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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 단편 모음 198

hazel |2014.12.04 05:43
조회 7,535 |추천 15

잠 졸려요... 좋은 하루 되세요 고시생시리즈는 완결안난지도 모르고 가져왔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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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4편)

 

 

 

 

 

 

 

 

 

 

 

돌아버릴 것 같았다.

 

 

 

사람이 살면서 상식이라는 게 있다.

 


적어도 귀신이라는 건 아무도 없는 그런 으스스한 장소에서

해 다 지고 껌껌한 그런 시간에 출몰하는 게 상식 아닌가?

 

 

 

밤도 아니고 오전 11시 쯤, 정말 밝아도 너무 밝을 때인 이 시점에서

사람도 많다 못해 미어터지는 공공장소인 학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나 되는 일인가?

 

 

 

아니 잠깐만. '귀신'이라는 거에 대한 상식이 그런 거라면

상식을 파괴하는 지금 이 상황은

 


귀신이 아니라는 건가?

 


그럼 대체 뭐지?

 

 

 

와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음.

 


너무 화가나서 순간 ㅅ 1 발!!!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려는데

 


뭔가 위화감? 비슷한 걸 느꼈음.

 

 

 

가만히 소리에 집중해봤음.

 


다들 잘 아시다시피 여기는 학원임.

 


어느 정도의 사람 소리, 특히 교수님들이 마이크로 강의하는 소리는 어느 정도 들려와야 정상임

 

 

 

그런데...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도 아예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림.

어제랑 똑같음.

 


이런 상황에서 내가 뭔가 소리를 지르면 안 될 것 같은 위화감을 좀 느꼈음.

 


소리지르면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

 


그래도 분명한 건 하나 있었다.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사람들이 많다는 것.

왠지 문고리를 잡아 돌려선 어제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았다.

 

 

 

난 뒤로 서서히 물러갔다가 전속력을 다해 달려서 문에 어깨를 쾅 부딫혔다.

 

 

 

???

 


다들 알다시피 작용 반작용이라는 게 있다.

 


내가 온몸을 날려서 문에 부딫혔는데, 그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나에게 전부 전달된다.

 


그런데 문도 열리지 않았고, 나 또한 아주 미미한 충격만 느낄 수 있었다.

 


소리도 아주 작았다. 아예 안 난 건 아니고, 굳이 비유를 하자면 솜 한 뭉치를

산에 있는 커다랗고 단단한 바위에 던졌을 때 나는 소리 쯤?

아, 그 정도면 소리가 아예 없는 건가? 모르겠다. 내가 받은 충격량이나

소리로 보면 거의 그쯤이었다.

 


뭐 아무런 것도 없었다.

 

 

 

아 놔...

 

 

 

문제는 그 이후였다.

 


화장실 문이 안 열리는 걸 알고 돌아보니,

 


화장실 풍경이 그렇게 오싹할 수가 없었다.

 


거울에 아무도 안 비치는 건 댈 것도 아니었다.

 


각각의 대변기에 달린 그 문들이, 열린 것도 닫힌 것도 아닌

애매하고 오묘하게 살짝 열려있는 그 상태가 무엇보다도 오싹했다.

 


왠지 저 안에 들어가 숨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여기 가만히 있자니

이렇게 오픈 된 화장실 한복판이 제일 위험한 것 같고.

 


지금 내가 여기 있으면 저 아무도 안 비치는 상식밖의 거울과

저 알 수 없는 안경이 있고,

 


그렇다고 저 대변기의 문 중 하나 안에 들어가서 숨어있을 용기도 안나고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열리지도 않는 화장실 문에 바짝 붙었는데, 또 여기 붙어있자니

갑자기 문이 열리고 뭐가 튀어나올지도 몰랐다.

 

 

 

생각해보니 모든 게 다 무서웠다. 모든 상황이 다 엿 같았다.

 

 

 

내 나름 가장 안전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져버리니 이건 뭐 진짜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

 

 

 

근데 말이 멘붕이지, 멘붕의 자세를 취할 수도 없었다.

 


머리를 감싸쥐고 쭈그려 앉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쭈그려 앉으면 그 즉시 내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 모든 걸 다 보고있자니 너무나 무서웠다.

무섭다고 지금 이 상황에서 웅크릴 수도 없고, 눈을 감을 수도 없었다.

 

 

 

너무나 무섭지만 그래도 눈을 뜨고 지금 여기 모든 것 하나하나를 다 예의주시했다.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다.

 

 

 

상식도 안 통한다. 안전한 상황 같은 것도 없다.

진짜 기가막혔다. 전혀 생각도 못한 상황에서 이런 엿같은 경우가 발생했다.

 


난 이제 어찌해야하는가 미치고 돌아버릴 것 같은 상태로 거울이 비쳐지지 않는

화장실 한가운데서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등 뒤도 방심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다 멈춰있고, 조용하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게 또 날 미치게 했다.

 

 

 

내 입에선 '왜...? 왜...?'라는 물음만이 감돌고 화장실 가운데서

넘처럼 두리번거리며 신경을 극도로 세운채로 모든 것 하나하나를 다 예의주시했다

 


어제처럼 야한 생각하고 뭐하고 할 겨를도 없었음...

뭐 한 것도 없는데 100m 달리기를 전력질주 한 것처럼 호흡이 가빠졌고

진짜 이대로 죽을 거 같았음...

 

 

 

1초가 1분 같고 1분이 한 시간 같았음...

 

 

 

 


ㄱ절... 기절이 정말 하고 싶었는데 온 신경 곤두세우고

필요이상으로 말짱한 상태라 그나마도 되지가 않았음... 미침 진짜....

 


한 5분에서 8분 쯤 지났을까? 그 정도 지나니 진짜 미치겠더라.

그냥 뭐가 나오던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음

 


차라리 엄청 끔찍한 모습의 귀신이라도 빨리 나와줬으면 했음

너무 무서워서 제발 귀신이라도 나와주세요 하고 빌고 싶었음

 

 

 

그래 이렇게 미쳐버릴 바에 차라리 귀신을 보자

귀신이라도 보고 싶다.

 


만나면 나한테 왜 이러는지 일단 아구창부터 날리고 보자

 

 

 

진짜 내가 돌아버렸는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됨

 


그래서 무서워서 감히 그 안을 들여다 볼 수도 없었던

대변기 칸 중 하나를 열고 들어가려 했음.

 

 

 

문이 닫힌 것도, 열린 것도 아닌, 애매하게 아주 살짝 열려있는

그 대변기칸의 문을 잡고 확 열어제끼는데

 

 

 

안열림 ㅋ

 

 

 

......

 

 

 

어어어

 


진짜 그때 "어어어"하면서 폭풍같이 눈물이 쏟아짐

소리없는 울음이었음. 소리도 못내겠음. 진짜 눈물이 주륵주륵 흐름

 

 

 

진짜 대변기칸들 있는 곳에서도 못 있겠고 다시 문 근처의 거울 앞

세면대 있는 곳으로 왔음

 


역시 거울엔 아무도 안보임

 


계속 눈물이 나고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서 털썩 주저앉아버렸음

 


눈물이 계속나서 팔로 눈물을 훔쳤음

 


그때 누군가 내 팔을 잡는게 느껴짐

 

 

 

흐이익!!!

 

 

 

난 경기를 하듯 놀랐고 눈물을 훔치던 팔을 치우자 뿌옇게 흐려진 시야 사이로

어떤 뽀골머리를 한 아저씨가 보였음

 

 

 

"괜찮아요?"

 

 

 

나는 나도 모르게 네? 네? 이딴 말만 반복하다가 갑자기 상황파악이 되었음

 


모든게 색이 원래대로임. 그 상태 그대로임

고개를 들어서 거울을 올려다봤음. 거울에 다 비침.

 

 

 

그 뽀골머리 아저씨가 다시 한 번 내 어깨를 흔들며 물어봤음

 

 

 

"괜찮아요?"

 


아마 수업 도중에 화장실로 잠깐 나온 사람인 것 같았음.

 

 

 

아.. 네...

 


나는 어리버리하게 대답하고 화장실에서 나오려했음

 


그 순간 등 뒤에서 그 뽀골머리 아저씨가 불렀음

 

 

 

"아저씨. 이거 안경 아저씨꺼 아니에요?"

 


아니 내가 왜 아저씨야 누가봐도 아저씨가 더 아저씨 같구만.

 


난 정신이 없는 채로 뒤돌아봤는데 그 아저씨가 안경을 흔들며 나에게 말을 하더라

 

 

 

"아... 그거 그냥 가지세요"

 


"네?"

 


"아, 아뇨 주세요."

 

 

 

그냥 가지라 하는 것도 뭔가 이상해보일 것 같아서 그냥 받았음.

 


난 받자마자 빈 강의실에 있는 내 가방도 챙기지 않은채

어제 그 안경을 주웠던 정in 오락실로 냅다 달렸음

 

 

 

지금 내 머릿속엔

 

 

 

이 안경. 다시 그 자리에 갖다놓자.

 

 

 

오로지 이 생각밖엔 없었음.

 

 

 

오전이라 사람이 몇 없었음.

