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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무정자증이라고 하는데 어떡해야 할지..

제발 |2014.12.12 10:09
조회 8,828 |추천 1

올해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30대초반 신랑은 20대후반. 나이차이 좀 나는 연상연하커플이예요.

 

결혼하고나서 제 나이가 있어서 불안해서 산부인과를 다녔어요.

 

이것저것 임신 전 필요한 검사를 했죠. 자궁암검사, 난소암검사, 호르몬검사, 난소나이검사, 그 아프다는 나팔관조영술까지..

 

난소기능이 조금 낮게 나오긴 했으나 다른건 다 정상이고 자연임신이 가능하니 몇번 더 싸이클을 보자. 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신랑도 정자검사를 받는게 더 좋다고 같이 오라고 하길래 저번주 토요일날 갔습니다.

 

그날 바로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충격적이게도 정액속에 정자가 한마리도 없다고......

 

그땐 그게 뭔소린지도 무슨일인지도 몰라서 당황하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러면 결과가 안좋게 나올 수 있고, 검사가 잘못됐을수도 있으니 일주일후에 다시 검사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그때까지만 해도 잘못된거겠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해서 월요일날 다른 비뇨기과를 찾아가

 

다시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  설마.. 라는 희망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그날부터는 지옥이네요..

 

정말 눈물 없는 신랑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저에게 안겨 눈물을 흘리는데.. 그 눈물많은 저는.. 울수가 없었어요. 제가 울면 신랑이 더 힘들어질까봐..

 

저는 애써 웃었고. 괜찮다고.. 나는 다른 어떤것보다 당신이 제일 중요하고 소중하고, 당신만 있으면 된다고 토닥였는데.. 그렇게 위로가 되는일이 아니겠지요.

 

그래도 우리는 웃었습니다. 그 일에 관해 최대한 얘기를 안했고, 그 얘기가 나오더라도 긍정적으로 대화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갔던 산부인과에서 남편 호르몬검사 수치가 나왔으니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갔었습니다. 이번에도 작으나마 희망을 가지고 갔어요.

 

호르몬 수치를 보면 고환에 정자가 생성되는 폐쇄성 무정자증인지, 아니면 고환에 정자가 생성되지 않는 비폐쇄성 무정자증인지 대충 알 수 있다더라구요.

 

폐쇄성이면 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추출해서 시험관아기로 임신 시도해볼 수 있지만

 

비폐쇄성이면 그것도 힘들수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도 저는 폐쇄성이겠지. 아니면 호르몬 불균형이라서 약으로 치료되겠지.. 라고 계속 기도하며 병원을 갔는데

 

결과는... 호르몬 수치만 놓고 보자면 고환에 정자가 없을 확률이 높다고..

 

염색체 검사를 해봐야 한다네요.

 

염색체 검사에서 X염색체, Y염색체 뭐 이런걸 보면 온전한 남성인지 중성인지 알 수 있다고..

 

만약 중성이라면 가망이 없다고.....

 

전 정말 저에게 이런일이 생길줄 몰랐습니다.

 

남편은 한없이 건강하고 체격좋고 남자다운 사람이었고, 만약 난임이라면 저에게 문제가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결과를 듣고 또 염색체 검사를 위해 많은양의 피를 뽑고.... 병원을 나오는데 남편이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한참만에 한숨을 쉬며...

 

'하.... 착하게 살아왔는데...... 이런 날벼락이..........' 

 

저는 정말 어떤말을 해줘야 할지... 그저 손을 꼭 잡고.. 괜찮아. 자기야. 당신 나만 있으면 되지 않아? 아니야? 하고 웃으며 쳐다보니 따라 웃더라구요. 그렇다고...

 

염색체검사 결과가 2주 후에 나온다고 하데요.

 

그 2주동안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 뭘 해야할까..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며칠전 저희엄마를 만났는데 남편이 그자리에서 혼자 눈물을 어찌나 흘리던지

 

엄마가 볼까봐 저는 그만 가자고 하고 나왔어요.  저희엄마 얼굴을 보니 눈물이 막 나더래요.

 

어찌해야 할까요... 친정부모님, 시댁부모님 전부 손주 많이 기다리시는데....

 

양쪽집안 다 아무문제 없고 정말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저희가 이런 불효를 저지르고 있는게 정말 죄송하고 마음아플뿐입니다.

 

또 언젠간 이 얘기를 부모님께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얼마나 충격을 받으실지 정말 상상도 안되는... 그게 가장 큰 고통이예요.

 

만약 기적처럼 남편에게 단 몇마리의 정자라도 발견돼서 추출이 가능하다면 그래서 시험관을 시도해볼 수 있다면... 남편을 위해 부모님들을 위해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싶어요. 제발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출근하는 남편 뒷모습만 봐도 안쓰럽고 밥먹는 모습을 봐도 안쓰럽고 자고있는 모습을 봐도 안쓰럽고 웃고있어도 안쓰럽고 미칠것 같아요.

 

전 해줄 수 있는게 없어요.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더 많이 웃어주는거 밖에는...

 

만약 염색체검사 결과 중성으로 나오면 어떡하냐고 허무한 웃음을 보이는데.. 진짜 그러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에게 여성스러운 면도 없고 몸에 그런 증상조차 없는데.. 그럴수가 있을까요?

 

만약 다중수술로 고환을 쨌는데 거기서도 한마리도 발견을 못하면 방법은 없다더라구요.

 

정자공여를 받아서 인공이나 시험관을 하거나, 입양 둘중에 하나라고 해요.

 

저는 죽어도 정자공여는 싫다고. 그건 남편에게 너무 잔인한 일 같아서...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착하고 선한 사람이 아니라서 입양에 대해선 평생 생각해본적도 없어요.

 

두려워 검색조차 못해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아요.

 

남편과 티격태격 싸우면서 혼자 울고 그럴때는 그때가 참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소한 일로  싸우고 울고있던 딱, 1주일 전 그날이 얼마나 한없이 행복하고 즐거웠던때인지 정말 사무치도록 그립네요.

 

저희부부 평생 나쁜일 안하고,  건강하게 살아왔는데.. 남자 전체인구의 1%에게 있다는 무정자증.

 

그게 왜 우리 신랑인지....

 

그 1%중에서도 15%정도만 있다는 그 최악의 증상들이 왜 우리 신랑인지...  왜그런건지..

 

정말 답답하고 화나고 슬프고 아프고 미칠것만 같아요

 

친구에게도 말못하고 엄마한테도 말못하고.. 우리둘이 어디 딴세상 동굴에 갇혀버린 느낌이예요.

 

어떡해야 할까요

 

정말 어쩌면 좋죠.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그 자체가 힘들기도 하지만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는 그상황이 더 마음이 아프고 찢어질것 같습니다.

 

이상황을 어찌 이겨내야 할지.... 이런일들도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될지.....

 

왜 내게 이런일이 생기는건지....... 정말 미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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