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자서 일찍 일어났네요..
-------------------------------------------------------------------------------
길에서 들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1. 제가 호구상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길거리에서 도좀 아시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커멘드센터가 저희동네라서 재수없으면 하루에 두 세 번도 만나죠.
이제는 대충 걸어오는 폼만 봐도 감이옵니다.
근데 몇 년전엔가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사뭇 느낌이 달랐습니다.
길을 물어보시길래 말씀드렸더니 저를 지긋이 보시고
띠가 어떻게 되는지 생일과 태어난 시가 어떻게 되는지 묻더군요.
다 말씀드리니까 앞으로 2~3년정도 일이 잘 안풀릴건데
슬기롭게 극복하면 몇 배로 돌려받을테니 걱정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원래 타고난 복이 많으니 위기가 와도 뜻하지 않게 도움을 많이 받을거라고 하시던데
며칠만 일찍태어났으면 호랑이 기운이 어쩌구 하시면서 지금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안타깝지만 헤
어질거라는 말도...
원래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말씀해주시냐고 하니까 웃으면서 가끔 그런게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필요하면 말해주신다고 하더군오.
그리고 씽긋 하고 가셨습니다.
묘하게도 2년사이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서 극단적인 생각도 해본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극복한 것 같습니다.
물론 여자친구와도 헤어졌습니다.
2. 작년 추석때 일입니다.
날씨가 좋아 지인과 함께 야외테이블에서 한적하게 술 한 잔 걸치던 중 골목 저편에 아저씨 한 분
이 쓰러져 있는걸 보았습니다.
평소처럼 신고를 하려고 다가갔는데 이미 다른 사람이 신고를 하고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더군요.
저는 자리로 돌아왔지만 계속 그쪽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신고하신분께는 죄송하지만 혹시나 쓰리꾼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얼마안되서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경찰이 상태를 확인하고는 무전을 치더니 구급차가 오고 이어서 폴리스라인이 쳐지
고 주변이 봉쇄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저씨는 돌아가신모양입니다.
저와 일행은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았습니다.
주변에 몇몇 테이블사람들은 구경하겠답시고 그쪽으로 가더군요.
그때 옆테이블에 앉아있던 아저씨 왈
"뭣하러 죽은사람 구경은 간데? 지들 죽었을때 구경가믄 퍽이니 좋것다. 저들 중에 한 놈은 오늘 잠
도 못자것구만"
그러고는 저희쪽을 보면서
"학생들은 모르는 사람이 죽으면 근처도 가지마요. 귀신도 죽기전엔 사람이었는데 구경거리되면
기분좋겄어요?"
이러시더군요.
근데 일행인 이주머니께서 하신말씀은 더 의미심장했습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그 자리 주변만 뱅뱅 맴돌다 때가 되서 가는데 어떤경우에는 근처에 있는 사람
에게 엎혀서 그 자리를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답니다.
특히나 자기 죽음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일 경우 더 그런일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합니다.
술드시고 하신 말씀이라 신빙성은 없지만 상상하니 소름끼치더군요.
그리고 역시 망자를 구경거리삼아 쳐다보는건 도리가 아닌듯한 생각도 들구요.
잠이 오지 않아 끄적안 글이라 별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
수호령
제가 초딩이었던 20년전 할머니께서는 기이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장독 근처에서 큰 구렁이를 보고 놀라서 나뭇가지로 쉬쉬 쫒아 버렸는데
그 다음날 같은 자리에서 또 그 구렁이가 있더랍니다.
또 작대기로 구렁이를 훠이 훠이 쫒아버렸지만
다시 다음날에 같은 자리에서 구렁이를 발견하셨죠.
이번에는 구렁이를 패버리고 축늘어진 몸을 나뭇가지끝에 걸어 밖에 내다버리셨대요.
그리고 며칠 뒤 꿈을 꾸셨습니다.
늦은 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마당으로 나가보니 왠 꽃상여 하나가 집을 향해 오더랍니다.
그 주변으로 얼굴에 회칠을 한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오는데
왠지 저 상여를 집에 들이면 안될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셨답니다.
