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꾸 죽으려고 하는 동생의 억울함을 알려서 살리고 싶습니다.
제 동생은 현재 공황장애(우발적 발작성 불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앓고 있습니다. 작년에 진단을 받고 일년 가까이 치료 중이지만 증상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원인은 어린시절 경험한 성적피해로 인한 것이며, 현재 자살충동 및 자살사고의 위험에 놓여있고,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20년 동안 혼자서 아파온 동생이 앞으로 얼마나 더 아파야 하는지… 무능력한 언니인 저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20년 전 제 동생이 10~11살이었을 때 평창에서 올라온 외삼촌과 1년 6개월 동안 같이 살았습니다. 같이 살면서 외삼촌은 제 동생인 조카를 성폭행, 강간 및 강제추행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현재 31살인 제 동생은 그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 놀러 온 지인의 딸에게도 추행을 했으며, 집에 식구들이 없거나 밤에 모두 자고 있을 때 어린 조카를 불러서 말도 안 되는 짓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그 후 아빠,엄마,언니한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직 성교육이 되지 않아 외삼촌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모르는 11살 조카를 외삼촌은 결혼하기 전까지 어르고 달래서 성폭행, 강간하고 강제추행을 했습니다.
제 동생이 공황장애 및 트라우마 진단을 받은 건 2014년 3월이었고 원인은 과거 외삼촌으로부터 입은 성적피해였습니다. 하지만 제 동생은 18살 때부터 공황장애가 있었고 발작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신적인 아픔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참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어디가, 왜 아픈지도 모르고 10년 넘게 혼자서 참아왔습니다.
외삼촌의 성폭행 이후 급격하게 살이 쪘고 그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까지 뚱뚱하다는 이유로 심각한 집단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성적피해를 입은 아동은 원인도 모르는 스트레스를 식욕으로 풀어 비만이 되기도 하며 가해자로부터 또 피해를 받을까봐 살을 찌워 자신을 보호를 한다고 합니다. 본인이 왜 폭식을 하고 살이 찌는지도 모르고 뚱뚱하다고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제 동생이 가엽습니다. 친족이기에 외삼촌을 볼 때마다 발작을 하고 폭식을 하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제 동생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릅니다.
제 동생은 1년 가까이 치료를 받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기본 상담 및 약물치료만 받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본인에게 들어가는 병원비가 아까워서 1회에 약 30만원인 심리치료도 안 받았습니다. 복용하는 약은 치매가 오는 부작용이 심한 약이지만 이 약이라도 먹고 나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지만 제 동생은 현재 자살충동 및 자살의 행위를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고 있습니다. 공황발작이 올 때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목을 조른다면서 본인의 스스로 목을 조르는 모습을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습니다. 제 동생은 이미 결혼을 했고 두 아이도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혼자서 견뎌내오면서 새로 이룬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 엄마이자 아내입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동생을 제가 지켜야 합니다.
가해자인 외삼촌은 조카를 볼 때마다 두 딸을 자랑을 했고 본인이 방통대를 통해 대학졸업을 한 것처럼 제 동생에게 대학을 나와서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라고 했습니다. 특히 큰딸이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는걸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자신이 성폭행, 강간, 강제추행 한 조카 앞에서 뻔뻔함을 보인 외삼촌에게 화가 납니다. 제 동생은 그런 외삼촌을 볼 때마다 엄마,가족,친척 때문에 공황발작이 와도 혼자서 참아 왔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참아온 제 동생… 점점 심해지는 발작과 자살충동, 자살행동…
본인도 모르게 채소를 썰다가 칼로 배를 찔러보고, 커튼 끈에 목을 메달아 보고, 혼자 운전을 하다가 눈을 감아보고, 아이 앞에서 죽은척도 해보고… 입원치료가 시급한 상황이 되었고 이젠 혼자서 참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죽기 싫다고, 살려고,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자신 좀 살려 달라고… 그렇게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친족간의 성폭행, 강간, 강제추행… 혈연관계… 가해자인 외삼촌은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나중에는 삽입인 강간까지 인정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족, 친척 몇 명과 4차례 만났습니다. 엄마는 가운데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나 있었고 아빠 역시 누구의 편도 아니라고 하면서 동생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친족… 혈연관계 속의 성폭행, 강간이 무서운 일이라는걸 알았습니다. 부모한테도 기댈 곳이 없습니다. 화가 난 저는 외삼촌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가해자인 외삼촌은 항상 낮은 자세로 사과를 했으며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건 다 하겠다고 했습니다. 기계적으로 사과하고 평생 죄책감으로 살았다고 말한 외삼촌… 자신의 한쪽 눈을 실명했을 때와 막내딸 다리가 아픈걸로 벌을 받았다고 하면서 이해해 달라고 하던 외삼촌… 그렇다면 제 동생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벌을 받는건가요…
지금까지 어떠한 벌도 안 받고 외삼촌은 잘 살아왔습니다. 11살짜리 조카를 성폭행, 강간, 강제추행 후 결혼을 했고 두 딸도 있으며 현재 일산에 살고 있습니다. 직업도 서울 유명 여대 시설팀 교직원으로 연봉 4000만원 이상으로 안정적입니다. 외삼촌은 자신의 죄를 20년 동안 감춰진 채 잘 살아왔지만 동생은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이제 모든 게 밝혀지니 거짓 사과와 반성만 기계적으로 반복합니다. 평생 죄책감으로 살았다면서 조카 앞에서 딸자랑을 할 수가 있을까요??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라고 할 수 있을까요?? 먼저 금전적인 합의를 보자고 했던 외삼촌의 속마음은 본인이 생각하는 합의금은 2~3000만원이고 그게 안 되면 변호사를 사서 끝까지 가보겠다고 했습니다. 피해자의 엄마한테는 빠지라고 하면서 애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의 형인 큰외삼촌… 작년에 동생을 만났을 때 이제 아내인 큰외숙모가 구리에서 닭갈비집을 시작했으니 자기가 2주에 한번씩 평창에서 구리로 오니까 자주 보자고 다정다감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조카가 아픈 이유가 자기 동생때문인걸 알고 나서 돌변을 했습니다. 20년전 일이다. 그래서 처벌도 못한다. 자기 동생은 돈도 없다… 가해자의 형이었고 제 동생은 상처받아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아내인 큰외숙모는 남편이 술을 마셨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웃으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전에 큰외숙모는 제 동생에게 언니의 말도 듣지 말고 견디라고 했습니다. 혼자서 참다가 살기 위해 저에게 알린 동생에게 언니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한 큰외숙모와 가해자의 형으로 돌변한 큰외삼촌 때문에 제 동생은 소리도 내지 않고 밤새 울었습니다.
