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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길들이지 마세여. by 길냥이

메르뮤즈 |2015.02.01 00:04
조회 3,950 |추천 21

 


제가 처음으로 길냥이에게 밥을 계속 주게 된 계기를 준 아이입니다. 이름은 제가 묭묭~이라고 불렀었어요. 
우는 소리가 묭묭 거리는 듯 해서..재작년에 반년정도 봤던 아이인데..너무 길들이면 안될거 같아서...언젠가부터는 제가 가끔 한꺼번에 밥을 주면서..작년 한해는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제가 묭묭이를 만나면서...재작년에 썼던 글이 갑자기 생각나서..한번 올려보아요. 

 


** 제가 개인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라..문체가 이상하지만..이해해주세용~

묭묭이.
묭묭이는 이번 가을에 알게 된 아이.

동네의 길냥이 존재는 여기서 몇년을 살면서도 알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우리 애들과 함께 하면서 사실은 내가 모르고 있었을 뿐 
동네에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고는 아주 가끔씩 
원래는 우리 애들이 먹고 안먹는 것들을 집 앞의 숲에 놓아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 아이를 만났다.

이 아이는 숲에 사는 아이인데, 성별은 모르지만 형제가 하나 더 있다. 
그 아이는 묭묭이하고는 다른 고등어 느낌의 고양이다.

이 아이를 만나면서 길냥이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아이들이 3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고 
물과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서 배고플때가 많고 
그런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조차도 함부로 할수 없다는 걸 알았다.

평생 줄 생각이 아니라면 
그 아이들이 나중에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걸..

'길들인다는 것은 책임이 따른 다는 걸'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좋아하던 '어린왕자' 책의 '사막여우'가 떠올랐다.

길들인다는거...

그 여우는..그랬다.

" 나에게 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야.
나에게 네가 필요하지 않고, 너에겐 내가 필요하지 않아.
왜냐, 너에게 난. 다른 여우들과 마찬가지니까.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될 거야.
나에게 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너에게 난,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날, 길들여 줘.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해?

참을성이 아주 많아야 해.
처음엔 내게서 조금 떨어진 풀밭에서 그렇게, 앉아 있어야 해.
내가 곁눈으로 너를 볼 테니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해.
말이란, 오해가 생기는 근원이니까.
그러니 매일 시간이 지날수록 너는, 점점 더 가까이 앉아야 해.


같은 시간에 왔다면 더 좋았을 텐 데.
가령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 할 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 질 거야. 
그렇게 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야."



어쨌든 난...그냥 나 자신을 합리화 시켰다. 
언젠가..내가 묭묭이를 떠나게 된다고 해도 
그래도 최소한 그 아이의 묘생에서 잠시라도 배고프지 않을수 있다면 
그걸로 된게 아닐까..

이젠..
내가 퇴근할때 차를 타고 가다가 집 근처로 가까워져가면 
집 근처 숲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묭묭이를 보게 된다.

그러면 난 집에 얼른 들어가서 우리 애들에게 짧게 인사하고 
아이들이 밥을 챙겨 나간다. 
그러면 묭묭이는 갑자기 숲을 가로질러 뛰기 시작한다. 
이따금 내가 오는 걸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면서.

숲에 있는 작은 동굴 같은 쪽에서 내가 밥을 놓고 있으면 
멀리서 묭묭이는 그런 나를 지켜본다.

처음에 묭묭이는 아주 멀리서 나를 지켜봤었다. 
하지만 그 거리는 아주 조금씩 좁혀져왔다.

그리고 이제는 30cm 정도의 거리에서 밥을 기다린다.

묭묭이를 알게 되면서 가끔씩 다른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묭묭이 밥을 주려고 나오면 집 앞의 쓰레기봉투를 찢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된다. 
그래서 그 밥을 조용히 놓아주면..그 밥을 맛있게 먹고 사라진다.

내가 묭묭이와 다른 아이들의 밥을 주기 시작하면서 
적어도 우리 집 앞 쓰레기봉투가 찢어지는 일은 줄었다.

살아간다는게 
이런 작은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묭묭이를..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이처럼 매일 나를 기다리는 묭묭이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된 거 같다.

살아간다는거. 
내 주변을 조금만 더 돌아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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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묭묭이는 제게 삶의 큰 의미를 알려주었고..

저는 지금도 다른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지만..

묭묭이는 제게 정말 특별하고 늘 기억하게 될 아이랍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살아는 있는건지 배가 고프지는 않는지 알수 없지만..


묭묭이가 부디 그 묘생을..적어도 오늘과 내일을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은 다른 길냥이 혹은 유기묘 아이들을 위해서...조금씩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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