할머니는 급히 마당문에 빗장을 걸어 잠궜고 다행히 그 사람들은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다만 집 주변을 뱅글뱅글 돌며 1m 정도 되는 돌담위로 집안을 훔쳐보며 깔깔거리기만 할 뿐이었죠.
그 행열은 동이 틀때까지 계속되었고 할머니는 꿈에서 그 사람들이 갈 때까지 숨어서 덜덜 떨어야만 하셨습니다.
다음날 할머니는 장독근처에서 또아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는 구렁이를 발견하십니다.
어제 꿈이 마음에 걸려 괜히 기분이 언짢으셨던 할머니는 구렁이를 쓸어담아 저 멀리 내다버리고 오셨답니다.
왠지 그 구렁이가 불길하다고 느끼신거죠.
그리고
꿈에서 다시 꽃상여 행열이 찾아왔습니다.
급하게 마당으로 나가 빗장을 걸어잠그고는 숨어있는데 잠궜던 대문이 스르르 열려버린겁니다.
화들짝 놀라 대문으로 가보니 나무 빗장이 어느새 구렁이로 변해 집 밖으로 기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상여는 마당까지 들어와버렸죠.
위 내용은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저에게 해주신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일 년 정도 투병생활을 하셨습니다.
뇌에 손상이 커서 서서히 총기를 잃으시고 정신을 놓으시는 때가 많아지셨는데
그 날 이야기를 해주실때만큼은 정신이 맑으셔서 정정하실때 모습을 보는것 같았죠.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왜 저에게 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머지않아 돌아가실것을 아셨던게 아닐까합니다.
아마도 구렁이를 쫒아낸게 계속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구렁이를 쫒아내고 기분나쁜 꿈을 꾸신 후.
유치원생이었던 사촌동생은 버스에 치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후 작은 아버지는 숙모님과 이혼하셨죠.
얼마 후 고모님이 위암으로 요절하셨고
할아버지께서 집에 돌아오시던중 실족으로 사고로 머리를 다치셨고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암진단을 받으셨고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께서 실직을 하셨습니다.
그 후에 할머니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죠.
건강과 관련된 일 외에도 불화나 경제적인 어려움등으로 친가쪽은 초토화가 되다시피 했는데 이게 불과 십 여년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고모부는 재혼하시고 작은아버지와는 거의 의절하다시피 살고있으니
조부모님 제사를 모시는 저희 집 외에는 친가에 사람이 없네요.
묘하게도 할머니께서 돌아가신뒤 집안에 우환도 사라졌습니다.
어머니는 다행히 수술을 잘 받으시고 건강을 회복하셨고 아버지나 형 역시 직장생활 잘 하고 있는거 보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 제가 문제일수도...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이제는 걱정말라고 하시던게 생각이납니다.
할머니께서 지켜주고 계신걸까요??
사실 잊고 지내던 이야기였는데 얼마전 할머니 제사를 모시던 중 생각이나 끄적여봤습니다
-------------------------------------------------------------------------------
어릴적에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초등학교에서 우리 집까지 오는 길에는 나란히 붙어 있는 빈집이 두 채가 있었다.
서울인데도 다른 주택들과는 다르게 시골에 있는 집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 낡은 모습과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점 때문인지 동네 아이들은 재미삼아 그 집들을 흉가라고 부르고 다녔다
내가 10살 때였는지 11살때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날이 수요일 이었다는 점은 기억이 난다
4교시후 점심만 먹고 친구들과 발걸음을 맞춰가며 하교길을 하는데 언제나와 같이 그 흉가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주위가 무척 시끄러웠다는거다.
흉가가 있는 골목을 들어서기 전부터 쇠 긁는 소리가 자꾸 귓 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동전을 서로 비벼댈 때 나는 소리와 비슷했던걸로 기억한다.
다른 친구 두 녀석한테 "오늘 너무 동네가 시끄럽네" 라고 말을 해도 두 녀석은 그런가 보다 하는 얼굴로 쳐다볼 뿐이었다.
친구들은 이 이질적인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보다.
