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봅니다..
연이어 터지는 어린이집 학대, 폭행사건..
아이들을 지켜줄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마음 졸였을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다른 어린이집도 CCTV를 수거하거나 분석한다고 하는데
사실 마음먹고 하루 종일 CCTV 돌려보면 정서학대, 방임 비슷한 상황들은
어느 어린이집이라도 나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린이집 학대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교사의 인성이지만
그 인성을 검증할 방법은 없고..
안목이 있는 원장님, 부모님들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자기 앞에 있는 교사가 아이들에게는 실제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지요.
인성이라는 게 출신이나 나이, 학벌과 무관하니까요.
자격을 강화해라, 처우를 올려라 많이 이야기하지만
그렇다고 인성이 나빴던 사람이 좋아지는 건 어렵다고 봅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인성검증을 제외하고 말씀드립니다..
현실적으로 학대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1, 적정 수준의 교사 대 아동비율.
2. 모든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와 정기적인 불시검사.
3. 최초 학대 적발 시 원장을 비롯한 교사의 영구 자격 정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교사 1명 당 기준으로
3세는 5명 / 4세는 7명 / 5세부터는 15명 / 6,7세는 20명을 보고 있는데
제한된 시간에 그 많은 아이들을 씻고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통솔하고 중재하고 수업은 수업대로 해야 하고
퇴근 후에는 수업준비, 행사준비, 청소, 엄청난 서류일까지 매일 야근에
원장님, 부모님들께 정기적으로 평가 받아야 하니
교사의 엄청나 압박감, 스트레스가 아이들에게 가는 거구요..
어쩌면 제도가, 시스템 자체가 학대를 조장하는 면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학대방지 차원만 보자면 솔직히 교사 급여를 올려주기보다는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줄여줘야 교사가 실질적으로 육체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다 너그럽게 대할 수 있어요...
그러니 부디 자격 검증, 처우 개선 그런 것보다
아이들을 인간답게 보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민간을 비롯한 모든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생활 침해보다 아이들 안전이 우선되어야 하니까요.
CCTV 설치가 답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 두려워하는 분들
스스로 정직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윤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민간 어린이집은 장기적으로 모두 폐지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저는 부모님들께서 아니 모든 국민들이 이러한 현실을 꼭 아셨으면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국가에서 예산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당장은 개선되긴 어렵겠지만..
먼 미래에도 아이들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선
언젠가는 꼭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래저래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부디 더이상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또한 열악한 환경 가운데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심을 가진, 교사 여러분들 힘내세요.
여러분이 남아주셔야 1명의 아이들이라도 덜 고통받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