 


난 어제 안경이 놓여져 있던 오락기 그 위치에 바로 안경을 올려놓고

오락실을 나왔음.

 


이 오락실 안에 있는 누군가 중에 그 안경을 다시 줏어가서 나같은 일을 겪을지 몰랐지만

난 그런 것까지 생각해줄 여유가 없었음. 내 알바냐. 좀 이기적이지만

차라리 누가 대신 이 상황 겪어줘서 내가 이런 상황에 안 놓이길 바랐음.

 

 

 

그렇게 오락실에 안경을 버려버리고 내가 사는 고시텔 방 안에 들어왔음.

 


뭔가 좀 홀가분함.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안경 때문이었음.

확실히 안경이 없어서 그런지 방 공기도 달라진 거 같았음

 

 

 

 


이런 저런 상황을 겪고 긴장이 풀리자 급 허기가 짐.

 


쓰니는 평소 고시텔에서 인스턴트를 자주 먹음

뭐 혼자사는 고시생들이 거의 그렇지 뭐

 


사실 노량진엔 값싸고 양많은 먹거리가 많지만

나가기조차 싫을 때가 있음. 아니면 새벽에 급 야참이 땡겨

배고플 때라던가...

 


그래서 집에 인스턴트 식품이 많음.

 

 

 

냉장고에서 냉동피자를 하나 꺼냈음

 


공부하던 사람들 합격수기 보니까 거의 냉동피자나 김밥, 햄버거처럼

한 손으로 잡고 먹으면서, 나머지 한 손으론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음식들을 먹었다고

수기에 적어놔서, 쓰니도 즐겨먹는 인스턴트 중 하나임.

 


문제는 그들은 그걸 먹으며 나머지 한 손으로 공부를 했지만,

쓰니는 한 손으론 마우스를 잡는다는 거...

 

 

 

냉동피자를 대강 데우면서 노트북을 켰음

 


노트북 부팅되는 동안 전자렌지에서 띵 소리가 남.

다 덥혀졌다는 소리.

 

 

 

 


근데 전자렌지보니 뭔가 이상함

전자렌지의 문 쪽이 마치 냉동피자처럼

냉동한 것 같이 하얗게 서리얼음이 껴있고 미끌미끌함

 

 

 

ㅋㅋㅋ 뭐지 이건?

 


옛날에 쓰니가 비닐봉지 같은 게 손가락에 붙을 때

우와 나 숨겨진 마법이 있나? 하면서 신기해하던 적이 있었음.

 


알고보니 정전기 때문이라 하더라 ㅋ

 


뭐 그런 것처럼 쓰니가 모르는 어떤 과학적 원리에 의해

그렇게 되는 때가 가끔 있는 거라 생각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동피자를 거냈음

 


피자는 근데 노릇노릇하게 데워지다 못해 거의 타들어가있는 거임

이상하네. 절대 타들어갈 시간 정도로 돌리지 않았는데?

 


아 ... 하면서 탄 부분은 대충 떼어내고

입에 물렸음 ㅋ 나님은 무려 자취생활 고시텔생활 2년째 나퀴벌레임 강한 생존력.

무시 ㄴㄴ

 

 

 

그렇게 한 손에는 피자를 들고 한 손으로 무의식적으로

저주, 저주받은 물건 뭐 이런 걸 치고 있었음.

 

 

 

치면서 검색하다보니 희한한 거 발견.

 

 

 

바로 디 모 사이트에서 벌어진 저주받은 가발 이야기였음.

 


오 이런 것도 있었나? 내 안경 이런 거랑 좀 비슷한가?

ㅅ ㅂ 혹시 아녀? 하면서 보다가

 


순간

 


섬뜩한 게 있었다.

 

 

 

 

 

 

 

 

 

 


절대

 


그냥 버리지 말고

 


태우란다.

 

 

 

 


그걸 보니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어쩌지?

 


난 그냥 버렸는데?

 


순간 아직까지도 문 쪽에 냉동피자처럼 서리얼음이 낀 전자렌지가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자렌지에 냉동식품 돌려먹다보면

렌지에도 서리얼음이 끼는 현상 같은게 있나 검색해보았다.

 

 

 

 


찾고 찾고 또 찾아보아도

 

 

 

 


그딴 건 없었다.

 

 

 

ㅅ 1발 그럼 저 얼음낀 렌지문은 뭐야?

 

 

 

!!!

 

 

 

진심 순간 개소름 돋았음

 

 

 

 

 

 

난 순간 ㅁ ㅣ친듯이 다시 방에서 뛰쳐나와 오락실로 달려갔다.

 


다행히 그 안경은 아직 있었다

 

 

 

안경을 잡자마자 난 바로 오락실 안의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라이터를 꺼내어 안경을 태우기 시작했다.

 

 

 

ㅋ 안타네

 


그런데 이 오락실의 화장실이 매우 작음

 


들어가자마자 거울이 있는데, 화장실이 매우 좁아서 어디에 있건

뭘하건 이 거울에 무조건 내가 뭐하는지가 비쳐짐

 

 

 

그렇게 라이터로 안경을 태우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는데

 


뭔가 이루말할 수 없이 소름끼치는 느낌이 확 들었다.

 

 

 

난 그 오락실의 비좁은 화장실에서 나와 사람이 많은 길거리로 나왔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밖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ㅋ...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안경을 라이터로 태우기엔...

 


뭔가 뻘줌...

 

 

 

사람 없는 곳을 슬슬 찾다가

이 노량진, 그것도 점심시간에 그런 곳은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주차장에서 자동차 옆에 쭈그려 앉아서

라이터를 켜고 안경을 열심히 태우기 시작했음

 

 

 

근데

 

 

 

잘 안탐

 

 

 

원래 이거 제질이 불에 타거나 그런 소제가 아닌가봄

그냥 녹는 그런 거 같은데... (나님 문과출신이라 이런 거 잘 모름;)

 


그냥 이대로 녹여도 되는 건가?

태우라고 들었는데...

 


점점 라이터로 지지다보니 안경이 뭔가 매우 그로테스크 해지는 거 같음

 

 

 

그러다 갑자기 뭔가 한기가 확 들고 소름이 끼쳐서 라이터를 끄고 일어났음

 


이러다 여기도 또 어떻게 이상하게 변할지 모름 사람 많고 낮이라해도

방심할 수가 없음. 이 학원 주차장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임...

 


게다가 저주받은 게 뭐 가발이나 책이나 이런 거면 모르겠는데

이건 안경이라 타지도 않음. 오히려 라이터로 지질수록

뭔가 그로테스크해져가고 더욱 섬뜩한 느낌만 들어감.

 


애시당초 저주받은 게 맞는지도 모르겠음.

저주라함은 보통 귀신 씌인 거 말하는 거 아닌가?

난 귀신 본 적은 한 번도 없음. 차라리 귀신을 보는 게 나을 듯. 이건 정말 멘붕임.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또 식은땀이 남.

 

 

 

그러다 갑자기 문득 드는 호기심.

 

 

 

대체 이 안경은 뭐지?

 

 

 

갑자기 ㅁ ㅣ칠듯이 이게 대체 뭔지 궁금해지기 시작함.

 


순간 내 머리에 뜬 건 당연히 무당이었음

무당을 찾아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음.

 


나한테 일어나는 이 현상이 정말 안경 때문인지 아닌지도 사실

확실하지가 않고, 진짜 이대로는 공부고 뭐고 인생 망하게 생겼음.

 


뭐가되든 원인을 알아내야함.

나 혼자 처리한다고 안경 태워먹고 쇼하다가 만약 또 학원에서 같은 일 벌어지면

난 정말 돌아버릴지도 모를 일임.

 

 

 

그런데 생각해보니 걱정이 또 생김.

 


돈은 어디서 구하지?

 


도저히 어머니한테 "엄마 ㅠㅠ 저 뭔가 저주받은 안경을 줏어서 저주 씌인 것 같아요

무당한테 한 번 갔다 오려하니 돈 좀 주세요."라는 정신나간 소리는 할 수가 없었음

안 그래도 엄빠 나 때문에 많이 속상한데 저런 소리까지 하면 진짜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을 거 같았음.

 

 

 

휴...

그래...

 


아템을 팔자...

 

 

 

내 캐릭터가 끼고 있는 아이템을 판다면

난 다신 오토를 돌릴 수 없는 것이었음. 아템이 없어 약해진 내 캐릭터는 다신 앵벌을 못할 터.

내 밥줄이 끊기는 거나 다름이 없었음 ㅠㅠ

 


그래도 할 수 없지...

 

 

 

난 그렇게 생각하고 피시방엘 갔다.

아직 고시텔 내 방 안에 혼자 들어갈 용기는 나지 않았다. 혼자 그 방 안에 들어갔다가

안경이 나한테 뭔 짓거리를 또 할지 몰랐기 때문에...

 

 

 

 


피시방에 들어가 아템들을 급처했다.

정가대로 팔면 70정도는 나오는데, 급하게 급처하다보니

53만원만이 내 수중에 모이게 되었다.

 

 

 

무당 점집 뭐 이런 키워드로 검색을 하자

많이는 나오는데 죄다 하나같이 사기꾼 돌팔이 같았다.