'혹시 내 귀가 남들보다 좋은건가?' 하는 생각에 약간 으스 되는 기분도 들었다.
흉가가 있는 골목에 들어서니 저 만치 앞에, 그러니깐 흉가가 자리하고 있을 골목 한복판에 왠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쭈구려 앉아 있는게 보였다.
유독 그 쭈구려 앉아 있는 사람 주위만 새하얗던걸로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
흉가에 다다를 수록 쇠 긁는 듯한 소리는 점점 커지고 이상하게 입에서는 자꾸만 쓴맛이 느껴졌다.
하얀 옷을 입은 사람에게 가까워질수록 내 걸음걸이는 초조해지기만 했다.
그 걸음걸이가 이질적인 소리와 더불어 저 골목 한 가운데에 앉아있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인지 호기심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호기심 쪽이 더 강했던 거 같다.
이윽고 발걸음이 흉가에 다다랐을 무렵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길바닥에 쭈구려 앉아 있었는지 육안으로 확인 할수 있었다.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은 여자였다.
몇 일은 감지 않은 듯 그녀의 머리카락은 한 눈에 봐도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아까부터 들려왔던 이질적인 소리는 그 여자의 손에서 들려오는 듯했다.
걸음으로는 그녀를 지나가면서도 내 눈은 아래를 내리쳐다보고 있었다.
이질적인 소리는 정확히 그녀의 손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칼을 갈고 있었다.
과도 처럼 조그만한 칼이 아니라 그 보다 날이 몇배는 큰 칼을 그녀는 두 손으로 잡은 채 네모난 무언가에 비벼대고 있었다.
그런 광경을 처음 보는지라 그것이 정말 칼을 갈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광경을 보고 나자 괜시리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쏟아오르며 온 몸에서는 식은 땀이 났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 여자 곁에서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에 나는 걸음을 재촉하였고 내 옆에 있던 친구들도 서로 재잘대며 내 걸음걸이에 맞춰주었다.
승용차 3대 길이 만큼 떨어졌을까...
내가 본 것이 정말인지 싶어 친구들한테 운을 띄었다.
사실 그 여자를 지나간 뒤로 귀에서 들려오던 이질적인 소리가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아 갑자기 찾아온 정적이 두려워서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야 방금 저 여자 칼 같은거 갈고 있지 않았냐?"
내 말에 두 친구녀석들은 뭔 소리를 하는거냐는 식으로 날 쳐다보았다.
"여자? 무슨 여자?"
"여자가 있었나? 난 몰라"
등골이 오싹해지고 다리가 떨렸다.
골목 한 복판에서 대놓고 앉아 거지차림으로 회기망측한 짓을 하는데 그걸 못 볼수가 있을까?
"야 봐바 지금 뒤에 왠 여자가..."
말을 하며 돌아본 내 눈에는 어느새인가 뒤돌아 일어서서 이쪽을 지긋히 쳐다보는 여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시력이 좋다고는 할수 없었다.
하지만 여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내 눈에 들어왔다.
남들보다는 두배는 큰 눈에 흰자위는 얼마보이지도 않고 콧구멍은 크게 벌려있으며 입을 해벌쭉 웃고 있었다.
마치 입김이 닿을 거리에 있는것 마냥 그 모습이 자세하게 보였다.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한 순간 도저히 다음 말을 이어할수가 없었다.
눈물은 핑돌기 시작했고 이제는 걷다 못해 거의 달리다시피 그저 앞으로 앞으로 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내 모습을 친구들은 어떻게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난 그 자리가 너무 무서워 혼자서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골목을 빠져나오면 바로 집이다. 그럼 언제나 처럼 집에서 할머니가 마중나와 계실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무언가에 쫒기든 골목을 빠져나가려는데 골목 모퉁이 끝에서 낯 익은 모습이 보였다.
...
할머니였다.
왠일인지 오늘은 할머니가 골목까지 마중을 나와 계신게 아닌가.
평소와 같았으면 멀리서부터 할머니 하고 부르며 달려갔을텐데 목이 잠긴 것마냥 말을 할수 없었다.
