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납골당에 취직해서 근무한지 보름정도 돼 갑니다.
저는 27 여자 이고요
제가 일하는 납골당에 직원들은 대부분 남자이고,
여자는 딱 두명 있습니다. 저, 그리고 40살 여자 실장.
바로 이 여자 실장이요.
저한테 엄청 잘해주더군요. 출근 했을 때부터 이틀 전까지.
근데 보통의 평범한 사람은 아니였어요. 그건 첨부터 느꼈죠.
철이 안 들었다고 해야 하나요? 이혼 했고, 아기도 낳았다는데.
그저 외모에만 관심있고 맨날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나 뚱뚱해? 나 이상해? 나 오늘 얼굴 좀 이상하지? 나 다리 두껍지? 나 늙어 보이지? 등등.. 물어보고 또 물어봐요.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아주 하루종일 거울만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날 저한테 그 옷은 어디꺼야? 무슨 브랜드야? 물어보고.. 하..
아니. 주제에 맞게 살아야지.. 겉멋만 들어서는..
정말 머릿속에 뭐만 가득 찼는지.
하는 말들이 다 외모 얘기, 남자 얘기 뿐이에요.
"남자들은 내가 되게 궁금한가봐~", "이 업계에 만나자고 연락오는 사람들은 많은데~" 등등;;
진짜 나이 40이 맞는 지. 듣고 있으면 참 한심스러워요.
뿐만 아니라 시도때도 없이 연락해요.
카톡이며, 전화며.. 부담스러울 만큼..
근무중 일때도 카톡으로 얘기하고.. 퇴근해서도 뭐하냐며 계속 연락와요.
너무 피곤해서 전화는 거의 안 받다가..
딱 한번 받은 적이 있는데. 무려 1시간 반을 통화 했어요..
1시간 반을 혼자 떠들더군요........ 담날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휴. 암튼 서론이 넘 길었는데요..
문제는 이제부터예요.
이틀 전 아침 출근해서 그 여자한테 인사를 했더니.
"나한테 인사 안해도 돼. 하지마." 라고 하길래 장난인 줄 알고 그냥 웃었어요.
그런데 평소랑 다르게 저한테 냉랭한거예요.
그러더니 점심시간 쯤 문자가 오더군요.
"난 너 같은 애 싫어. 소름끼쳐.." 라며............ 개 뜬금 없이.
전 날 저녁까지만해도 저랑 평소랑 같게 통화 했거든요?
아니 근데 뭔 하루아침에 개소리인지. 가타부타 말도 없이.
그래서 제가 답장으로 "왜요~?" 라고 보냈더니 답장은 안하고.
저랑 남자 부장 있는 로비에 오더니
남자 부장한테 "나 그만 둔다고 얘기했어. 쟤 꼴 뵈기 싫어." 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생각해보니 그 전에도 종종 저한테 자기는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이런 적 저런 적 어쩌고 저쩌고 소름끼치는 사람이 있었다느니,
나는 이런 사람들이 너무 싫다느니.. 했었는데..
뭔가 피해의식(?) 같은 게 있는 사람인 건지..
암튼. 나이 40 먹어서 자기 감정 하나 컨트롤 못하고 고작 온지 얼마 안 된 여직원 때문에
몇 년 다니던 곳을 그만둔다니.
사람 앞에두고 졸라 유치하게 굴길래 뒤따라 가서
저한테 그러시는 거예요? 왜요? 라며 얘기를 했더니..
빤한 표정을 하고선 별로 얘기 하고 싶지 않은데??? 라며.. 진짜 미친년인 줄
그러더니 또 문자가 왔어요.
"내가 넘 극단적이었나보다.. 신경쓰지 말고 일하세요. 내가 사과할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미친년 아닌가요?
혼자 북치고 장구치나.
이유를 말 하기 싫으면 소름끼친다느니 어쩐다느니 말을 꺼내지 말던가.
진짜 관심 병자 인가.
암튼. 그래서 부장이며 본부장이며 저보고 뭐 잘못 했냐면서 왜 저러냐고.. 하길래
그런 거 없다고, 모르겠다고, 어제까지만해도 통화 잘했다고.
왜 저러는지 물어봐도 얘기도 안한다고. 정말 어이가 없다고. 했더니.
부장 왈 "가끔 저러긴 하는데..", 본부장 왈 "정 실장이..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 라며 말끝을 흐리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실장이란 여자가 아무 이유 없이 저러진 않겠죠. 근데 방법이 틀린 거 아닌가요?
근데 전 정말 뭘 잘못 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 못하는 어떠한 부분에서 제가 실수를 했다고 쳐도.
너 같은 애 싫다며 소름끼친다니..
저 말 듣고 일하고 있는 지 오늘로서 3일째 입니다.
매일 보는데 진짜 숨이 턱턱 막힙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저는 이 곳에 온지 이제 막 보름이 되어 가고,
그 여자는 몇 년을 이 곳에 있었는데.
그들끼리 똘똘 뭉치지. 제 편(?)이 누가 있을까요?
그 실장이 저에게는 말을 안 했지만, 그들에게는 했을 수도 있는거고.
저는 아주 왕따아닌 왕따입니다.
저는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욕을 먹었고.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런데 저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수도 있는 거고요.
분명 속닥속닥 뒤에서 얘기를 했을 테니까요.
정말 기분이 더럽습니다.
여러분들. 제3자 입장에서. 도대체 이 상황이 어떻게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