 


용하다 어쩐다 수식어와 미사여구가 잔뜩 쓰여있어봤자

전혀 신뢰가 가지 않았음.

 

 

 

그러다 어렸을 적에 봤던 무당&점집 많은 거리가 떠올랐음.

내가 할머니께 여긴 왜 이리 무당들이 많냐고 물었더니

이 지역이 음기가 많아 신들린 사람들이 영접하기가 쉽다고 한 걸 들은 것 같았음.

 

 

 

예전 할머니께서 사셨던 곳...

만수동...

 


난 아템팔고 생긴 마일리지 53만원을 인출하자마자

바로 그 무당거리를 찾아갔음.

 


아직 빈 강의실엔 내 책에 놓여있겠지만

지금 공부고 뭐고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음 (진짜로)

 


내 시력이 워낙 나빠서 매우 불편했지만

그 안경을 도저히 다시 쓸 용기는 나지 않아서

그냥 안경을 쓰지 않고 손에 든 채로

만수동 무당거리에 도착했음.

 

 

 

 

 

 

 

 

 

 

 

 

 

 

 

 

 

다음편부터 좀 멘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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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5편)

 

 

 

 

 

 

 

 

 

그런데 사실 찾아간 것도 그냥 한 방에 찾아간 것은 아님.

 


몇 가지 자잘한 일이 있었는데 한 가지만 풀어보겠음.

 


역에서 내려서 택시타고 할머니 사시던 그 만수동 골목 데려다 달라고 했음.

 


그 아저씨가 좀 우락부락하시긴 했는데 매우 친절하시고 한참 아랫배인

내게도 공손하게 존대어 쓰시며 잘해주셨음.

 


그런데 길 가다가 가끔씩 택시기사 아저씨가 운전하시다가

'음?' '아.' '어?' 이러시는 거임 가끔 차가 급정거 할 때도 있었음.

 


그러다가 갑자기 목적지도 아닌 곳에서 멈춰섰음.

아저씨 태도 돌변. 식은땀 뻘뻘 흘리며 나에게 거긴 왜 가냐고 추궁하심

 


난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네?'했다가 왠지 이 나이의 청년이

무당보러 간다고 하기 좀 이상해서 할머니 보러 간다고 답했음.

 


그랬더니 아까 그렇게 존대어까지 쓰시며 공손하던 분이

반말을 막 내뱉고 화를 내시며 당장 나가라는 거임

 


내가 얼 타고 있는데 돈 같은 것도 필요없으니 빨리 나가라함.

 


처음엔 '뭐야? 이 동네는 택시아저씨도 신기가 있나?

올ㅋ 제대로 찾아온 거 맞는 듯? 돈도 안내고 꽤 멀리까지 왔으니 좋구만ㅋ'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었던 거 같음.

 

 

 

아무튼 여차저차 해서 그 무당들 많은 거리에 들어섰음.

 


한자로 卍표시 되어있는 집들이 상당히 많음.

뭐 삐까번쩍하게 천산신녀 어쩌고 이런 곳은 좀 안 끌리고

일부러 조금 허름한 집 중에 동자 어쩌고를 찾아갔음.

 


동자신 씌였다면 어린애 연기는 쉽지 않을 거 아니겠음? ㅋㅋ

진짜 신내림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나름 알아볼 재량으로

성대모사 하기 어려울 법한 신을 모시는 곳으로 들어갔음.

 


사실 쓰니는 무당이니 점이니 이런 거 믿지 않음

진짜 용하다, 미래 잘 알아맞춘다 이런 소리들을 해도

ㅋㅋㅋ 그럴 거면 복권번호나 맞춰달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님?

이런 소리하면서 다 비웃었음

 


그런데 왜 갔냐고?

 


그만큼... 그냥... 절박했다고 해두자 -_-

 

 

 

아무튼 갔더니 영 분위기가 별로임.

본래 무당 같은 걸 안 믿는 내게 사기&9라러스한 분위기가 폴폴 풍김.

살집 좋고 욕 잘하게 생긴 그런 심술궂게 생긴 할머니가 앉아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매우 가녀리고 빼빼마른 40대 중반 정도의 아주머니가 앉아계심.

그냥 보면 전혀 무당 같이 생기시진 않았음

 

 

 

내가 들어가자마자 나를 심각하게 쳐다보던 그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씌였구만

 

 

 

그런 말은 나도 함.

 


솔직히 20대 후반 건장한 청년이 이 점집까지 온다면

당연히 뭔가 심각한 고민이 있어 왔을 것이니, 당연히 첫 마디는

'귀신에 씌였다'라고 하겠지!

 

 

 

그래도 그냥 웃겨서 뭐라하는지 지켜봤음.

 

 

 

하는 일이 잘 안되지?

 

 

 

ㅋㅋㅋㅋ 아주머님. 그 말은 대한민국의 20대 청년 모두한테 해도 [예]소리 들을 말인데욬ㅋㅋ

 


낭패감+실망감이 겹쳐져서 난 무슨 핑계를 대고 여기서 나갈까 궁리만 하게 되었음.

아... 잘못 골랐네 ㅅ 1 B ㅏ...

 

 

 

그렇게 무슨 핑계를 대고 나갈까 눈알만 굴리며 대답도 안하고 있던 내게

그 아주머니가 물었음

 

 

 

고민이 많은가보구만.

걱정하덜 말어. 저 요망한 것만 내면 다 일 잘 될 것이닝께.

 

 

 

아 네네 -_- 그러시겠죠

 

 

 

그런데 학생이당가?

 

 

 

ㅋㅋㅋㅋ 내가 뭐하는지도 모르는 분이네 아놬ㅋㅋㅋ 잘못 왔엌ㅋㅋㅋ

 

 

 

나 : 네 그런데요

 

 

 

그러자 급격히 -_- 식으로 식는 아주머니의 표정.

돈 없는 거 눈치 채셨나여?

나도 님 ㅅ ㅏ이비라는 거 눈치 챘거든여? ㅋㅋㅋㅋ

 

 

 

후... 뭐, 그래. 학생인디 여까지 오느라 수고했구만

학생이고 고생했고 한 거 같으니께 내가 이거 부적 특별히 7만원에 써주께.

원래 10만원 짜린데 학생이라 싸게 받는 거야.

 

 

 

아 됐거든요?

 


쓰니 : ^^; 괜찮습니다. 이야기 들은 것만으로 충분히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부적은 됐고요. 복채만 낼게요.

 


그러자 다시금 -_-로 굳어버리는 아주머니의 표정.

저기요... 아주머니? 지금 진짜 -_-표정 짓고 싶은 건 저거든요?

아예 대놓고 그냥 사기꾼 해라. 아오 콱

 

 

 

내 피같은 돈... 이렇게 꽝에 한 번 걸릴 때마다

출혈이 생기는 구나.

아오 4만원이면 ㅎ ㅏ... 피방과 오락실과 만화방에서

하루종일 실컷 세상만사 다 잊고 놀면서 먹을 것까지

초호화 치킨 고기 이런 것만 쳐묵쳐묵 하고도 남을 법한 돈인데...

 


내 4만원이 이렇게 허무하게... 하... 여기 점집 겁나 많던데

여기서 대체 꽝이 아닌 집을 어떻게 가려내지?

 

 

 

짜증도 나고 낯선 분위기에 영 적응도 안 되고 해서

지갑을 꺼내다가 주머니 속에 넣어뒀던 안경이 툭 떨어졌다.

 

 

 

아오... 봐도 봐도 정이 안 가는 안경.

 


근데 그 안경이 떨어지자 -_-의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 아주머니의 얼굴이 심각한 얼굴로 확 바뀌었다

 

 

 

 


저게 뭐여

 


네?

 

 

 

분명 저게 뭐냐고 묻지 않았나?

안경인데? 설마 안경인 걸 모르는 건 아닐 테고...

뭐지? 뭔가 보이는 건가?

왠지 이 아주머니에게 급 신뢰감 같은게 생겼다.

 


난 다시금 확인해보기 위해 지갑에서 4만원을 꺼내어 건내주며

말을 걸었다.

 

 

 

여기 4만원이요. 근데 방금 뭐라고 하셨죠? 저거 뭐냐고 물으셨나요?

 

 

 

그러자 그 무당 아주머니는 (이제 무당이라고 불러줌. 이제야 뭔가 좀 무당스러워보임 ㅋ)

내 어깨를 확 잡아당기며

 

 

 

쉬이이이이ㅣ잇!

 


하며 조용히 하라는 표시로 입술에 손가락을 대었다.

 

 

 

오호, 이제 뭔가 조금 그럴싸해보이는데?

 

 

 

뭔가 무당 아주머니에게 급 신뢰감이 오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확인차 무당 아주머니에게 대뜸 물었다.

 

 

 

왜 그러세요?

저 안경에 뭐 특이한 점이라도 있나요?

 

 

 

그러자 그 무당 아주머니는 화들짝 놀라며 내 등을 치려다

그마저도 안되어 시늉만 하면서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다.

아마도 내가 조용히하라는 그 말을 안 들어서 그런 듯했다.