이상한건 할머니와 가까워 지려 할수록 발걸음이 무겁고 무언가 내 가방을 뒤에서 붙잡고 있는 것처럼 몸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듯했다.
할머니쪽에서도 달려나와 나를 붙잡고 껴 앉아주시니 그제서야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한건 할머니의 행동이였다.
평소와 같은 푸근하고 인자한 얼굴의 할머니가 아닌 마치 철천지 원수를 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나를 껴앉다 못해 온 몸이 으스러질 정도로 꽉 붙잡으신채로 내 뒷쪽을 향해 아주 매섭게 눈을 뜨고 계셨다.
늙은 우리 할머니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는 모르지만 온 몸이 아플정도로 껴앉은 탓에 할머니 품에서 나는 울기 시작했다.
꽉 껴앉아진 온 몸이 아파서인지 아니면 안도하는 마음에 울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울면서도 할머니 손은 놓지 않고 꼭 잡은 채 집에 도착하였다.
대문에 들어선 후로 할머니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셨다.
다짜고짜 나보고 마당에 있던 진돗개 옆에 가만히 서 있으라고 하신 뒤 자신은 집 안으로 들어가 손에 파란 통을 들고 나오셨다.
할머니는 통안에서 하얀 무엇인가를 꺼내신 뒤 대문 안 양쪽 끄트머리에 그것을 한 주먹씩 놓아두기 시작하였다.
그러고는 그 하얀 것을 대문에 몇 번 뿌리시더니 나한테도 뿌리기 시작하였다.
하얀 가루의 정체는 소금이였다.
장례시장에 다녀온 아버지한테 할머니가 뿌리는걸 보긴 했지만 막상 내가 당하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또 울음이 터졌다.
그렇게 나도 소금에 절여지고 나서야 겨우 집안에 들어갈수 있었다.
집안으로 들어가서도 할머니는 분주하셨다.
먼저 야간 일을 하느라 낮에는 주무시던 삼촌을 깨우시더니 오늘은 일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하셨다.
삼촌은 그게 무슨 소리냐며 대들었지만 할머니가 핏발을 세우고 언성을 높이시며 말씀하시니 삼촌도 이내 알겠다고 하셨다.
할머니도 그렇게 크고 무섭게 소리를 지를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그 후 할머니는 삼촌에게 돈을 쥐여주며 시장에 가서 닭 2마리만 사오라고 시키신 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내 얼굴을 씻겨주시고 이부자리를 펴주신후에
나보고 오늘은 이만 자라고 말씀하셨다.
평소와 같으면 친구들과 온 몸에 검댕이를 칠하며 놀 시간이지만 눈물을 빼고 난 뒤인지 몸이 피곤해 할머니 말대로 자기 시작했다.
얼마나 잤을까...
맛있는 냄새가 나서 눈을 떠보니 할머니께서 식사준비를 하고 계셨다.
또 점심을 먹나 싶어서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6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아마도 저녁 식사인가보다.
언제 준비하셨는지 할머니께서는 백숙을 2마리나 하셨고 한 마리는 삼촌 앞에 반쪽은 할머니 자기 앞에 또 반쪽은 우리집 진돗개 한테 저녁밥으로 주었다.
진돗개한테는 뼈까지 발라주는 정성까지 보이셨다.
그런데 내 몫은 없었다.
'왜 내 밥은 없지? 낮에 너무 울어서 오늘 밥은 굶기시려는 건가?' 하는 이런 저런 생각도 들었다.
나도 밥 먹고 싶다고 말하였지만 내일 되면 할머니가 피자니 통닭이니 사줄테니깐 오늘만은 굶으라고 말씀하셨다.
낮에 그렇게 울어댄거 때문에 동네 창피해서 날 벌 주시려나 보다 싶어 또 방에 가서 혼자 울다 지쳐 잠들었다.
중간에 밖이 너무 소란스러워 잠깐 깬 거 말고는 아침까지 줄곧 잠만 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 삼촌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전혀 달랐다.
새벽 2시경 정도에 다짜고짜 내가 문 밖으로 나갈려고 했다고 한다.
