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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32살 동정남으로 산다는 것.

ㅡㅡ |2015.01.16 16:54
조회 2,005 |추천 9
올해로 내 나이 32.
내가 동정이라고 하면, 다들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한다.
진짜라고 이야기 하면, 그 다음은 게이냐고 묻는다.
동성 연애 같은건 생각도 해본 적 없다고 하면, 성기능에 문제 있냐고 묻는다.
그것도 아니라고 하면, 그 사람들은 모태 솔로냐고... 마지막으로 묻는다.

그런데, 아니다.
나는, 고등학교 때, 3년간 아픈 첫 사랑도 해보고.
새내기 때, 장거리 연애도 해봤으며.
군복무 하기 5달 전에, 그 이전 부터 알고 지내던 아이와 사귀게 되었었고.
전역 1년 뒤에, 한 여자와 3년간 연애도 했다.
혼자서 짝사랑 하면서 가슴 앓이도 많이 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
여자친구와 손만 잡아도.. 대놓고 말해서 아랫도리가 불끈 했던 (지금도 아마 그럴것이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이다.


그런데, 동정이다.
처음에는, 혼전 순결이란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께, 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혼전 순결이 당연하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만나던 누나와도 뽀뽀 까지만. 호기심 넘치던 그 당시에도 집에서 혼자 자위로 풀었다.
그래서, 새내기가 되어 만났던 여자친구와도 뽀뽀 까지만. 정말, 미친듯이 자고 싶었지만, 뽀뽀까지만. 
군복무 시절엔, 근무지 자체가 오지라.. 휴가도 8개월에 한 번씩 나왔고... 군복무 전에 사귀던 아가씨와는 일병 휴가 전에 헤어졌다. 그걸 알게된 선임들은, 나랑 같이 휴가 나가게 되면 사창가를 가자고.. 본인들이 돈을 내겠다 하였지만 같이 밥만 먹고 집에 왔다.
성욕으로 내가 미칠 것 같던 그 시절에도, 나는 밥만 먹고 집에 왔다.

혼전 순결, 혼전 순결...하던 내 가치관은... 군복무를 마치고 한 연애에서 조금 바뀌었다.
결혼전 까지 관계, 애무를 전혀 하지 않겠다 -> 양가에게 결혼 동의를 받고 날짜를 잡았으면 관계 해도 된다. 로.

전역 후에 만난 아가씨의 영향이 컸다. 그 아가씨는 내가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성욕이 무척이나 왕성했던.. 게다가 갓 전역한 나였기에.... 진짜 미칠 거 같았다.
그나마 참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여자친구도 혼전 순결 주의였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래서, 그 여자친구와는 약속을 했다. 추후, 우리가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에, 양가 부모님 허락하에 결혼 날짜를 잡으면, 그 때 서로에게 있어서의 첫 성관계를 맺자고.
그리고, 3년 뒤, 그녀가.. 권태기라면서 나를 6개월을 힘들게 했고..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까.. 이젠 동정 떼고자 업소 가는게 너무나도 싫더라.
내가 어떻게 지켜온 내 가치관인데, 그저 단순한 욕망에 몸을 맡기기 위해 업소를 가는건... 내 자신에 대한 배신이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28살 11월에 헤어진 이후 3년간, 지독히도 외롭고, 성욕 때문에 힘들어도.. 이 악물고 버텨왔다.
그 동안, 좋아했던 사람도 있었다. 잘 되진 않았어도.


그런데.. 이젠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어간다.
동정이라고 하면, 게이냐, 고자냐, 오크라서 연애도 못해본 모쏠이냐 묻는다.
아, 물론 외모에 자신감이 있는건 아니다.
그래도, 부모님이 주신 얼굴, 원망하지 않고 살아간다.

어쨌든, 이젠, 남자가 동정이면 이상한 세상이 되어간다.
내가 한 것이라곤, 내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내 욕구를 참은 것 뿐인데.



.....이젠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업소를 갈까 고민 한 적도 있다.
그래도, 안되겠더라.
고기도 먹어본 놈이나 먹는거라고, 여자의 몸이라곤 야동으로 본게 전부인 내가 업소를 들어간다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안갈련다.
아마, 이대로 내가 내 짝을 못찾고 노 총각으로 나이를 계속 먹어간다면... 아마 계속 동정으로 늙어가겠지.
그래도, 나는 내 가치관을 지킬련다.
비록 잘생기진 않았지만,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가 언제 생길지도 모르지만, 결혼을 하게 되어 내가 책임질 여자가 생기는 그 순간까지..
몇 살이 되든, 나는 동정으로 남을련다.
추천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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