 


마치 바로 옆에 호랑이가 있고, 둘이 풀숲에 숨어있는데

내가 '어 저게 뭐에요?'하면서 소리를 낼 때 옆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 같았다.

 


아니 근데 뭐냐고요. 왜 그러는지 이유라도 알려주셔야

내가 조용히 하던 말던 하지.

 

 

 

왜 그러세요? 설마 저기에 뭐 귀신이라도 씌인 건가요?

 

 

 

그러자 그 무당 아주머니는 제발 좀 조용히 해달라는 듯이

표정을 마구 찌푸리며 두 손을 마구 흔들며 입모양으로만 말했다.

 


그 과장된 몸짓과 입모양을 보니, 소리는 내지 않아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 아주머니의 입모양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니여! 아니여! 그런 것이 아니여!!'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럼 대체 뭐지?

난 재차 물었다.

 


"그럼 뭔데요?"

 


내가 또다시 소리를 내자 그 아주머니는 뜨악! 하는 표정을 짓더니

급기야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며 소리없이 울기 시작했다.

모르긴 몰라도 그 얼굴 자체가 뭔가를 심하게 무서워하고 있단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 눈물로 범벅 되어 덜덜 떠는얼굴이

심하게 공포와 두려움에 물든 것이라, 보는 내가 다 소름이 끼쳐왔다.

대체 뭘 이렇게 무서워하는 거지?

 


그제서야 난 이게 뭔가 장난이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무당 아주머니는 그 상태로 탁상위에 올려져 있던 그림을

북 찢으시더니 (헐 저런거 찢어도 되는 건가?) 엎드려서

그 찢은 뒷면에다 뭔가를 급하게 쓰기 시작했다.

 

 

 

 

 

 

 

 

 

 

 

 

 

 

 

 

 

 

 


6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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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6편)

 

 

 

 

 

 

 

 

 

 


시간이 음스므로 음슴체.

 


이제부터 사건을 거의 축약하고 진도를 빠르게 빠르게 패스트하게 나갈테니 잘 따라오시길 바람 ㅋ

 

 

 

 

 

 

 


여튼 그 무당 아주머니가 급하게 쓴 뒤에 찢어준 종이를 보니 대충 이런 내용이었음.

 

 

 

 


제발

여기서 나가주세요

그 뒤에 절대로 다시는 여기에 찾아오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조자룡 님을 찾아가세요

도움이 될겁니다.

주소는 xxx-xxx

 

 

 

대강 이런 내용.

 


뭔가 찝찝해져서 돌아가려다가 복채 안 받아도 되냐고 물으니

그저 머리를 땅에 박은 채 엎드린 채로 두 손만 내게 빌듯이

머리 위로 들어서 싹싹 빌며 온몸을 덜덜덜 떠는 것이었음

 


아까까지만 해도 나에게 뭐라뭐라 하던 사람이

나에게 벌벌벌 떨면서 저렇게 비는 걸 보니 뭔가 기분 이상하기도 하고 그랬음.

 


그냥 나올라다가 안경을 두고 온 게 생각나서 다시 뒤를 돌아봄.

 


그 아주머니는 안경엔 크게 관심도 없는 듯 그저 머리를 땅에 박고

아까 그 자세 그대로 엎드린채 두 손을 모아 올리고 덜덜덜

떨고 있었을 뿐임.

 


안경 저거 안 가져와도 상관없나? 싶어서 그냥 두고 나올라다가

생각해보니 전자렌지만 해도 그렇고, 그냥 안경 버리고 와도

내 주위에 이상한 일이 멈출 것 같지는 않고, 안경이 오히려 뭔가

일을 해결하는 데에 단서? 비슷한 게 될 것 같을 수도 있단 생각에

그냥 들고 나왔음.

 

 

 

나님은 공부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돈이랑 시간 버려가며

왜 이러고 있는지 이해도 안되고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고 지쳤음. TV나 이런 곳에서 누군가가 주소를 써주면

그리로 찾아가는 것을 많이 보긴 했는데, 내가 직접 그걸 할라니

이거 장난이 아님.

 


말이 주소 가지고 찾아가는 거지, 진짜... 일임

너무 힘들고 지치고 피곤함 ㅠ 스트레스도 마구 받음.

 

 

 

거기다가 뭐? 이름이 조자룡?

이거 뭔가 좀 냄새가 풍김.

 


심각한 것인냥 갑자기 울면서 연기를 한 뒤에

뭔가 다른 더 영험해보이는 사람에게 토스~ 하고

그 사람이 "헐! 이건 진짜로 심각하다! 돈! 돈을 가져오라! 굿 한 판 벌여야것다!"

이러려는 전문 사기조작극은 아닌지 생각해봄

(사실 이렇게까지 생각할 정도로 주소 하나 가지고 여기까지 찾아간다는게

너무나 귀찮고 힘들고 싫었음)

 


이름부터 조자룡? 조자룡이 뭐야. 관우는 너무 흔하니까

성산의 조자룡으로 바꿨나? 동자승보다 더욱 파워 짱짱센 조자룡신 모시는 사람인가?

이 사람이 조자룡신내림 받았으면 난 여포신내림 받앗다 ㅅ 1팜...

 

 

 

그렇게 귀찮고 힘들고 속으로 온갖 욕을 다 퍼부었지만

이미 다시 공부하기는 글러먹은 상황이고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그냥 고시텔로 돌아가기도 그렇고 정말 개노가다해서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그 종이에 적힌 주소로 가서

조자룡 ㅋㅋㅋ -_- 혹시 아시는 분 계시냐고 물었음.

 

 

 

......

 


황당한 일인데 이미 그 분은 돌아가신지 10년도 넘은 분이라 함.

그리고 무속인도 아니셨다함. 잘은 모르지만 철학하셨던 분인 듯.

 

 

 

아나... 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

뭔가 너무 어이도 없고 당한 듯한 기분에 벙쪄있는데

정 그러면 그 분의 제자분을 알려드릴 테니 찾아가보라고 함.

 

 

 

아니.. ㅋㅋㅋㅋ 철학하는 사람의 제자랑 지금 이 일이랑

뭔 상관이 있다고 뭘 소개를 시켜주고 찾아가봄?

 


진짜 갈수록 일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 같지도 않고

뭔가 점점 산으로 가는 기분에 점점 더 절망적인 기분이 들음.

 


결국 일 해결은 해결대로 못하고 돈만 버리고 시간만 버리고

힘만 들고 지치기만 하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공부는 못하고 아 부모님 죄송해요 등등

온갖 생각이 다 나며 아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그래 슈팜 끝장을 보자

하는 그런 맘으로 그 제자라는 분의 연락처를 받았음.

 

 

 

초장부터 전화하는 건 실례일 거 같아서

문자로 꾹꾹 이러저러해서 연락드립니다라는 이유를

나름 간략하게 적은 후 여유가 되실 떄 연락바란다고 보냈음.

 


의외로 답장은 금방왔고 지금 당장 만나기는 어렵고

일단 전화통화를 하자하심.

 

 

 

그래서 전화통화를 여차저차 가타부타 했는데 대강 내용을

간략하게 추려서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음.

 

 

 

 


내가 찾아갔던 그 사람은 아마도 반무당으로 추정.

사실 무당이라는 것은 일종의 의사 비슷한 직업이라고 보면 됨.

실제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하지만 신이라는 것이 있고, 그 신내림을 받은 존재가 무당임.

무당은 익히 알려진대로 예언을 하고 성공하는 법 알려주고 이런 존재가 아님.

앞서 이야기한대로 일종의 의사 비슷한 직업이라고 봐야함.

다만 생물학적 병이나 이런 걸 고쳐주는 게 아니라 귀신 등에 의해 부정한 일, 나쁜 일 등이

일어나는 걸 고쳐주는 것임.

 


따라서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성공방법을 알려준다던가 미래를 예지한다던가 하는 건

무당도 불가능함. 성공은 자기가 열심히 해야 성공하는 거고, 미래는 누군가가

점지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

 


헌데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저런 귀신 등에 의해 부정한 일이 벌어지고,

그것을 고쳐줄 그런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게됨.

실제로 무당을 찾아오는 사람이 200명 꼴이라고 치면 정말로

뭔가 나쁜 령이 씌여서 무당에 의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일은 그 중에서도

단 1명 꼴임.

 


그러니 현대사회에선 무당 일로는 도저히 먹고 살 수가 없음.

그래서 뭐 이것 저것 알아맞춘다. 성공하는 법 알려준다. 미래를 예지해준다.

합격 불합격 여부 알려준다, 미래의 남편이 어떤 사람일지를 봐준다 등등은

거의 대다수가 허황된 이야기임. 그래도 어쩔 수 없기도 함.

살아가려면 돈은 벌어야 하니까.

 


본디 무당이라는 것은 남을 도와주어야 하는 팔자를 타고난 존재임.

헌데 그것을 어기고 저런 수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고민을 좀먹으며 돈을 챙기는 그런 무당들을 반무당이라 함.

(익히 알려진 선무당의 경우엔, 아예 신내림조차 받은 적 없이 무당행세 하는 게 선무당.)