그때까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시던 할머니와 삼촌은 무슨 일이냐고 묻기 시작하셨고 나는 지금 대문 밖에 엄마가 와있으니 빨리 문 열어줘야한다고 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때마침 낯선 사람이 와도 짖지도 않던 우리집 진돗개가 목청 떨어지게 짖기 시작해 삼촌은 소름이 다 돋으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내 얘기를 듣고는 현관 밖으로 득달같이 나가시고 삼촌은 계속 나를 붙잡으시며 엄마와 아빠는 지금 외가에 가 계신다고 너가 잘못 들은거라고 말하셨지만
그럼에도 나는 계속 악을 쓰며 빨리 문 열어줘야한다고 엄마 추워서 울고 있다고 때를 썼다고 한다.
저녁도 굶고 기력도 쇠해졌는데도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삼촌은 날 붙잡아두느라 진땀을 빼셨고 삼촌의 몸에는 여기저기 긁힌 상처에 손톱 자국에 온 몸이 상처투성 이였다.
게다가 삼촌은 날 붙잡아 두시는 사이에 계속 귓가에 쇠를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려 머리 아파 혼나는 줄 알았다고 하셨다.
그때까지 삼촌의 말을 장난으로만 듣던 나는 그 말을 듣자 어제 일이 떠올라 또 눈물이 핑 돌기 시작했다.
내 발작이 어떻게해서 멈췄는지는 모르지만 삼촌의 말에 따르면 할머니가 밖으로 나가신 후 20분동안 큰 소리로 누구와 싸우고 있는 듯 보였다고 한다.
그 사이에도 멍멍이는 짖는 걸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크게 울어대고 그에 맞춰 나도 마지막 발악이라는 듯이 더 억세게 몸부림 쳤다고 한다.
그리고 할머니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셨을때엔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편안한 얼굴로 다시 잠들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삼촌도 한숨 놓았다고 한다.
삼촌에게 새벽에 있었던 얘기를 듣고 거실로 가니 할머니는 별일 없었다는 듯이 아침상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러다 방문을 나온 나를 보시고 우리 애기 밤에는 잘 잤나 하시는데
순간 그 모습이 뭐랄까 너무 커다랗고 따뜻하게 느껴져서 왠지 모르게 그 자리에서 또 펑펑 운것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어느 때와 처럼 그 흉가 앞을 지나가도 그 하얀 옷을 입은 여자는 다시는 볼수 없었다.
........
곧 있으면 할머니 기일이 돌아오는지라 문뜩 달력을 보고 그 때 일이 떠올라 글을 써봅니다.
말은 잘하는데 글을 쓰는건 서투르다 보니 여기저기 읽기 힘드시거나 이해하기 어려우실것도 같네요
-------------------------------------------------------------------------------
비오는 기념 특집 실화 몇가지
비도 오고 제가 겪은 실화 몇가지 썰을 풀려고 합니다 ㅎㅎ
한참 1~20대 초반엔 이상하게 꿈도 잘 맞았고
이상한 꿈과 느낌들도 잘 맞는편이었습니다.
지금은 나이를먹어 심신이 편한지(?) 그런일들도 꿈들도 잘 안꾸곤 하지만
중학교때는 소소하게
전날 꿈에서 친구 머리가 없는 꿈을 꿨다고 하면
다음날 현상해본 소풍갔다온 사진에는 그 친구 머리가 잘려찍힌 사소한 일들도 있었고..
(누가찍은건지 다른친구들과 단체사진인데 그친구가 점프를 했던건지 혼자만 머리없이 목아래로 찍혔더라구요.)
고등학교때는 꿈에서 갑자기 소풍장소가 A에서 B로 바꼈다고 꿨다면
다음날 소풍당일에 갑자기 비가 와서 소풍장소가 정말로 A에서 B로 바뀌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그런일들이 있었고..
