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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을 짝사랑하게 됐습니다..-2

오피디언 |2015.01.22 12:35
조회 634 |추천 0

http://pann.nate.com/talk/325685611?listType=c&page=1

 

1편은 여기에 있구요.. 외근을 나갔다가 생각보다 빨리 들어오게 되서.. 마저 씁니다..

댓글에 자작나무훨훨 탄다고 하셨는데 절대 자작이 아닙니다.. 그럴거면 아예 글쓰지도 않아요..

 

아무튼..

퇴근길 전철을 타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편지를 주는 것이죠.. 되던 안되던.. 마음을 비우고..

그 사람이 역에서 나와서 앞에 걸어갈때 드디어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습니다..

 

나 - "저... 저기요.. 잠깐만요.."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못 들었는지 그 사람은 계속 걸어갑니다..

 

나 - "저기요.. 죄송한데요.. 혹시 바쁘세요?"

그때서야 나를 확인하는 그 사람..

 

그녀 - "아.. 저.. 바쁜데...."

나 - "아.... 다른게 아니구요.. 이거.. 집에 가셔서 읽어 주시면 안될까.. 해서요.."

하며 편지를 그 사람 앞에 두손으로 내밀었습니다.. 한참을 편지를 바라보던 그 사람.. 뭔지 의아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살짝 미소를 짓는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편지를 받았습니다..

나 - "아..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은 한가득이었지만 편지를 전해줬다는 사실 때문인지 조금은 후련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날 잠을 잘 이루지 못했구요..

 

그 다음날 마주치게 되면 혹시 신경이 쓰일수도 있을 것 같아 일부러 맨앞칸이 아닌 중간쯤에 타기 시작했고.. 며칠이 지나 드디어 주말이 되었습니다..

 

'그래.. 연락 안오겠지.. 연락 오는게 신기한거지..'

그렇게 나름 자기위안을 하고 평소처럼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오랜만에 주중에 쌓인 피로도 풀 겸 해서 낮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오후 3시 반쯤에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웬 스팸문자인가 싶어서 찡그린 표정으로 폰을 보는데.. 그 사람한테서 문자가 온겁니다 -_-;;

순간 벌떡 일어나 제 눈을 의심했죠.. 이게 지금 꿈인가 생시인가.. 처음엔 누가 저한테 장난을 치는줄 알았는데.. 문자로 대화를 해보니 그 사람이 맞더군요..

 

살면서 편지를 처음 받아봤고.. 사실은 처음에 편지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그저 무슨 보험이나 옥장판(?) 광고인 줄 알고 아무렇지 않게 집으로 가져와서 뜯어봤는데 너무 놀랐고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고.. 좋았다고 하면서 제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 그순간 제가 처음 그 사람을 보기 시작해서 편지를 전해준 며칠 전까지의 그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군요.. 어찌됐건 편지를 읽어주고 문자로 연락도 해준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톡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고 그 날 저녁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오래는 대화 못하고 일단 1차 대화는 끝이 났죠..

 

친구와 저녁을 먹고 나서 집으로 와 인터넷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오후 10시 반쯤에 카톡이 15개가 왔더라구요.. 엥 뭐지? 하면서 카톡을 봤더니 그 사람....

 

사실은 이야기 할게 있다고.. 자기가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편지를 받은 이야기를 했더니 화를 내면서 엄청 자기를 혼냈다고.. 자기는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것 같아서 연락을 해봤는데 너무 자기자신만 생각한 것 같다고.. 이제는 연락 못할 것 같다는 톡이 왔더라구요..

 

순간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하는건지.. 짜증을 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게 멍~ 해지더군요..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기도 하고....

 

그 이후로 전화로 연락은 하지 않았고 출퇴근때 가끔씩 마주치지만 말은 서로 건네지 않고 뭔가 불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게 새해를 맞이하고 지금까지 왔네요.. 그런데 잊을 수가 없어요.. 미련인지.. 아니면 그 짧은 기간 그 사람이 그렇게도 좋아진건지..

 

때로는 그런 생각도 해봤죠.. 남자가 정말 있었으면 내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을텐데.. 연락을 해보고 대화를 해보니 내가 정말 보잘것 없어서 남자가 있다고 내게 거짓을 말한건지.. 라는 생각..

제가 정말 그 사람에게 편지를 준 게 바보같은 짓이었을까요.. 그냥 혼자 끙끙 앓고 있는게 오히려 더 나았을까요.... 시간이 지날 수록 잊혀지고 편해지는게 사람 마음이라는데 저는 지금도 계속 앓고 있네요.. 고견을 부탁 드립니다..

 

긴 글.. 2편으로 쓴 글.. 뭐가 대단하다고 이렇게 썼냐만은.. 아무튼 이렇게라도 써보고 마음이라도 조금이나마 후련하게 해보고 싶어서 썼는데.. 쓰고 나니 더 우울해집니다....

암튼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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