 

 

 

그 무당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내게 일어난 경우는 2가지 중 하나로 보임.

 


첫번째 경우는 낙태아령.

다른 원한령, 악령의 경우와 달리 낙태아령의 경우엔 정말 신력이

아주 강하거나 노련한 무당이 아니면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함.

 


그 이유는, 원한령(악령)등의 경우에 불러서 달래고 혹은 혼내는 등 하며

위로하여돌려보내야 하는데 낙태아령의 경우엔 골때리는 것이, 이름이 없음.

거기다 풀어야할 '한'이라는 것도 실질적으로 딱히 없음. 진짜 뭐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는 거임.

 


령을 위로할 방법이라곤 그 아이의 부모가 함께 직접 천도재를 지내는 수밖엔 없음.

그런데 이 천도재라는게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노련한 무당이 아니면 불가능.

이 천도재를 할 수 있는 무당은 현재로선 한국에서 몇 안 됨.

따라서 비용이 상당히 비쌈. 최소 500이상 들어간다고 봐야할 것임.

 


과거엔 그래도 몇몇 영험한 스님분들이 저렴한 값에

거의 봉사하는 차원에서 해주고 다니기도 하고 그러셨는데

이제는 그런 분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함.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신이 멍했음.

500... 이걸 대체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가뜩이나 부모님께 등골쪽쪽 하고 있는데

 


"엄빠 ^^; 저 낙태아령 씌였대여. 천도재라는 걸 해야하는데

최소 500정도 들어간대여. 돈 점 주세여 헿"

 


이라고 할 수는 도저히 없었다.

 


설령 500이라는 돈을 구한다해도

천도재를 지낼 이 아이의 부모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알아낸단 말인가?

 


보통 낙태아령의 경우엔 거의 100이면 100%확률로 그 부모근처의

사람들만 해코지하기에 알아내기가 쉽다고 함.

주변에 누구 중절수술 등을 한 사람 없는지 알아보라고 하였음.

 

 

 

아니, 근데 나는 이 안경을 줏은 뒤로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거 같은데...

 

 

 

두번째는 서양에선 그래도 좀 있을지 모르지만,

동양에선 매우 희귀한 케이스로,

 


애초부터 인간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의 무언가라는 거임.

 


원한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귀신처럼 령 같은 것도 아니기에

사연이 없이 오로지 인간에게 이유없이 해악만을 끼친다는 거임.

 


이른바 악마라 불리는 것인데, 정확히는 악으로 뭉친 사념체 같은 것이라 함.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이 경우엔 사람 개인 한 명에게서

파생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악의 사념이 뭉쳐서 나오는 기운 같은 것으로

특정 이유나 원한, 사연 같은 것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묻지마 해악만을 끼침.

 


다소 생소한 개념일지 모르나 고대 중국의 사상가들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함.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깨끗하고 정갈한 건강한 기운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악 사념체가 뭉친 것과 반대로

정의 기운이 뭉친 것도 있다함. 그 경우엔 사람에게 이로운 쪽으로만

영향을 주는, 선의 사념이 뭉쳐서 나오는 기운 같은 게 있는데

이게 과거 맹자 같은 사상가가 말한 호연지기라는 거임.

 


실제로 고대중국의 사상가들 몇몇은 저러한 '기운'의 존재를

눈치채고 애초부터 저 기운을 선 쪽으로 많이 기울게 하는 데에

힘썼으며, 또 그것에 관한 원리 역시 많이 서술했다고 함.

 


그와 파생되는 여러 가지 것으로 그 유명한 음양오행이나 태극이론 등이 나오는데

아무튼 대충 정리하자면, 그러한 여러 '기운'들이 잘못 되어

악 쪽으로 빠져버리면 서양에서 말하는 이른바 '악마'같은 것이 된다는 거임.

 


사실 '악마'라는 건 귀신처럼 특정한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아까도 말했듯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유없이 묻지마해악만을 끼치는

일종의 부정하고 잘못된 '기운'같은 거라는 이야기.

 


아무튼 둘 중 무엇이건 간에, 그 반무당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였을거라 함.

 


예시를 들어보면, 원한령 같은 귀신이 씌인 사람의 경우엔

강도와 함께 들어오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음.

 


이 경우엔 그 강도를 꾸짖거나 달래거나 하면서

잘 풀어내어 그 붙은 사람에게서 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일의 해결이 가능한 반면에

 


저 둘 중 한 가지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내가 강도와 함께 들어오는 게 아니라

마치 안전핀이 풀린 수류탄을 갖고 들어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거라는 거임.

 


수류탄에 뭔 설득이 통하고 꾸짖음이 통함?

그냥 잘못되면 나 뿐만 아니라 그 무당까지 함께 작살나는 거임.

 


따라서 그 무당으로썬 그저 벌벌 떨며 제발 나가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셨음.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는데 무속인은 아니지만 뭔가

그럴 듯했음. 사실 철학이라는 게 삶과는 전혀 관련없는

뜬구름 잡는 소리들만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론들만 주고 받는

그런 실생활에 하등 도움 안되는 학문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보니 뭔가 정말 도인 같기도 하고 능력자 같기도 하고 그랬다.

역시 사람은 내공이 깊고 봐야해; 짱짱맨;

 


아무튼 오늘 당장은 만나기 어렵고 금요일에 시간을 비워놓을 테니

그때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셨음

 


나로선 정말 한 줄기 희망의 빛과도 같은 것이라

그저 고맙단 말을 연신 내뱉은 후에 그때 만나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음.

 

 

 

 

 

 

그런데

 

 

 

 

 

 

그렇게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으니 갑자기 또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 분께서 말한 낙태아령이건, 악마건 간에 이건 분명 둘 다

보통의 상식을 초월하는, 일반적으로 통하는 귀신이나 악령 같은 건

댈 것도 아닌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했다.

 


나 혼자서 지금 이 상태로 2일을 더 버텨야 된다는 건데

그동안 아무 일 없이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진짜 하나같이 악질이었다.

 


보통 들어본 풍문으론 귀신은 환각이나 환청으로

사람을 놀래키거나 스트레스를 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건 아주 악질 중에서도 악질.

환각, 환청 정도가 아니라 아예 중요한 걸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게 해버렸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첫날 전봇대부터 시작이었다.

분명 내가 아무리 정신을 놓았기로서니 앞에 있는 전봇대를 못 볼 리가 없다.

 


다음 날엔 차도 아니고 그 큼직한 버스를 못봤다.

그 기사 할아버지께서 제대로 멈추지 않으셨다면 난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그 택시기사 아저씨도 그렇다.

 


어? 아? 음? 어어..? 이런 말을 자주 한 것과

가끔 급정거가 있던 걸로봐선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 대상까지 뭔가 보여야 하는 걸 안보이게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뭔가 그 기사아저씨는 생명에 위험을 느끼고 돈도 안 받고 날 쫓아낸 거 같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진짜 오싹했다. 이건 그냥 귀신의 장난이나 빙의 수준이 아니잖아? 걸리면 그냥

뭐 무섭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이승 하직하는 거잖어?

 

 

 

생각해보니 오싹해졌다.

나 혼자 2일간 무사히 버텨낼 수 있을까...

 

 

 

 

 

 

 

 

 

 

 

 

 

 

 

 

 

 

 


7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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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 (7편)

 

 

 

 

 

 

 

 

 

 

남은 2일 동안 도저히 나 혼자서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냥 집에 들어가기로 선택했다.

 


고시텔 말고, 집.

 

 

 

 


들어가기 정말 진짜 진심 무지무지 싫은 집이였으나

 


별 수 있나...

 


이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아마 12시는 넘을 거 같은데.

 

 

 

 

 

 

예상대로였다. 어찌저찌 차 타고 집으로 갔더니 12시 10분...

 


그나마 정말 다행인 건, 우리집이 1층이라는 사실... ㅎㅎ

엘레베이터 어떻게 타냐 진짜 ㅠ 1층인게 천만 다행...

 

 

 

 


띵동

 

 

 

"누구세요?"

 

 

 

아... 대답하기 싫다.

 

 

 

"나야."

 

 

 

제발 플리즈. 엄빠 모르게 조용히 집에 들여보내다오

나의 사랑스런 동생님. 어렸을 때 부터 예뻤어요 님하 제발

현아보다 이쁘고 귀여운 울 동생님이시여

 

 

 

"엄마아~!!! 오빠왓어!!"

 

 

 

...

아주 동네방네 광고를 해라 -_-

 


진짜 성격은 얼굴 따라간다고, 못생긴게 맘씨도 고약하다

하여간 어릴 때부터 좋은 구석이라곤 없었다.

 

 

 

어으... 눈치보여서 집에 어떻게 들어간다냐;

 

 

 

역시 집에 들어가자 나레기는 그저 불청객 중의 불청객

 


엄마 : 어떻게 된 거야? 너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내일 학원 안가? 공부는?

 


나: 아 엄마 나 피곤해요

 


엄마 : 아 ㅠㅠ 정말 내가 너 때문에 속이 터진다

어떻게 된 거냐고 진짜!!

 


나 : 아 엄마!! 제발요 쫌!!

