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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남자들은 다 이렇다라고 하던 남친 ...

|2015.02.21 09:47
조회 3,353 |추천 0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결시친 판이 가장 활성화 되어있어서, 민구스럽지만 이쪽 게시판에 올리게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 후반 여자입니다. 여러 분들의 글을 읽고, 베플 보면서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제게는 일년 반 정도 사귄 남친이 있습니다.남친은 부산 토박입니다. 저는  삼십이 다 되어가는 동안 [5년 정도 강원도에서 산걸 제외하면]경기도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구요. 
일년 반 전쯤부터 만나 연애했고, 1년전부터 사정상 제가 부산에서 내려와 살게 되었습니다. 일가친척 하나 없고 사적으로 아는 사람은 남자친구 하나였구요. 
그런데... 장거리 연애할 때는 그러려니 넘겼던 것들이 이제와서 불거지네요. 
예를 들면 운전을 난폭하게 한다거나. 평소에는 멀쩡하게 가는데... 교통법규나 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도가 지나칠 정도로 쌍욕을 합니다. 교행 지키라는 둥, 미친ㄴ은 기본 레파토리고. 택시는 싸잡아 쌍욕이고, 운전 못한다 싶으면 김여사 이야기는 꼭 나옵니다. 저는 그게 너무 듣기가 그래서 운전 잘하시는 여자분도 많다고 .. 했는데도 세상에는 김여사 비중이 더 많다며 박박 우깁니다. 
그래서 하루는 날을 잡고 난 오빠가 이런 모습이 너무 무섭고 거부감 든다, 좀 고쳐보자 했더니 부산남자들은 원래 그런답니다. 억양이 쎄다고. 니가 서울[아니 전 경기도에나 살았는데 맨날 서울서울 합니다 [...]]살아서 그런거라고. 그리고 애초에 서울에 가면 나도 이렇게 운전 안한다고. 부산 교통상황이 뭣같아서 그런거라 합니다. 
확실히 조수석에 앉아있음 추월하시는 분, 중앙선이 내집 안방인양 유턴하시는 분, 차 도로 한가운데에서 멈춰놓고 애 과자 꺼내주시는 운전자분, 무단횡단하시는 노인분 등등 많이 ...봤습니다. 
근데 톡까놓고 그거, 서울에서도 없을법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나름 잘 설명했는데, 그럼에도 자기는 부산 운전자들이 나빠서 그런 거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말투가 굉장히 억셉니다. 본인은 부산 특유의 사투리라고 하는데, 제 앞에서는 일단 서울말[...] 을 써주려고 합니다. 근데 그 억양이 굉장히 억세요. 말에 살짝씩 욕이 튀어나오거나 합니다. 근데 본인 어머니 앞에서는 안 그러거든요. 굉장히 공손히 이야기하고 제가봐도 억세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심지어 사투리를 쓰는 와중인데도요. 듣기 정감가고 그래요. 근데 어머니 눈밖에만 나면 ..그렇습니다. 
그리고 부산 남자들은 다 이렇다는 것과는 별개로, 고기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너무 사랑해서 식비를 아껴서 고기에 몰빵하고, 그리고 몇일을 라면으로 연명하고.그리고 모인 돈으로 고기뷔페를 가고... 저는 솔직히 고기도 싫어하진 않는데, 샐러드나 채소쪽을 좀더 좋아합니다. 쌈 같은 것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타협을 봐서 고기뷔페 가면 고기는 작은거 하나 넣고 쌈채소 많이 넣어 먹습니다. 그럼 그것갖고 뭐라합니다. 본전 생각난다고. 아 돈을 남친이 냅니다. 
첨엔 나도 내고 니도 내고 하는 식으로 번갈아 냈는데.. 고기뷔페가 반복되니까 저는 안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평일에는 다들 퇴근하고 집에가기 바쁘다고. 갈사람 없는데 그럼 나 혼자가냐며 끌고갑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고기 말고 생선이나 나물같은 거 땡길때 있는데, 그러면 풀떼기네 어쩌네 돈아깝네 하면서 결국은 고기를 찬양합니다. 네. 저 덕분인지 핑계인지 1년동안 10키로 쪘네요. 확실히 거절 안한 것도 문제가 있긴 한데, 거절하면 되게 시무룩해합니다. 마치 고기가 세상의 빛이요 진리요 소금인양 [...] [이건 저도 충격먹은 일이라 헬스 끊었습니다 [...] 저도 제몸 관리 안한 잘못 있으니까요] 
그리고, 본인은 아니라는데 장남 압박이 있습니다. 이게 말로 탁 집어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하루는 '우리 결혼하면 친정은 경기도고 시댁은 부산인데, 일년에 명절 두번 있으니 왔다갔다하기 너무 힘들겠다' 하는 식의 화제가 있었어요. 