(저는 어디까지나 꿈이나 예감이 잘 맞는거지 남들이 못보는 그분들을 보거나 느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또, 제가 한참때 마릴린맨슨 노래를 즐겨들었을땐,
마를린맨슨이 저희집에 놀러온 꿈을 꾸었는데
맨슨언니가 우리집에 방문해 저희언니방으로 슥-하고 들어가는 꿈이었는데 그 꿈을 꾼 바로 다음날,
언니가 악몽을 꾸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희 언니는 저와는 반대성향의 사람으로 대학도 신학대학을 갔을만큼 아주 아주 아주 독실한 크리스찬입니다.)
갑자기 왠 파란피부에 남자 악마가 귀신노래를 부르며 설교를 시작했는데
제가 그 맨 앞에서 미쳐서 악마노래를 따라불렀다고 하더라는....(-ㅇ-)
(물론 언니는 제가 맨슨노래를 듣는걸 그때까지도 꿈에도 알지못했고,
또,,뭐 언니딴애는-크리스찬들 입장에서는- 맨슨 노래들이 악마성이긴 할것 같네요 ㅋㅋ)
이렇든 자매가 연이어 이어지는 꿈을 꾼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대학생때 술떡이 되어 지내던 어느날부터
갑자기 꿈에 어린 아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모습은 되게 덕지덕지한 검은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고
얼굴은 검은 스크래치가 엄청 나 이목구비를 알아보지 못할만큼 지저분했으며...
머리는 긴 산발이었던 엄청 창백했던 그런 꼬마였습니다.
연이어 같은꿈에 같은인물이 나온적도 없었건만
매번 꿈에 나타나 저를 따라다니며 뾰족한 연필로 저를 찌르며 달라 붙는 등
연필을 들고 쫓아다니며 죽여버리겠다고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별로 무섭거나 그런느낌은 아니었지만
연필이 살갗에 찔려 음푹 패인 상처로 피가 철철 흐르는 등
날이 갈수록 강도는 더 심해졌으며
일주일 정도 됐었을땐 얘가 정말 나를 떠날 마음이 없구나..
시간이 더 흐르면 위험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을 걸었죠.
'너 나를 괴롭히는게 재밌니?'
-끄덕 끄덕
'그럼 너랑 놀아주면 떠나가줄래?'
그러자 음산하게 웃으며 싫다고 고개를 양쪽으로 저어댔습니다.
저는 아무생각없이 제 옆에 어떤 사람을 팔을 쭉 당겨
그 아이에게 쥐어주며
"그럼, 새 친구를 소개시켜줄테니 너, 이제부터 얘랑 놀래?"
그러자
그 아이는 연신 즐겁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제가 쥐어준 어떤 이의 팔에 연필을 꽂아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손을 잡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다음날부터 신기하게도 그 꼬마는 꿈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정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죠.
그리고 그 꿈은 잊혀졌습니다.
몇일이 더 지난 후 오랜만에 베프를 만나 밥을먹고 그간의 수다를 떨었습니다.
나- "아 그런데 나 몇일전에 완전 꿈에서 시달렸잖아."
친구- "왜?"
나- "아니 어떤 꼬맹이가 자꾸 꿈에서 괴롭혀서.
근데 이제 갔어 ㅋㅋ"
나- "내가 다른사람 팔을 쥐어주면서 이제부터 얘랑 놀라고 했거든
그랬더니 진짜 다음날부터 꿈에 안나타나더라 ㅋㅋㅋ"
친구- "...나 요 몇일전부터 꿈에 시달리기 시작했는데."
친구- "갑자기 어떤 꼬마애가 나타나서 연필들고 찔러죽여버리겠다고 쫓아다니는 꿈"
...
..물론 100%실화에 제가 꿨던 그 꼬마 인상착의는 제 친구 꿈에 나왔던 녀석과 일치했습니다 하하핫
그 이후 가끔씩 그 일이 생각날때마다 친구 팔아먹었다고 쌍욕을 먹곤합니다ㅋㅋ
반응이 좋으면 몇가지 더 올리겠습니다 ㅎㅎ
..마...마무리는 어떻게??
-------------------------------------------------------------------------------
새벽에 잠이안와 더쓰는 -비오는 기념 특집 실화-2
나는 종종 꿈이 잘 맞거나 예감이 맞는 쪽은 아무래도 친가 쪽이라고 생각해 왔었음.