 

 

 

속 터져하는 어머니께 나도 어쩔 수 없이 짜증을 내고 말았다 ㅠㅠ

엄마 죄송해요 ㅠㅠ 근데 진짜.. 하... 나도 막 피곤하고 답답하고... ㅜㅜ 나도 미치겠어요

 

 

 

결국 어머니의 닦달+나의 짜증섞인 샤우팅에 아버지마저 방 안에서 나오시고 말았다

 

 

 

아빠 : 아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나 : 아 저 들어왔어요

 


엄마 : 어휴 ㅠㅠ 내가 너 때문에 못산다 진짜.. 어휴... ㅜㅜ

 


나 : 아 엄마 그런 거 아니라구요 쫌!!

 


아빠 : 너 뭐하는 놈이야? 오밤중에 갑자기 들어와서 왜 그렇게 시끄럽게 굴어?

 


나 : 아..

 


아빠 : 그리고 들어와서는 엄마한테 태도는 또 그게 뭐야?

너 그게 연락도 없이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선 엄마에게 할 태도야? 어??

 


나 : 아.. ㅠㅠ 그게요.. ㅜㅜ

 


아빠 : 너 언제 정신 차릴래? 그딴 정신상태로 공부 제대로 하냐?? 어??

 

 

 

아놔.. ㅠㅠ 엄빠 죄송해요 아휴 근데 진짜 그게 아닌데..

아 이래서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고운구석 하나없는 동생은 집안 다 뒤집어놓고 방에 쏙 들어가버려서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아 진짜 그냥 눈치 딱 보고 조용히 좀 열어주지

아 진짜 아...

 

 

 

결국 엄빠의 한탄섞인 잔소리 어택을 한참 당하고 맨탈이 너덜너덜 해진 채로

방에 들어왔다.

 


진짜.. 대략 정신이 멍했다. 쿠크 다 깨짐 ㅜㅜ ㅅ 1팜 악마고 안경이고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없어지고 싶다 ㅇ ㅏ.. ㅜㅜ..

 


그렇게 산산조각난 나의 쿠크를 애써 쓸어담으며 ㅜㅜ.. 한밤에 내 방에서 조용히

마음 속으로 흐느끼며 언제인지도 모르게 난 그렇게 잠이 들었다.. ㅜㅜ..

 


서러워.. 내가 어쩌다가 이리 되었는지.. ㅜㅜ.. 흑흑...

 

 

 

 

 

 

그렇게 잠들었다가 문득 깨었는데, 또다시 느낌이 좋지 않았다.

눈은 뜨지 않았는데, 이 감촉으로 미루어볼 때 틀림 없었다.

 


바닥은 딱딱하고, 매우 춥고, 이불이나 베개따윈 없는 이 느낌.

난 이 느낌을 알고 있다.

 

 

 

'ㅁ 1친... ㅅ 1x...'

 

 

 

저절로 욕이 새어나오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살며시 눈을 뜨자

 

 

 

어?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다. 대략 상당히 컴컴하긴 했지만,

그때처럼 그 빛이 아예 없지만 희한하게 형체가 뚜렷하게 다 보이는

그 회색의 풍경이 아니었다.

 


컴컴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리얼하게 컴컴했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어두컴컴함, 그것이었다.

 

 

 

뭐지?

 

 

 

근데 분명한 건 내가 잠들었던 그 방이 아니었다.

이불도 없고 베개도 없고, 바닥은 딱딱했다.

그리고 매우 춥고 뭔가 불편했다.

 

 

 

뭐야 이거

 


주위를 둘러보는데 너무나 깜깜하여 잘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나자 눈이 어둠에 익숙해진 듯,

조금씩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난 누워있었고, 내가 일어날 수 없도록 바로 위에

무언가 나무문 같은 걸로 잠겨져 있었다.

흡사 내가 관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내가 누워있는 바로 위로 막혀있어서, 답답함은 한층 가중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관 속이 갇혔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었다.

 


내가 누워있는 위쪽만 그렇게 되어있을 뿐, 아래쪽은 전혀 아니었다.

 


아니, 아래쪽은 오히려 넓었다. 아니, 그것도 아니었다. 넓은 정도가 아니었다.

내가 누운 아래쪽은 계단이었다.

 


즉, 위로 가는 길은 막혀있지만 아래로는 얼마든 갈 수 있는 형태였다.

계단이니까.

 

 

 

뭔가 좀 불안했다.

 


위로는 못 가는데, 아래는 뻥 뚫려있다?

아래에서 뭔가 나오는 거 아냐?

 

 

 

그런 생각으로 아래쪽을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역시, 내 불길한 예상이 맞았다.

 

 

 

뭔가 검은 것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물이었다.

 


물이 조금씩 계단을 타고 위로 점점 올라오고 있었다.

 

 

 

헌데 이 물이 아주 기분이 나빴다.

물론 지금 워낙 어두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물이

그 밑을 전혀 볼 수 없는 검은색의 물이었다.

 


그리고 물 특유의 약간의 물결이 일거나 그런 것도 없이

정말 물이 기분나쁜 기세로 점점 스으윽 올라오고 있었다.

 


내 예상이었지만 저건 뭔가 보통 물이 아니었다.

한 번 빠지면 절대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너무나 기분나쁜 물이었다.

 


그리고 그게 올라오는 속도가 은근히 꽤나 빨랐다.

 


잠깐, 난 이렇게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물은 올라오고...

이거 느낌이 안좋았다. 이대로 있다간 바로 익사였다.

 


그리고 저 물은 뭔가 소름끼치도록 기분이 나빴다. 모르긴 몰라도

저런 물 속에 들어가면 익사가 아니라 뭔가 훨씬 더 소름끼치는 죽음을

당할 듯한 느낌이었다. 그냥 아예 내 존재가 미지의 심연속으로 들어가

다신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물은 올라오는데 위는 막혀있으니 답답했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꿈이건 아니건 저 물이 올라오는 건 너무나 소름끼쳤다.

설령 꿈이라하더라도 저 물에는 절대 닿고 싶지 않았다.

 


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어느 덧 내 거의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으아!

 


이대로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위쪽을 팍 밀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너무나 허무하게 밀렸다.

 


아니 밀리지도 않았다. 그냥 허공을 저은 느낌.

 


뭐지?

 


처음부터 내 위를 덮고 있는 건 없었다. 환각이었나보다.

다행이다. 난 헐레벌떡 일어나 위로 뛰었다.

 


헐... 뭐야 이거...

 


위로 뛰다가 말도 안되게 소름끼치는 걸 발견했다.

 


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는 그것.

 

 

 

그건 초록색이었고, 이런 글씨가 쓰여져있었다.

 

 

 

비 상 계 단

 


흔히 아파트 계단에서 볼 수 있는 그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여기 풍경이 낯설었다.

우리집 아파트였다. 뭐야 이거??

 


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순간 불이 켜졌다.

그 왜 있잖아. 껌껌할 때 움직임 감지하면 저절로 켜지는 센서등.

 


센서등이 켜지니 눈이 약간 부시면서 계단에 있는 잡다한 먼지들과

누가 씹다 뱉어서 계단에 늘러붙어가지고 거무튀튀하게 변한 껌들까지

 


모든게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눈에 들어왔다.

 

 

 

뭐야 이거.

꿈이 아냐?

 


그 순간 다시 심장이 철렁거림과 함께 미치도록 소름이 끼쳤다.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 아, 설마...

 


다시 밑을 바라보니 그 검은물은 계속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었다.

 


불이 켜진 상태에서 보니 더욱 소름끼쳤다.

그 물은, 정말로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투명하지 않은 검은색 물이었다.

 


그 검은색이라는게 물감의 검은색이 아니라, 정말로 물 속이 너무나 깊고

그럴 때 비치는 뭔가 심연속의 검은색 같은 그것이었다.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은근히 빨라서, 난 위로 냅다 달렸다.

숨까지 차오른다. 힘도 든다. 맨발이라그런지 발바닥마저 아프다.

 


너무나 생생하다. 이건 꿈이 아니다. 이럴 수가...

 

 

 

꿈이 아니라면 이건 진짜 큰일이다. 어쨌든 도움이라도 청해야한다.

 


난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달려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위층의 집에 물론 새벽이라 민폐겠지만 도움을 청하려 했다.

 

 

 

 


그런데

 

 

 

???

 


없었다.

 


집이 없었다.

 


원래 한 층 올라가면 엘레베이터가 가운데 있고, 양 옆에 집이 있어야하는데

집만 없었다.

 


x01호 x02호 이런 식으로 엘레베이터 양 옆에 집이 있어야되는데

집이 없이 그저, 그냥 막힌 벽이었다. 아니 이럴수가. 이거 분명

우리 아파트인데, 이런 구조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

 


뭐야 이거 대체 뭐야

 


아래를 보니 물이 어느새 꾸역꾸역 근처까지 올라와있었다.

 

 

 

저 물에는 그냥 닿기만 해도 뭔거 절대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시 허겁지겁 뛰어서 한 층 더 위로 올라갔다.

 

 

 

 


없었다

 


한층 더 위로 올라갔는데도 집이 없이 그저 그냥 벽이었다

뭐야 이게. 이게 말이 되나? 엘레베이터도 저렇게 있는데 집이 없다는게 말이 돼??