지금까지 처벌을 알아봤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가해자가 인정하고 증거가 있어도 형사처벌이 어렵다고 합니다. 민사 손해배상 청구도 시효가 지나 어렵다고 합니다. 죄질이 나쁘고 처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법적으로 어렵다는 말이… 법이 제 동생을 지켜주지 못하고 가해자인 외삼촌을 지켜주고 있는 이 현실이 미치도록 싫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친족간의(4촌 이하) 강간 및 강제추행, 13세 미만 아동 강간 및 강제추행, 1년 6개월 동안 지속적인 강간 및 강제추행, 강간치상 및 강제추행치상… 4가지 범죄가 가중처벌이 되어 최소 7년~10년 이상 유기징역, 전자발찌, 화학적 거세 신상정보 공개…하지만 공소시효(7년) 완성으로 형사처벌 불가능...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고 가해자가 인정을 해도 말입니다.
점점 힘들어하고 지쳐만 가는 동생은 합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성범죄의 합의금은 단순 치료비가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으로 벌을 주는것이며, 생계형 범죄가 아니기에 가해자의 경제력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최소 유기징역 7년~10년에 상응하는 합의금이 얼마인지 고민을 했습니다. 저희는 합의금을 3억을 말했습니다. 3억이 큰 돈이라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저희는 처음부터 그 돈을 다 받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가해자인 외삼촌이 빚이라도 내겠다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매번 미안하다고 했고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건 다 해주겠다고 했기에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외삼촌과 그의 아내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며, 현실적이지 않다는 말을 했습니다. 과연 11살짜리 조카를 1년 6개월 동안 성폭행, 강간하고 강제추행을 한 건 제 동생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었으며, 현실적인 일이었을까요?? 외삼촌이 조카한테 감당할 수 없고 현실적이지 않은 일을 하고서 지금 본인에게 감당할 수 있고 현실적인 말을 하라고 하는 모습에서 숨이 막혔습니다. 자신의 가족과 재산, 직장, 교회를 지키고 채무도 만들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하는 모습에서 잘못을 아는지, 반성을 하는지, 사과는 진심이었는지가 궁금합니다. 결국 합의는 안 되었고 점점 아파가는… 자꾸만 죽으려고 하는 동생을 살리려고 이 글을 씁니다.
11살 조카는 삼촌이 방으로 데리고 가면 따라갔고 몸을 만질 때 간지러우면 웃었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외삼촌은 아프다고 말하면 다른 곳을 만지고 자신의 몸 위로 올려서 이랴이랴 말을 타보라고 했습니다. 아빠,엄마,언니한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서 말하지 않았던 11살짜리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20년 동안 아프고 앞으로도 아파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릴때는 외삼촌이 말하지 말라고 해서 말하지 않았고 커서는 엄마,가족,친척 때문에 말도 못하고 혼자서 참고 살았습니다. 자꾸 자살을 하려고 하는 동생을 살려야 합니다.
하지만 국가의 법도 동생을 구하지 못하고 죄질이 나쁜 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합니다. 가해자는 경제적인 벌도 거부하고 말로만 미안하다고 합니다. 가해자의 아내 역시 처음에는 울면서 사과를 했지만 결국 현실적으로 합의하자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친족이기에 말하지 못하고 참아온 세월인데 공소시효 7년이 너무 가혹합니다. 성범죄는 정신적인 살인이라 생각합니다. 몸은 살아있지만 마음과 정신을 죽이는 범죄… 그래도 제 동생은 살고 싶어서…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고 합니다.
성범죄의 공소시효가 과연 몇 년이어야 하는지… 성범죄의 피해자는 사회의 인식 때문에 신고조차 못하고 혼자서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친족에 의한 성범죄는 혈연관계 속에서 더욱 말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보내다가 처벌을 하고 싶어도, 가해자가 인정을 해도 공소시효 완성으로 처벌이 어렵다고 하면 피해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엄마,아빠,친척들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20년을 버텨온 제 동생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 동생은 자기가 죽어야만 이 억울함을 풀 수 있다고 하면서 오열했습니다. 그걸 본 저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법도 저희를 지켜주지 못하고 가족,친척들도 저희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억울합니다. 잔인하고 억울합니다. 친족간의 성범죄로 더 이상 저희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20년 전 일이지만 제 동생은 지금 아픕니다. 자꾸 죽으려고만 하는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
이 글을 널리 퍼뜨려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읽어 외삼촌의 악행이 알려져 저희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믿고 따르던 외삼촌에게 영혼을 살해당한 제 동생을 위해… 제 동생이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발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
이 글은 제 동생에게 확인을 받고 올리는 글입니다.
페이스북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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