굳이 시댁으로 가야겠답니다. 시댁에서 제사 드리고 친정 가라네요. 비행기표 끊어줄 것도 아닌데, 자긴 제주라면서 제사드려야 한다고... 참고로 저와 남친은 둘다 어머니 혼자 자식들 키우셨습니다. 똑같은 상황이죠. 그래서 제가 
'결혼하면 친정에 못가냐. 나도 설날 우리 외가댁 가서 새뱃돈 받고 싶다' 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새뱃돈 몇푼 받겠다고 가는겁니까, 친척들 얼굴보고 인사드리고 그러려고 가는거지... 그랬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우리 엄말 부산으로 모시고 내려와야하는 거랍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야 저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근데 이게 어떻게 생각하면 맞는거같고.. 그래서 그럼 우리엄마만 내려가는건 웃기지 않냐. 번갈아 모시고 올라오든 하자 하니까 그건 안된답니다. 남친 어무니는 나이가 있으셔서 안된다고. 네. 저희 어머니랑 한 스무살 차이나셔요. 오빠를 좀 늦게 낳으셨대요. 게다가 자기가 제주라서 올라가야 하는게 맞답니다. 저희집은 기독교라 제사 안 지내거든요. 근데 엄밀히 따지면 명절 쇠러 올라가는 큰집은 제사를 지냅니다 [...] 외가라 무시하는 건지 [....]  
그래서 제가 '그럼 나는 결혼하면 친정에서 설날 못 보내냐.' 라고 어이없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그럼 따로 올라가잽니다. 그 표정을 잊을수가 없네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쉬면서 말하는 게 아니라 빡치기 오분전이란 느낌의 그 표정이란 ...[...]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책임전가를 합니다. 아니, 미안하다는 말을 잘 안합니다. 예를 들어 모르는 곳을 같이갈 때, 전 왼쪽, 남친은 오른쪽이 맞다고 하는 경우, 100퍼센트의 확률로 남친이 우겨서 오른쪽으로 갑니다. 근데 사실은 왼쪽길이 맞을 경우... 
네. 보통은 우겨서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나요. 암말도 없습니다. 
또한, 자기 실수로 시간 늦어서 버스에 못탔을 경우...라던가, 실수로 뭔가 자주 잊어버리는데 저는 그런 자잘한 것들로 웬만하면 안 싸우려고 노력하려는 편이라 이거 빠트렸네 어쩌네 하면서 화내지 않고 그냥 넘어갑니다. 그때도 미안하단 말은 안 합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쌓이고 쌓여서 미안하단 말 하기가 그렇게 힘드냐, 나는 오빠랑 잘 지내려고 웬만한건 다참았다, 근데 이게 뭐냐, 나만 참아야 하냐라는 식으로 그동안 쌓인거 쏘아붙이니
'그래 내가 다 잘못했다 내가 죽일놈이다' 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어감이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그래 날 죽여라 죽여. 그거하나 갖고 되게 그런다' 에요. 본인은 아니라지만. 
그리고 나중에서야 이리 말하덥니다. '남자는 그런거 말하기 되게 힘들어한다. 근데 너는 뭐 하나 실수한 거 있으면 그걸로 백배사죄해야 하는 기분으로 만든다. 그게 남자한텐 정말 힘든일이다' 라는 식으로 하덥니다...남자는, 부산남자는 좀 그런게 있다라고 하면서요. 
아니 내가 하루 열두번 그랬냐고요... 맨날맨날 뭐 빼먹고 하는 사람이 누군뎈ㅋㅋ그럼 부산남자의 대부분이 미안해도 말못하는 수줍음 많은 남자임에도 운전하게 되면 쌍욕이 드라마틱하게 나오는 그런 아름다운 성격인 겁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놈의 부산남자 드립은 자기 성격의 핑계 같다는 생각이..강하게 든 게 한 몇개월 전이구요. 근데 그걸 반박하고 싶어도 제가 아는 부산남자[?] 는 남친 하나라서 반박할 수도 없습니다. 
고로 부산 출신, 혹은 부산 토박이 애인이나 남편과 함께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부디 덧글로 답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덧붙여, 
그 외에도 몇가지 더 있습니다만 ... 쓰면서 느껴지네요. 아 ..이건 좀 많이 아니구나. 글쓰면 좀 정리된다는 분들 계시던데, 제가 그럴줄이야 [...] 
솔직히 뭐만 고치면 다 좋은 남편, 남친이라고 하는데....제남친이 헬게이트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뭐눈에 얹힌 뭐는 안보인다고 ...
여튼, 한풀이조로 죽죽 쓰고 제가 이남자를 좀 고쳐서 살면 되겠거니 했는데과연 ...내성격에...? 라는 마음이 몽실몽실 들어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절 잘 쇠고 올라가시고, 좋은 날 되셔요!






추천수0
반대수11
베플현실|2015.02.21 10:12
아빠가 부산 분이시고 지금 칠순이신데, 님 남친보다 훨씬 사고가 트인 분이십니다. 부산 남자라고 다 그런 것 아닙니다. 잘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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