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방탈 죄송해요
여기가 좀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다양한 조언도 해주신다 생각해서요...
스크롤바가 길어질거 같습니다.ㅠㅠ
저는 일단 올해 21살 되는 여대생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중국에 주재원으로 파견되셔서 저희 어머니와 함께 중국에 나와계십니다.
방학인 지금 저도 중국에 들어와 있구요. 저희 아버지가 저 고3때 부터 중국에 나와계신거라서 아버지와 오랜만에 이렇게 길게 마주하고 있는것도 오랜만 입니다. 저번 여름방학엔 제가 알바하고 토익학원 다닌다고 5일정도만 중국에 들어갔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편입을 결심하게 되어서 편입학원비도 벌고 학원 들어가기 전에 혼자 공부라도 해볼려고 이번 겨울방학에도 중국에 안갈거라고 생각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빠가 전화가 와서 이번에 중국에 들어와서 영어공부를 해라. 아빠가 다 생각이 있다. 여기애들이 한국 애들보다 발음도 좋고 어쩌구... 이러시길래 그럼 아빠믿고 가보자고 결심했어요. 사실 아빠가 저 학창시절부터 학원 다니는 거 정말 안좋아하시고 툭하면 돈 많이 든다고 끊으라고 엄마한테 화내고 쌍욕하고 그것때문에 맞기도하고...(아버지가 좀 폭력 성향이 있으세요. 할아버지께서 그러셨거든요)그래서 엄마가 몰래몰래 생활비 아껴가며 저 학원 보내주고 과외 시켜주셨어요. 근데 아빠가 직접 학원얘기를 꺼내니 좀 기대도 되고 강경하게 중국 오라고 하시기도 하고 엄마도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알겠다고 하고 갔어요.(지금 생각 해보니 중국에서 영어하러 간다는거 자체가 좀 웃기기도 하네요..) 이때 까지만 해도 아빠가 많이 변한줄 알았어요. 욕도 줄으시고 폭력도 덜쓰신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오랫동안 아빠를 보지못한 저의 착각었지만요 ㅎㅎ
그런데 가서 돌아오는 것은 학원이 아닌 집에 갇힌 돼지 우리같은 생활 인 것입니다. 사실 학원알아보러 하루정도 돌아다니긴 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생각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모두 못 가게 하셨어요. 결국 저는 집에서 동영상 강의만 돌려 보는 신세가 되었어요. 아 저희 아빠는 대기업 부장이세요. 경제권을 아버지가 뺏어가셔서 저랑 저희 엄마는 아버지 연봉을 잘 몰라요. 웃기긴 하지만 안알려 주세요. 괜히 욕만 먹을까봐 물어본적도 없구요.. 그때부터 아 내가 여길 왜 왔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학창시절에 느껴 보셨겠지만 사람마다 공부가 잘되는 곳이 있잖아요. 집이든 도서관이든 독서실이든간.. 저는 도서관이 잘 되는 편이고 집에서는 전혀 집중이 되지 않는 편이에요. 큰이유중 하나는 아빠가 퇴근후 오시면 티비소리를 정말 크게 키우시거 든요. 낮에 공부하면 되겠지만 아빠는 하루 종일 제가 공부하길 원하시고 저는 낮보다 밤이 공부가 더 잘된다고 느껴요. 여튼 제가 있는 곳에는 도서관도 독서실도 없고 집에서 해야하는데 집중도 안되고 아주 미칠노릇 이였어요. 또 아는 사람도 없고 외롭고 집에서 나가도 말도 못해 돈도 없어 길 잃을 까봐 어디 나가지도 못하겠구요. 게다가 저는 아빠가 오면 방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어요. 아빠가 퇴근하고 오실때 제가 저녁을 안먹었다면 같이 저녁먹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공부하라 하고 만약 이미 먹었다면 인사받자마자 들어가라 하고 나중엔 공부하란 말도 안하고 들어가라고만 하니 갇히는 기분도 들고.. 아빠가 쉬는 주말은 더 고역이었어요 밥먹는 그 한시간들 빼곤 무조건 방에 갇혔구요
제가 그러고 있으니 저희 엄마는 그럼 지금 공부하기 보다는 중국 관광지라도 둘러보고 상해도 가보고 (저희 집은 상해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좀 큰 도시에요) 저를 데리고 구경이라도 시키고 싶다고 아빠한테 말했어요. (실은 엄마도 못가보셨어요. 엄마가 한인 성당을 다니시는데 거기서 사귄 친구분들은 가족들끼리 자주 놀러가서 부러워 하기도 하시구 그래요. 하지만 아빠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맨날 안된다고 하셨나봐요) 그런데 제가 별말 없으니까 아빠는 제가 괜찮은것 같았나봐요. 엄마한테 뭐라뭐라고 또 ㅅㅂㄴ ㄱ같은 ㄴ 이런 욕을 하는 거에요. 돈없다면서요. 저는 괜찮으니 엄마한테 하지말라고 하구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앞에 슈퍼가는 그런거 말고 바람좀 쇠러 드라이브도 가고 싶어서 아빠한테 나도 관광지 가보고 싶다. 데려가달라 부탁을 했어요. 그제서 아빠도 알겠다 다음주에 데려간다 하시더라고요. 그다음주가 한달이 넘어 두달이 되도록 깜깜 무소식 이지만요.