 


???

 


너무나 어처구니 없었다. 망연자실함에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았다.

그와중에도 센서등은 너무나 정확하고 똑똑하게 작동이 되었다.

불은 아주 잘 켜졌다. 위를 보니 센서등에 붙어 팔락거리는

이름모를 날벌레까지도 보였다.

그런 모든 리얼한 상황은 이 모든게 내게 꿈이 아니라고 말하주는 것만 같아서

더욱 절망적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양 옆을 보는데

역시 집이 없었다. 그냥 막힌 벽이었다. 이럴수가. 그 순간 집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 막힌 벽이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정말 너무 소름끼쳐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도 검은물은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었다.

 


허겁지겁 뛰어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역시 한 층 더 위로 올라와도 집 같은 건 없었다.

 

 

 

다시 뛰어 올라갔다. 센서등의 불이 켜지고

역시 집은 없고, 그저 벽이고, 검은물은 조금씩 차오르고

 


뛰었다. 그저 뛰어 올라갔다. 계속 뛰었다.

 


처음엔 내가 물보다 훨씬 빨랐지만,

그것도 계속 올라가니 내 체력이 점점 고갈되었다.

점점 내 속도는 검은물에게 따라잡히고 있었다.

 


미칠듯이 숨이차올랐다. 옆구리가 아프고, 땀이 마구 나며

온몸이 고통스러웠다. 특히 맨발로 뛰어서 그런지 발바닥이 너무나 아팠다.

 


그 물은 그런 나의 사정 같은 건 아랑곳 없이 똑같은 그 속도로

계속 차오르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결국 네 발로 걷는 짐승처럼 손까지 쓰며

계단을 헉헉 거리며 올라갔다.

 


얼마쯤 올라갔을까. 더이상은 저 물이 차오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자신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숨이 차오르고

힘들어졌을 때, 처음으로 벽이 아닌 문이 보였다.

 


그런데 보통의 집 문 같이 생긴 그런 문이 아니었다.

뭔가 80년대식, 한참 구식의 단순한 디자인 철문, 게다가

먼지도 많이 쌓여서 사람 손길이 닿지도 않은 그런 문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걸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한시라도 빨리 저 물이 차오르는 것에서 달아나야한다.

 

 

 

그런 생각에 난 생각도 않고 아랑곳없이 그 문을 잡고 열었다.

 

 

 

???

 


어어??

 


이거 잘 안 열린다.

 


뭐지. 뭐지.

 


물은 거의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뭐야 이거 왜 안 열려

 

 

 

뭔가 삐걱삐걱 거리긴 하는데 잘 안 열렸다.

아마도 문 자체가 워낙 오래되어 잘 열리지 않는 듯 싶었다.

 

 

 

아, 안돼

제발 열리라구

열려!

 

 

 

문 손잡이를 거칠게 잡아당기고 발로도 쿵쿵 차고

온갖 생쇼를 다 한 결과 간신히 문이 열렸다.

 

 

 

옥상이었다. 이제 더이상 올라갈 수가 없다 이런...

물은 거의 차올라서 결국 옥상까지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앞을 바라보자 저~ 앞에 뭔가 낭떨어지 같은 게 있었는데

그 뒤에 다시 여기 옥상처럼 무언가 건물이 있었다.

 


낭떨어지 같은게 좀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뛰어넘으려면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저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물이 따라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잖아? 물은 무조건 아래로 떨어지는 법이니.

 

 

 

어느 덧 물은 거의 바로 뒤까지 따라와있었다.

 


겨우 이 정도 물에 내가 익사할 일도 없고, 그저 발만 적셔지는 것이겠지만

저 소름끼치는 물엔 내 신체의 일부도 닿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망설임 없이 저 건물 반대편을 향하여 뛰어갔다.

힘껏 뛰면 뛰어넘을 수 있겠지.

 

 

 

???

 


그런데 내 마음이 너무 급해서였을까.

 


빠르게 뛰던 난 발이 꼬여 자빠지고 말았다.

 


너무나 아팠다.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아팠지만, 이대로 넘어져있으면

저 물이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에 아파할 틈도 없이 냅다 다시금 달렸다.

 


그리고 건물 반대편으로 뛰려던 순간.

 

 

 

어???

 

 

 

그런데 낭떨어지 아래가 아까 내가 봤던, 그 검은 암흑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낭떨어지 같은게 없었다.

 


아파트 옥상의 평범한 난간이었고, 그 난간 아래는

아찔할 정도의 높이차이로, 한참 아래에 놀이터가 있었다.

어두운 새벽에, 아무도 없는 놀이터.

 


반대편 건물? 그딴 것도 없었다.

아파트 다른 동 건물의 옥상은 훨씬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내가 도움 닫기해서 힘껏 뛴다고 닿을 수 있는 그런 거리가 아니었다.

 

 

 

하.. ?

 

 

 

뒤를 돌아보았다.

 


물 같은 건 없었다.

 


그저 내가 아까 와서 밝혀져 있던 센서등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지 자연스레 다시 툭 하고 꺼질 뿐이었다.

그 센서등이 꺼지자 옥상 문 안의, 내가 나왔던 그 아파트 계단 안은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변해버렸다.

 

 

 

그러자 그제서야 뭔가 머릿속으로 이해가 갔다.

 


그 악마인지 뭔지가,

 

 

 

나를 여기까지 넣은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날 죽이려고.

 

 

 

아까 실수로 넘어져서 정신이 들지 않았더라면,

보이는 대로 힘껏 도움닫기하여 반대편 건물로 뛰었더라면,

 

 

 

난 아마

공무원 시험의 스트레스와, 집안 가족들과의 불화가 겹쳐

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어머니 아버지에게 크게 혼난 바로 그 날 새벽에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걸로

 


그렇게 난 잊혀졌겠지

 


그렇게 내 인생은 끝났겠지. 그저, 시험압박의 스트레스와

가족들과의 불화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걸로, 그렇게.

 

 

 

 


진짜

 


완벽한 죽음이다.

 

 

 

소름끼쳤다.

 

 

 

그래. 그 악마인지 악령인지 귀신인지 뭔지가

삽시간에 날 여기까지 밀어넣은거다.

지금 여기 죽음의 바로 앞, 아파트 옥상 난간 앞까지...

 

 

 

그럼 그 '무언가'는...

 


지금 내 근처에 있는 건가?

 


죽기 바로 직전에 안 죽었다고 다시금 호시탐탐 내 옆에서 날 노리고 있을까?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하는 건가?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내 근처에 있다는 거 아냐?

여기 아무도 없는 이 깜깜한 한 새벽, 아파트 옥상에서?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한 겨울 새벽의 추위만해도 내 몸을 덜덜 떨리게 만드는데,

이 모든 소름끼치는 사실이 날 공포로 더욱 옥죄여 더욱 떨리게 만들었다.

 

 

 

어딨지? 내 목숨을 노리는 그건 어딨을까?

 


저 문 뒤 암흑 속에서 날 노려보고 있을까?

아니면 내 옆?

 


아니면 내 뒤 지금 옥상 난간 뒤에서 날 잡아당기려고 하고 있을까?

 

 

 

엄마....

아빠....

 


살려줘요...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건... 이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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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이상한 지하실

 

 

 

 

 

 

 

 


인생이 참 허무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으로 실의에 젖어 살던 얼마 전 일입니다.

 

나이는 28살 (처)먹고 호기롭게 사회에 뛰어들었지만 어느순간 제 자신이 사회에 내던져졌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일과 사랑 사랑과 일 모두를 잃고 주변에 사람들도 다 잃고 가정마저 기울기 시작하니 모든게 다 꼬여만 가는 느낌이 들었죠.

 

진짜 뭘 해도 되지 않는다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방구석에만 쳐박혀 지내는 시간은 길어져갔고.

 

사람이 그렇게 폐인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궁상을 떤 지 한 달 될 무렵 불현듯 외가댁에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이라도 쐬면 마음이 좀 차분해질까 하는 심산이었죠.

 

그 날 저녁 무작정 광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 와중에도 간만에 고속버스 탔다고 먹을것은 잔뜩 싸들고 버스에 올랐고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

 

근데 이게 참 안될놈은 안된다더니 이런일이 생길 줄 이야..

 

 

아무런 연락도 없이 광주까지 와서야 전화한통 드리고 할머니댁으로 닥돌했습니다.

 

역시나 울 할무니 할아버지 저를 보시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암튼 그 때 상다리가 휘어지게 한 상 먹고 낮잠도 때렸습니다.

 

간만에 그렇게 한잠 늘어지게 자고 신수도 훤해진 느낌이 들어 좋더라구요.

 

간만에 느끼는 평화? 좋은 마음에 산책이나 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당시 저희 할아버지댁은 20년 넘게 사시던 집이 도로공사 이유로 헐리는 바람에 4층짜리 빌딩으로 이사를 하신 상태였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머물렀던 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이 낮선 상태였죠.

