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들이 모시고 살라고 했다는 글 보고 그냥 제 얘기가 하고싶었어요.전 이제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독거인입니다.친구들은 독거노인이라고 놀려대는데 제가 아직 노인은 아니잖아요 ^^
어려서부터 결혼관이 남달라서 니네 별로 가라는 말도 많이 들었네요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한다는 것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인데그렇기때문에 양쪽 집안에 합당한 방문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명절에 왜 시댁을 먼저 가야하느냐가 제 가장 큰 의문중 하나였죠합당한 이유없이 그냥 우리 문화가 그러니 어쩔수 없이 따라라...
전 해외에 나가서 살고있는 남동생이 있어 22살부터 차례와 제사를 모셨어요뭐 보통은 아들이 없는데 왜 하냐 왜 니가하냐 이렇게 묻는데아니 뭐... 딸은 자식 아닌가요? 누가 모시면 어때서 그걸 꼭 구분을 짓나 싶더군요그렇게 한 7~8년 했나봐요. 원래 그 전부터 엄마랑 제사 음식은 저랑 둘이 했었기 때문에제사를 모신다고 해봐야 지방쓰고 상차리고 절하는게 추가된 정도였네요
이럴때 시집을 가면 우리집 차례는 누가 모시며 시댁부터 가면 우리집은 언제??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게 되더군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답을 못내렸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몇년전부터 엄마가 힘들다고 제사나 차례를 안지내세요절에 모셨다고 하는것 같은데 그부분은 엄마 결정에 맡겨야지 싶었어요
뭐 여차저차 하다보니 이제 30대 후반 능력있으면 시집안가고 혼자 살아도 된다는 어른들 말씀 있잖아요근데 능력없으면 혼자 살 생각도 하지말라는 뜻으로도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능력 개뿔도 없으면서 결혼해서 상대방 등골빨아먹고 사는 사람도 있고혼자는 살고싶은데 능력은 안되니 부모님께 빈대붙어서 30대 중반이 되도록 용돈 타쓰며 사는 친구도 있네요
엄마가 혼자되신지 오래됐지만 엄마한테 빈대붙어 살 생각 추호도 없어서얼마 안되는 모은 돈으로 작은 집 하나 분양받아서 나와 지낸지 1년이 되어가네요지금은 오히려 언니네가 합가해서 살고싶어 하는 중이라 그렇게되면 외로워하시던 엄마에게도 좋은 일이겠다 싶어 반대는 안합니다.외국에 사는 동생내외도 엄마를 모셔야한다는 부담감이 좀 줄어들것 같구요
나중에 한 20년 후 30년 후를 생각하면 넌 누가 모시냐 안외롭겠냐 이러는데그정도 감당할 자신도 없으면서 혼자 살 생각은 하지않았지 싶어요보험도 딱 필요한 것만 엄선해서 들어놓고 연금도 들어놓고 종신까지 ㅎㅎㅎ보험료가 가계 지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네요하지만 연금부분은 어차피 나중에 제가 받을거라 저금한다 생각하고 있고집 대출금도 갚아가면서 나름대로 박하지 않게 적당하게 누리며 살고있어요
조카더러 모시고 살라고 해라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조카가 뭔 죄가 있어서 저를 모셔요 ㅎㅎ뭐 한재산 떼어줄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있어봐야 종신에서 저 죽으면 나오는 돈인데그거 얼마나 된다고 그거 줄테니 나 모셔라 하겠어요
혼자 살려고 마음먹었을땐 뭐든지 혼자 처리할 자신이 있어서 나온거거든요이건 좀 미쳤다고들 하는데 병원도 혼자가고 입원수속도 혼자 다 했었어요 수술한 적이 있는데 수술날짜 잡고 입원한 다음에 가족에게 알렸어요다들 놀라서 달려오는데 전 무덤덤... 아니.. 안죽어 이사람들아 그냥 그러고 웃으니더 미친사람 취급 ㅋㅋㅋㅋ 큰 수술 아니어서 사실 보호자 동의 필요없으면알리지도 않을 생각이었는데 굳이 보호자 서명이 필요하다고...
이게 궁상이라고는 생각 안해요독립이 괜히 독립이 아니잖아요. 30대 후반에 독립이라고 말하기도 웃기지만나름 열심히 벌어서 모으고 갚고 집도 사고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혼자 이렇게 즐겁게 잘 살고있다 전 생각해요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라 생각하시는지 집에서도 제 결혼은 포기하셨구요그냥 요즘... 아이 키우기도 힘들고 세상도 각박한데 제 몸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면서 제가 누굴 책임지고 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혼자 살면서 편하고 좋으니 더 결혼에 대해 생각이 안들수도 있구요
세상엔 이런사람도 있구나 그런 얘기가 하고싶었어요결혼을 하신 분이나 안하신 분이나 모두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