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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1부 : 꿈의 해석 (#01 : 서문 & #02 : 최초의 살인)

J.B.G |2004.01.07 00:07
조회 437 |추천 0

이 글은 'Danger & Warning 1부', 'SEX'에 이은 3번째 작품입니다.

 

 

#01 : 서문

이 이야기는 인간 내면의 이성과 욕망의 대립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바탕에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과 ‘정신분석 입문’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을 대부분 비판없이 그대로 수용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다만 이러한 것은 이야기의 원할한 진행을 위한 것이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항상 격게되는 이성과 욕망 사이의 갈등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고 있으며, 인간이 그러한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얼마나 견고하며 악해질 수 있고, 또 얼마나 나약하며 비굴해 질 수 있는가에 대한 침잠해 드러니자 않는 또 다른 면의 일상을 담았다.

이 이야기를 선과 악의 대립 구도로 몰고 갈 생각은 절대로 없다. 진실이라는 것을 밝히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또한 밝혀진 ‘진실’이 ‘진리’인가? 하는 문제에 도달하면, 문제는 더욱 난해하고 복잡해 진다. 진실이 곧 진리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나름의 결론으로 이 이야기를 써 나갔다는 것을 미리 밝혀두고 싶다.

더불어, 이 이야기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것이 절대로 아님을 밝혀둔다.

 

 

#02 : 최초의 살인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가인이 그 아우 아벨에게 고하니라 그후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쳐 죽이니라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가인이 여호와께 고하되 내 죄벌이 너무 중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창세기 4:1∼13).’

“여기에서 가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자로 기록된단다. 인간은 때로 신의 규범을 떠나 욕망의 유혹을 받을 때가 있단다. 다만 그것을 잘 다스리고 순종한다면, 축복을 받겠지만 가인처럼 그 욕망에 굴복해 버리면 죄를 짖고, 이렇게 저주를 받게 된단다. 이 엄마는 너희들은 가인과 같은 자가 되지 않기를 매일 간절히 기도한단다.”

한 어머니가 길고 네모난 탁자의 머리맣에 앉아 식탁의 양 옆에 앉아 있는 두 아들에게 성경에 기록 된… 최초의 살인죄를 지은 가인과 그 형제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었다. 두 아들은 경청하는 듯 보였고, 어머니는 매우 진지해 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매우 평온하고 온화해 보였다. 노기 없어 보였으며, 또 선해 보였다. 그의 입술은 계속 성경에 대한 가르침을 부드럽게 아들들에게 설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입술에서 전해지는 말은 절대적인 진리로서 그 무게감을 더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가르침을 한 아들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나, 한 아들은 그 무게감에 잠식되어 가고 있었다.

한참동은 아무 미동없이 가르침을 계속하던 어머니는 문득 장남이 졸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것은 온화한 그녀의 얼굴에 노기를 발하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성경을 덮고 가르침을 멈추어 버렸다. 그녀는 여전히 온화한 몸가짐으로 졸고 있는 아들을 깨웠다. 어머니가 흔들어 깨우자 아들은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듯,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놀란 아들은 겁에질려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었다. 그러한 아들에게 어머니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회계을 하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아들은 곧 자신의 행동에 대한 회계의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회계의 기도를 하고 있는 아들을 지켜보며 자상한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자신의 이 거짓된 기도로…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신은 신에게 두번 죄를 짓고 있는 두려움이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두려웠다. 신이… 그리고 어머니를 위한 자신의 행동이… 이 행동으로 인해 그의 죄의 무게는 더욱 더 무거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축 처진 어깨로 힘겹게 회계를 하고 있는 자신을… 동생은… 형이 어머니에게 벌 받는 것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회계의 기도를 하는 도중에 동생은 마치 형의 행동을… 신의 대리자인듯… 힐책하듯… 힘껏 형의 뺨을 내리쳤다.

‘짝’

소년은 갑작스런 자극에 그만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졸고 있었나?’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따뀌를 때린 것은 동새이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 였다. 그는 어리둥절해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사람들의 수근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소년은 중얼거렸다.

‘그렇지… 나는 동생의 장례식장에 와 있었지…’

그러는 동안에서 주위의 수근거림은 계속 되었다.

‘쯧… 아무리 철이 없다지만… 동생의 장례식에서… 상주가 태연하게 졸고 있다니… 정말 한심하군…’
‘차리리 저 녀석이 동생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장남이라니…’

그러한 주위의 수근거림에 소년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러다가 소년은 동생과 눈이 마주쳤다. 동생의 영정을 바라보던 소년은 그만 동생의 눈을 피하고 말았다.

‘내가… 왜… 무엇 때문에… 동생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거지…’

그렇게 바닥에 빠져 들어가듯… 아래만을 내려다 보던 소년은 떨리는 몸으로 다시 동생의 영정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동생의 눈을 바라보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소년은 동생의 영정 사진에 반사 된 자신의 눈과 마주쳤다. 그리고 사진에 반사 된 자신의 얼굴을 보는 순간… 소년은 그만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동생의 얼굴에 비친 자신은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냐! 이건! 진실이 아냐!”

비명소리와 함께 정혁필은 악몽에서 깨어났다. 그로서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동생의 장례식 꿈이었다.

“빌어먹을… 왜… 하필 이 꿈이야… 젠장…”

정혁필은 자신의 원룸에서 땀에 흠뻑 젖어서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표정은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하필… 엄마와 동생을 다시 만나게 되다니… 재수없게…”

그는 한참동은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땀이 다 식어갈 즈음… 제정신이 돌아온것 처럼 잠시 몸을 떨더니… 다시 잠들어 버렸다. 정혁필에게 있어서 죽은 어머니와 동생과의 만남은 큰 감정의 동요를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이 그에게는 마치 악몽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의 감정는 말라 비틀어지 고목처럼 매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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