친가쪽이 특히 고모가 드세게 생기셨는데 내가 우리 엄마보다도 고모를 더 많이 닮았기 때문.
고모나 친척언니도 종종 예지몽 같은 꿈을 꾸시긴 하셨었음.
가령 고모가- 꿈에서 고모부가 교통사고가 나시는 꿈을 꾸셨는데
정말로 설날에 택시를 타고 내리시다가 고모부가 다리를 다치시는 등
큰건 아니더라도 작고 소소한..
그러던 어느날,
때는 우리집에 안좋은 일이있어서 친척오빠가 중환자실에 있었을 때였음.
당시 내가 꿈을 꿨는데 정말로 안좋은 꿈을 꿨기에
아무래도 오빠가... 위험할것 같았지만
친척들 앞에서 그 얘기를 입밖에 낼수가 없었음
병원 대기실에 앉아서
오랜만에 친척언니를 만나-고모의딸-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결국에 언니에게
사실 어제 오빠에 관련된 무척 안좋은 꿈을 꾸었다고 얘길했더니
언니가 자기도 어제 꿈을 꿨는데 아무래도 오빠가 다리를 건널것 같다고 얘길 하는것이었음.
꿈 얘기는 이러했음.
"꿈에서 내가 집에 혼자 있었는데 문두드리는 소리가 엄청나게 들리는거야"
쾅쾅쾅쾅쾅쾅쾅쾅쾅
깜짝놀라 왠지 문 두드리는것이 집안에 들어오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문을 막고 있었는데
결국 막지못했고, 집이 부셔져라 문을 두드리던것은 관 이었는데
끝내 관 하나가 집안으로 들어온거야...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언니의 꿈얘기를 듣고 이틀정도 되었을때 정말로 오빠는 다리를 건넜음...
아직도 가끔 언니가 그런얘기를 하곤 함.
관하나를 못막고 집에 들어와서 그런것 같다고....
음...반응이 괜찮으면 마지막으로 더 가겠다능 ㅎㅎㅎ
....은 귀찮으니 바로 가겠슴!
때는 학비를 벌자고 친구 두명과 평택에 내려갔을 때였음.
당시 일하던 곳에서는 한 아파트 단지에 두어채 방을 잡아 아이들을 5~6명씩 기숙사처럼 합숙을 시켰음.
평택 자체도 그곳에 내리자마자 뭔가 ....그곳의 기가 세다고 느꼈었지만,
그 아파트는 단지들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원형으로 빙 둘러싸인 형태였는데
한낯에도 말할수 없을만큼의 우울함과,,,눅눅함. 뭔가 알수없는 기분나쁜 그런 곳이었음.
보통은 낯선곳에 가서도 잠만 잘잤었는데 왠일인지 그곳은 가자마자 잠도 잘 오지 않았고
2~3명씩 인원이 모여있다가 혼자 남게라도 되는 날이면
TV를 키지 않고서는 도저히 냉한 기운과 무서움에 있을수가 없었음.
그러다가 나는 하나 둘 망상을 시작하게 되었음.
그냥. 멍하니 있으면 저기 저기에 어떻게 생긴 것이 있을것만 같다! 라는 그런 망상들이었음.
혼자 씻는 날이면 왠지 샤워기 옆 변기에 누가 앉아 나를 보는것 같은 그런 망상들이 점차 늘어만 갔음.
그렇다고 내가 그분들을 볼수있는건 아님. 한번도 본적 없었고 지금도 물론...
그 후 무척이나 조용한 저녁이 지나고 새벽 2시가 되어갈 무렵이었음.
우리가 묶던 아파트는 15평 남짓한 작은 아파트였는데 현관 문을열면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고, 왼편엔 주방,
그리고 현관 직진으로 맞은편엔 미닫이 문이 한개 있어 그것을 열면 방 하나와, 그리고 바로 베란다가 보이는
일직선의 구조였음.
