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다 잘 읽어봤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지금은 저도 제 일과 여러가지들로 바쁘게 지내고 있어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힘든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말하는 부분은 누군가를 용서하고싶지만 그게 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올린 글 입니다. 지금이라도 저 친구에게 욕이라도 하면 속이 편해질까? 뭐 이런 생각도 들었고.... 용서를 하지 않아도 잊고싶은데 정말 마음의 상처라는게 무서운 것 같아요. 저는 그래도 저 친구들 덕분에 초등학생 이후로 누구를 이유없이 미워하거나 왕따 가해자가 되지 않아서 그 점은 저 친구들한테 고마워 해야겠네요..;;ㅎㅎ아무튼 좋은 격려와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저는 현재 22살 여대생입니다.요즘 너무 고민되는 것이 있어서 처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남들 보기에는 부족한 것 없이 자란 듯 보이는 저에게 딱 한가지 잊지못할 상처가 있습니다.초등학교 6학년, 제가 13살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왕따라는 것을 당했습니다. 제가 그 학교에 3학년 때 전학 갔었는데 4,5학년 모두 학급회장도 하고 친구들도 잘 사귀고 공부도 잘하여 원만한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6학년이 되었을 당시 여자애 한명을 사귀게 되어 6명정도 어울리게 되었는데, 그 6명 무리마저 결국에는 3명만 남기는 했지만.. 그 아이들의 이유모를 왕따로 인하여 거의 한 학기를 어린 13살의 나이에 정신병원과 피부과를 다니며 탈모치료를 하고 약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구지 왕따 당한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저는 초등학생 때 드라마나 최신가요같은거를 잘 듣지 않았었는데, 정말 어느날 학교에 와보니까 자기들끼리 뭉쳐다니고 그랬던거 같아요. 제가 찌질해서 였을까요? 그 당시 유행했던 드라마 '불새'를 안보는 저를 비웃던게 생각나네요. 1학기 까지는 반 애들이랑 다 친하고 남자애들이랑도 친했는데, 2학기 때 왕따 당할 때부터 조금 친했던 남자애들이 저한테 와서 저 여자애가 너 이제 왕따라고 했다고.. 그 기억 뿐이네요. 그냥 13살 저에겐 이해 할 수 없었고.. 제가 그래도 조용히 학교 다니고 그러면 자기들끼리 까르르 웃어대고 급식으로 나오는 우유같은거 일부로 제 옷에 쏟고 가고 그랬었네요. 뭐 그냥 알 수가 없어요.
그 후 정말 다행히도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좋은친구들도 사귀고 항상 공부를 잘해왔어서 고등학교도 서울에 이름있는 특목고로 갈 수 있었고 대학교도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곳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정말 제가 언제 왕따같은 것을 당했냐 싶을정도로 좋은 사람들과 친구들, 그리고 저 또한 많이 바뀌어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항상 정말 자기 전에 떠오르는 그 때의 악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잊으려고 노력도 해봤고 그들을 용서하려고 수없이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힘드네요. 아마 제 인생에서 최고로 잊고싶은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연히 궁금하여 왕따를 시켰던 주범 여자아이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봤습니다. 그 친구도 워낙 집도 잘살고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였던 친구라 현재 뉴욕에 있는 최고의 대학교에 다니고 있더군요. 그 친구 부모님도 정신과의사세요...ㅋㅋ 그 친구는 아마 그 당시 저에게 평생의 상처를 준것을 잊은채 살아가고 있겠죠? 찌질해 보이는 것 알지만 그 친구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합니다. 저의 성공과 행복이 진짜 복수라지만.. 전 지금도 사실 행복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저 친구가 본인의 과거를 잊은 채 행복하게 사는게 저에게는 용납이 되지 않네요.
아, 저 친구랑 저랑 둘다 비슷한 고등학교(외고때문에 학원친구들) 출신이라 공통친구?같은 것이 좀 있습니다.. 아마 저의 저 친구들은 쟤가 어떤 애인지 모르겠죠. 심지어 대학생 친구들 중에도 공통친구가 있네요...ㅋㅋ
그 친구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로 평생 반성하면서 살으라고.. 나에게 준 상처 잊지말고 평생 사죄하며 살으라고 말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네요. 이 친구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만 해줘도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은데.. 그냥 그러네요.사실 13살 그 당시의 트라우마로 인하여 사람들과 잘 지내는 듯 보여도 가끔 다른이들의 눈치를 보거나 불안해 하는 것은 여전하네요. 어떨 때는 꿈까지 꿀 정도로 저에게는 악몽이구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13살 그 당시 그 여자아이들이 왕따 시키던게 너무 생생하네요.
이제와서 저 친구에게 뭐라하는거.. 너무 찌질한 방법이죠? 오늘도 그 친구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상처받은 13살의 제가 생각나네요... 잊은 듯 싶으면 자꾸 생각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