여튼 그러다 일은 이주전에 터졌어요. 주말에 저녁을 다 먹고 쇼파에 앉아있었는데 아빠가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시는 거에요. 평소처럼 들어갔으면 별탈 없었을 텐데 제가 오기가 생겨 싫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계속 들어가라고 좋은말로 할때 들어가라고.. 저도 오기가 생겨 싫다고 계속 버티다가 결국 싸웠어요. 저도 모르게 진짜 목소리크게 소리지르면서 싸웠네요 왜 날 가두냐고 나가지도 못하는데 거실도 못나오게 하고 싶냐고 중국온거 후회한다고..그때부터 아빠가 온갖욕을 하는데 엄마가 제 편을 들면서 싸우시는 거에요. 그러니까 괜히 엄마만 중간에서 치이고.. 엄마한테 죄송해서 그냥 엄마도 그만해!! 라고 소리치고 방안으로 들어왔어요. 저도 소리지르고 말 함부로 한거 잘못한거긴 한데 아빠 욕을 들으니 사과 하고 싶지도 않고 엄마가 우는 거보니 아빠가 너무너무 싫었어요
그 뒤로 저는 진짜 갇힌 생활을 시작했어요. 아빠 퇴근 한시간 전 부터 들어가야 되고 시간도 시간이라 저녁 굶는 날도 엄청 많았구요 덕분에 살은 2키로나 뺐네요 ㅎ 어쩌다 화장실 가고싶어서 나오면 ㅅㅂㄴ, ㄱ같은 ㄴ,ㅅㄴ 온갖욕 듣고요. 주말은 정말 고역인데 저번 주말은 밥을 한끼도 못먹었어요 몰래 숨겨둔 과자 좀 먹고 아빠 깨기전에 몰래 주방가서 오이먹고 사과 먹고 진짜 이게 무슨 난린지 모르겠어요.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중국에 온건지. 설연휴인 지금은 더 괴롭습니다. 아빠가 휴가여서요.. 그나마 오늘 아침은 엄마가 밥 가지고 제방 오셔서 좀 먹었어요. 아빠가 엄마한테는 화 푼거 같더라고요. 저한테 화내면서 동시에 엄마한테도 화내고 안방에서 못나오게 하다가 이틀전부터 엄마한테 혼자 풀려서 괜히 친한척한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엄마를 보면 안쓰럽고 죄송한 마음만 들어요. 못난 딸덕분에 고생하시잖아요..
이제 다음주면 학교 등록금 내는 기간인데 혹시라도 안내줄까봐 전전 긍긍하고 있어요.. 경제력 없는 제가 원망 스럽기도 하고. 이번에 장학금도 받았는데 전액은 아니여서 그돈 가지고 편입학원 다닐려구요. 아빠한테 손벌리기 싫은데 경제력이 없으니 .. 아 미치겠습니다. 장학금은 싸우기 전에 받아서 아빠도 알고 있는데 받기전엔 장학금 나오면 저 원하는 곳에 쓰라 하더니 지금은 제 용돈대신 이걸 쓰면 안되겠냐고 하셔서 이것도 어떻게 될진 모르겠네요 ㅎㅎ 답답합니다. 말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이젠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화해를 하려면 말을 걸어야 할텐데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가도 저만보면 욕부터 하세요. 저도 참 웃기죠 등록금을 위해 화해하려 하다니 저도 나쁜년이네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 지혜로우신 톡커님들 조언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