친구B는 야간조로 일하러 갔을때였고,
그 미닫이 문을 열고 친구A와 누워서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싸한 느낌에 내가 정색을 하자
친구A가 왜그러냐고 묻는거임.
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말했음.
나- 그냥.. 요새 망상이 좀 늘었는데 지금 바로 그 망상이 갑자기 들어서
친구A- 왜, 무슨 망상인데? 니가 그런말 하면 겁나무섭단말야
나- 그냥 지금 든 생각(상상)인데-
왠지 우리 누워있는 여기 미닫이 문 위에
하얀 소복입은 긴 머리 여자애가 목을 매달고 대롱대롱 있는것 같은 상상이 들어
친구A- ???!!!!!!!!!
나- 뭐..그냥 망상은 망상일 뿐이니까 그렇게 상상이 된다는거지 내가 뭐 볼줄아는것도 아니고 ㅎㅎ
친구A- 야 너진짜 나 잠못자게!!
나- 사실 몇일 전부터 계속 이런 생각이 드는데. 신기한거는 망상에 나오는 애가 좀 구체적으로 한명이야.
친구는 기겁을 하며 잔다고 더이상 입을 열지 말라며 쓸데없는 소리좀 하지말라고 나를 억지로 재웠지만
그 이후로도 나의 망상은 계속되었슴, 급기야 그 구체적인 한명의 망상은 한가지로 압축되었는데,
내용은 이러했음.
그 구체적인 한명-하얀 소복을 입은,
긴 머리에 한쪽눈은 파인채 소름끼치는 웃음을 짓고 있었던 그 여자-가
베란다에서 홀연히 등장해 미닫이문을 지나 화장실로 들어가
변기에 대고 입을벌려
꾸에에에에에에에에엑
하고 괴성을 지르다 다시 나와 미닫이문을 지나 베란다로 갔다가 다시 화장실로...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그런 망상이었는데,
그즈음 나는 잘 자다 항상 중간에 깨서 그런 망상을 하고 시계를 보면
시간은 어김없이 새벽3시쯤이던게 아닌가..
그렇게 한 일주일쯤 그런 생활이 반복되었음.
그리고 찾아온 주말저녁. 그동안 나와 친구A는 같은조로, 친구B는 혼자 다른조로 배정되어 서로 밤낮 교대로
마주칠 일이 거의 없이 지내오다 주말이 찾아 왔는데, 내가 집에 내려갔다 온 사이에
친구B가 그새 같은조에서 친구를 사귀어 우리 숙소로 데려왔었다는 것임.
그러면서 친구B가 난데없이 말하길, 우리 빨리 여기서 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데려온 친구녀석이 알고보니 무당집 손녀였는데
우리숙소에 들어오자마자 기운이 너무 나쁘다며 하루 빨리 숙소에서 나가라는것임.
알고보니 그 아파트 단지 자체가 원형으로 되어있었는데 그게 갇힌 우물형태라
자살하는 사람도 많고 기운자체가 그분들을 끌어당기는(우물형태라 끌어들이고 정작 나가지는 않는..) 곳이라고
특히 우리가 묶었던 숙소를 언급하며 여기서 별일 없었냐고.
여기 어떤 여자가 하나 있는데
하얀옷에 눈하나가 없는 그 여자는 미닫이 문 위에 매달리기도 했다가
베란다에서 화장실까지 끊임없이 왔다갔다 한다고.
그게 아마 새벽3시쯤 난리 피우는것일거라고....
...내가 상상했을뿐인데 그 무당집 딸내미가 말한 인상착의가 완전 같아서
종전에 이런 일이 전혀 없었던 나는 얼어붙고 말았고,
더불어 그 무당집 손녀가 한 얘기 때문에 나는 결국 짐을 싸서 나오고 말았음.
"그언니 여기 계속 있으면 눈뜨일걸? 곧 귀신보게 될거야."
....그 이후로도 나는 이얘기를 꺼내는것을 아주 싫어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그여자애가 해준 다른 얘기 때문이었다.
"귀신의 얘기를 하면 그 귀신이 어디서든 자기얘길 하는것을 듣고 거리가 멀던 가깝던간에 찾아가 들러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