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0이 넘고도 가끔씩 울컥 올라오는 기억이 있음.
깡 시골에서 남녀쌍둥이로 태어나
남자 잡아먹을 년 취급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냄.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소린데
울 할머니는 "옛 말에 남자 팔자 고되게 만든다고
여자 쌍둥이는 낳자마자 버렸다"는 얘기를 늘상하셨고
짐짝 취급함. 그때 난 아둔했던건지
내가 정말 짐인줄 알고 살았음.
그때 난 늘 자존감은 바닥이었고 쌍둥이 오빠에게
양보하는게 미덕인줄 알고 살았음.
거기다 내가 왼손잡이인걸 무척이나 싫어했음.
아니 부끄러워함. 덕분에 지금은 양손을 다 씀.
사회생활하고보니 그당시 참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살았구나싶음. 그때 무시받고 살았던게 지금도
남아있어서 아무리 잘해도 못난년 취급받음.
결혼하고 출산 후 시댁에서 몸조리하고 있을때
고모가 찾아와서 시어머니께 내 험담 늘어놓고
간 일은 평생 못잊을것임. (엄마는 중학교때 돌아가셔서
집안의 대소사를 고모가 관여하심)
쌍둥이 오빠는 똑똑하고 크게될 앤데 내가 시집을
가는 바람에 돈벌 사람이 없어져서 쌍둥이 오빠
및 친정사는게 힘들어졌다고 푸념하고 감.
시어머니 황당해하며 그얘기 전하셨을때
너무 창피하고 외로웠음.
내가 쓸모있는 사람이라는건
직장생활하면서 사장과 직원들이 내 손길을
필요로 하고 존중해줬을때 처음 알았음.
그때부터 워커홀릭에 완벽주의자가됨.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결혼하고 애를 낳았어도
일을 손에서 놓으면 나를 잃는것같아 두려움.
이건 병인듯. 자기애가 너무 강해서 남편이 힘들어함.
어린시절 가정에서 소외받고 (인정하기싫지만 나를 미워했음) 자랐던 그 기억이 문득 문득 떠오르면 혼잣말하거나
소리지름. 남편이 무섭다함.ㅋ
오히려 시댁이 더 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