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도 없고, 앞으로의 계획도 목표도 없는 니가
어린 나에게는 멋있어 보였다
여자인 친구들이 많다는게 사교성 좋은걸로
하루종일 게임만 붙들고 사는 모습이 취미생활 즐길줄 아는 남자로
그냥 너에 그 모든점들이 다 멋있어 보였고 앞으로도 그럴줄 알았다
연락이 없다며 싸우는 커플, 이성친구 문제로 싸우는 커플들을 볼때면
늘 여자를 욕했고 그 여자의 마음을 단 한번도 이해한적 없었다
저런거 하나 이해 못해줄까 싶었고 난 저 여자들과는 다르다 생각했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뼈저리게 느꼈다
나하고 그 여자들하고 다를바 하나 없더라
내가 그 여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더라
처음에는 모두 이해했었다
매일밤 여자들과 어울려 술마시고 노는거
하루종일 게임하느라 연락한번 안하는거
그리고, 그 게임안에서 알게된 여자들과 연락하고 지내는거
모두 알고있었고 이해했었다
왜냐하면 난 널 믿었기 때문에
걔 남자친구 있는애야, 걔랑은 니가 생각하는 그런일이 생길수 없어
번호만 아는거지 연락 안해.. 정말 모두 믿었고 이해했었다
근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때 난 정말 미쳤었나보다
남자친구 있다는 그 여자랑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
나랑은 잠깐 카톡하기도 힘들면서 그 여자인 친구랑은 틈만나면 전화하더라
번호만 알고 연락 안한다는 그 게임 같이하는 여자는
정말 휴대폰 연락은 안하고 토크온으로 할말 못할말 다해가며 놀고있더라
이게 너와 내가 처음 싸운 이유였다
내가 모를줄 알았단다
"내가 알았을때 어떤 반응일꺼라고 생각했어?"
내 물음에 넌 이렇게 대답했다
장난처럼 웃어 넘길줄 알았다고 이해해줄것 같았다고
그때 처음알았다 난 뭐든 웃고 넘길수 있는 쿨한 여자친구라는걸
어떤 일이던 당연히 이해해주는 이해심 많은 여자친구라는걸
이때 너에게 한번 상처받은 뒤로 난 니가 변할줄 알았다
게임도 줄이고, 여자들과 연락도 줄이고, 나에게 관심을 갖어줄줄 알았다
근데 모두 내 쓰잘데기 없는 바램이더라
변한건 하나도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넌 항상 게임하느라 연락이 없었고
게임을 같이하는 상대는 늘 여자였고
난 니가 게임이 끝나서 연락하길 기다렸고
내가 기다리는걸 뻔히 알면서도 게임이 끝나면 넌 친구들과 어울리러 나갔다
난 항상 기다렸다 니 게임이 끝나길, 쉬는시간이 생기길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끝나서 집에 들어가길, 내 연락에 대답을 해주길
날 찾아주길, 나에게 관심을 갖어주길..
매일 기대하고 기다려도 돌아오는건 실망뿐이었다
그래도 난 니가 좋았다
날 실망시켜도 좋았고, 기다리게 해도 좋았고, 나에게 상처를 줘도 좋았다
니가 하는 그 게임보다 내가 뒷전이라도 좋았고, 나 말고 다른 여자와 연락해도 좋았다
단 한번도 너에게 큰걸 바란적 없었고 그저 내 옆에만 있어줬으면 했다
그래서 난 늘 너에게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는데
난 너에게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넌 너무 재미없고 관심이 안가 널 좋아하려 노력해봤는데
도저히 그런 마음이 안생겨 니가 날 많이 좋아해줄수록
내가 널 가지고 노는것같아서 미안해 죄책감때문에 널 못만나겠어
널 만나면서 단 한번도 진심이었던적 없었다
늘 내가 먼저였고 나뿐이었어 정말 미안해"
너에게 차이고 많이 힘들었다
나에게 관심도 없는 너한테 사랑받기를 원한 내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고
날 가지고 놀았다는 니가 너무 밉고 원망스러웠다
친구들과 술마실때 한번도 운적 없었고 취할만큼 먹은적도 없었는데
처음으로 니 얘기하면서 울었고 술에 힘을 빌려 너에게 전화를 했는데
넌 잘 지내는것같더라 나만 힘들어하는것같더라
하긴 넌 나 좋아한적 없었으니까 술먹고 전화하는거 최악이라던데
밤에 전화해서 귀찮게한거 미안하다
그리고, 많이 고마워 니덕에 아주 귀한 경험 제대로 한것같아
그래도 다행인것같다 더 오래만나기 전에 헤어져서
아무튼 나는 잘 지낼께 넌 나보다 못지냈으면 좋겠다
넌 너보다 훨씬 더 나쁜사람 만나서 크게 데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