 

덕분에 멀리는 못돌아 다니고 동네를 양아치처럼 어슬렁대다가 그냥 집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맥주에 과자를 씹으면서 토이스토리 3를 감명깊게 보고 퍼져버렸습니다.

 

 

문제의 다음날 ...

 

외가 댁은 빌딩이라고 하기에는 건물이 오래되서 페이퍼 컴페니같은 회사들 몇개만 들어와 있던 상황이라

 

할아버지 혼자 건물을 관리 하셨습니다. 관리라고 하기엔 걍 제때 월세 받는 정도였지만요.

 

하지만 지하에 세들어있던 가게가 나가면서 관리가 제대로 안되서 물이 샜더랍니다.

 

어쩐지 건물 입구를 들어갈 때부터 곰팡이 냄새가 나더라구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할아버지는 새벽부터 지하에 내려가서 정리도 좀 하고 물도 좀 퍼내라고 절 깨우셨습니다.

 

원래 제 지x맞은 성격상 엄청 짜증을 냈겠지만 오랜만에 뵌 할아부지 고생하실까 알아서 치우고 오겠다며 밖으로 나섰습니다.

 

 

쓰레빠를 질질 끌며 내려간 지하실은 정말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사실 전 원래 겁이 많은 사람인데 (특히 벌레ㅡㅜ) 이상하게 귀신에 관련되서는 겁이 없습니다.

 

워낙 미스테리한걸 좋아하는데다가 어렸을 적부터 천주교 모태신앙이었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오히려 귀신이 정말로 있어서 저한테 해코지를 한다면

 

내가 죽고난 뒤에 넌 뒤지게 맞고 3대 더 맞는다 이런 깡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상시도 어두운 골목이나 불꺼진 건물도 아무렇지않게 잘 돌아다닙니다.

 

 

근데 이 놈의 지하실은 느낌이 꼬롬한게 뭔가 달랐습니다.

 

보통 지하실이나 어두운 건물안을 들어가면 뭔가 튀어나올것 같은 막연한 공포감이 있죠.

 

이런 느낌은 익숙하기 때문에 문제될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긴 들어가자마자 느낌이 달랐습니다.

 

특히 제 기준에서 보이는 오른쪽 벽 모퉁이

 

이 쪽이 유난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살면서 처음 받는 느낌이라고 표현해야하나. 하긴 제가 귀신을 보는 사람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저기에 뭔가가 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받고 있는 느낌

 

처음에는 고양이나 이런게 있나하고 핸드폰 플레쉬를 들이댔는데 당연히 아무것도 없었고...

 

그래도 할일은 해야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더 둘러 봤습니다.

 

 

가게는 노래방같은 구조로 되있었는데 방은 고작해야 3개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vip라고 써있는 방이 있었는데 여기는 물이 새는 바람이 문이 뒤틀렸는지 암만 땡겨도 열리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왠지 열면 뭐가 튀어나올가같아서 이내 포기했습니다.

 

그것보다도 머리도 아프고 왠지 나가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미션을 컴플리트 해야하는데...내적 갈등과 고민을 좀 때리다가 그렇게 10분정도 흘렀나?

 

꺼림찍한 맘에 어쩔수 없이 다시 위로 올라왔습니다.

 

지하는 저혼자 정리하기에 너무 지저분해서 사람좀 불러야겠다고 대충 둘러대니 알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다시 자빠져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그 때 묘한 꿈을 꾸게 됩니다.

 

 

꿈에서 저는 지하실에 있었습니다.

 

전기도 엉망이되서 불도 들어오지 않던  현실과는 다르게 꿈에서 휘황찬란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붉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너무 아름다운 아가씨가 슬픈눈을 하고 앉아있었습니다.

 

오른쪽 모퉁이에 있는 쇼파에서 말이죠.

 

평소 루시드 드림을 연마해온 저는 ㅎㅎ 정말 아무런 흑심없이 아가씨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아가씨에게 말을 건낸 순간 고개를 든 아가씨의 모습은 ㅎㄷㄷ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ㅡ*

 

하지만 느낌은 술집에서 일을 하는 사연있는 아가씨포스.

 

한참을 저를 바라보던 아가씨는 손으로 옆에있는 방을 가리켰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잠에서 깼습니다.

 

할머니께서 손주 아침밥 밥먹으라고 ㅜㅜ

 

조낸 아쉬웠습니다. ㅜ

 

 

잠에서 깨자마자 후딱 밥막고 무슨 마음인지 다시 지하실로 튀어내려갔는데

 

아침에는 겨를이 없어서 못봤던 가게의 배치를 보고 아 진짜 여기가 유흥업소였구나라는 느낌이 딱 오더라구요.

 

뭐 무의식중에 그런 생각을 했나보다 그래서 그런꿈을 꾼건가 하고 뒤를 도는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으면서 바로 1층으로 튀어올라갔습니다.

 

 

아까 그 아가씨가 꿈에서 가리킨 그 위치는 vip라고 써있던 방이었고

 

열린 방 안에서 플레쉬에 비친것은 상 위에 널부러져 있는 꿈속의 아가씨가 입고있던 원피스였습니다.

 

 

암만 생각해도 너무 이상한게 성인 남자가 온힘으로 열어도 열리지 않던 문이 열려있다는 것부터

 

그 안에 그 아가씨가 입고 있던 옷이 올려져 있다는게 아무리 우연이라고 해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밖으로 튀어나와서 집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서 쭈그려 손톱만 깨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왠 개떡같은 일인가 싶어서요.

 

머리를 쥐어짜며 논리를 맞추려해도 소름이 돋아서 정신이 멍해질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밖에서 한잠 개기다가 2,3층 회사사람들이 출근을 하길래 저도 쭈뼛거리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사람이 호기심이라는데 참. 저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어느순간 핸드폰 플레쉬를 켜고 다시 지하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제가 본게 환각일수도 있으니 제대로 한번더 확인하자는 마음이었던듯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순간을 후회합니다.

 

 

역시나 vip문은 닫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만 힘을 주니 열리더라구요.

 

그리고 그 안에 방금 피워놓은듯한 향냄새...

 

 

당시 할아버지 표현으로 미친놈 산발하고 집으로 튀어올라왔습니다.

 

다짜고짜 할아버지 할어니께 지하에 가신적 있냐고 물었죠.

 

당연히 반응은 헛소리 였고 결론은 지하실에 아무도 간적이없다 였습니다.

 

 

조선시대 였으면 상투를 틀어도 세번을 틀었을 나이에 귀신이 어쩌고 이딴 소리 하는게 챙피했던 저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할아버지께 같이 지하실을 내려가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저를 이상하게 처다보시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같이 내려가 주시더군요.

 

 

그리고 들어간 지하실

 

참 황당한게 vip룸은 굳게 잠겨있고 암만 열어도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해서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

 

 

그렇게 다시 집으로 올라와서 멍때리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원래 그기가 여자장사하던 곳인데 밤마다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했었다고.

 

근데 동네에서 그런곳이 장사도 안되고 단속도 들어오고 그러니까 사장이 술먹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그게 좀 심해졌답니다.

 

어떤날은 술에 취한 사장이 그 큰방(vip룸)으로 아가씨를 불러놓고 많이 때렸는데

 

엠블런스도 왔다니까 심하게 다친모양이랍니다. 

 

사람들도 못들어오게 방문 걸어잠그는 바람에 말리지도 못했는데

 

신고 받고 온 경찰이 들어갔을때 이미 사장은 이성없는 개새x와 같은 상태였고 아가씨는 실려가고

 

그 담에는 뭐 급하게 정리도 못하고 가게셔터 내렸다는 이런 류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유흥쪽은 잘 모르는 관계로 그 가게가 어떤 종류의 업소인지 더 디테일한건 모르지만

 

(사실 물어보려고 했다가 할아부지한테 쌍욕먹을까봐 말았는데)

 

암튼 그런일이 있고나서 할아버지도 왠지 자꾸 기분나쁘고 그러셔서 방치를 해두셨답니다.

 

대신 그 사건이 있었던 vip문은 잠궈두셨다는군요.

 

사실 그래서 문이 열리지 않는답디다.

 

 

그러다가 제가 지하실을 내려갔다가 반쯤 넋이 빠진 칠푼이가 되서 오니까 이상하셨던거죠.

 

걱정되는 마음에 그런일이있는 곳이니까 알아는 두어라 이런 이야기를 하신 모양입니다.

 

저도 꿈이니 제가 본 것들이니 모두 함구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 저는 외가댁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 달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참 묘합니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이상한 현상과 우연이야말로 정말 공포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지금은 뭐.. 술한잔 하면 생각나는 이야기 정도이지만

 

글고 저두 약하고 못된 맘 먹고 우울하게 살아오다가 이나마 살아오는것도 복인가 싶어 더 마음 다잡게 되고.

 

그 걸 깨닫게해준 꿈속의 아가씨에게 감사해야겠네요.

 

그 아가씨가 그 날 다친 아가씨라면 모쪼록 잘 치료받고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기를 기도합니다.

 

두서없는 이야기는 이만하구

 

결론은 여자손찌검하는 생퀴들은 다 주거야해. 나도 지켜주고 싶은 여자가 있었음 조켔다. 피쓰

 

 

추천수15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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