시더라구요.
전 분명히 집 안합친다는 말을 들어서 여지껏 조용히 있었던건데...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지금 그 아줌마( 계속 아줌마라고 써서 거슬리시겠지만, ㅠㅠ,,,그냥 이 호칭 그대로 쭉 쓸게요)
아들이 고등학생이라서 수능만 끝나면 올라올꺼라고 하더라구요.
나 참,,,ㅋㅋ,,, 아니 근데 정말 이때 아빠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저희집은 방 세개에 서로의 방에서 문닫고 있어도 다 들리는 방음이 안되는 집이에요.
하나는 아빠방, 하나는 언니방, 하나는 제방이구요.. (집이 넓진 않습니다.. 언니랑 제방엔
침대 책상 옷걸이 넣으면 끝..)
근데 남자인 다 큰 얘도 같이 와서 산다니요........... 안그래도 언니 방문도 안닫히고
화장실문도 이사올 때부터 뻑뻑해서 잠금이 안되서 아줌마 있을 때도 들어올까봐 조마조마한데..
이게 정말 딸 두명 있는 부모님의 생각이 맞나 싶었습니다.
아줌마 아들이 초등학생이었어도 싫었을 텐데, 저랑 몇 살 차이안나는 사내 남자랑
아줌마랑 아빠랑 같이 살아야 된다니.. 이 때가 올해 봄이였네요
근데 이제 수능이 끝났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방학을 하면 아줌마네 집을 팔거래요.
아줌마는 직업은 없습니다. 가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하시고,,,
집을 합친다는 말을 들은이후로부턴 아줌마가 좋게 안보입니다.
그 전까지는 나쁜 마음은 없었는데,, 아빠가 공무원이니까 재혼을 한것 같고.
아빠가 공무원이 아니였으면 재혼안했을 것 같고..
마음을 열려고 해도 자꾸만 여우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쉽게 안열리네요.
오늘도 저희 집에 왔습니다. 이제 곧 그 아들도 온다는 생각에 정말 집에서 지내기 싫네요.
아 그리고 고민이 하나 더 있는데,
제가 공무원이 되거나,,, 혹은 다시 학교를 다녀서 직장에 다니게 되거나,,,, 그러면
저는 엄마와 아빠에게 용돈을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재혼까지 했고 집에서 둘이 같이 사는데
아빠에게만 드리기도 좀 그렇고.... .. 전 저의 친 엄마 아빠만 챙겨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나중에 아줌마에게도 용돈을 드려야 하는지, 생일선물도,,
아빠에게 좋은 선물 드렸는데 아줌마한테는 싼거 드릴 수도 없을 거아니에요..
그냥 고민이 많습니다.
그 고등학생 아들이 아줌마를 챙길테니 전 그냥 저희 아빠만 챙겨도 되나 싶고,,,
저를 21년간 보살펴주신건 아빠랑 친엄마인데 .. 아줌마에게까지 효를 베풀 생각은 없습니다.
이기적인거겠죠....
그냥 저에겐 갑자기 나타난 아줌마라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나중에 생일선물이나 용돈을 드릴때 이래도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