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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자퇴, 어리석은 짓인가요?

ㅇㅜㅇㅜㄹ... |2015.03.03 20:29
조회 7,864 |추천 13

새 학기를 맞이한지 며칠 안됐지만 자퇴를 생각중이에요. 하지만 제가 아직은 생각이 성숙치 못한 청소년이고 그래서 보다 많은 이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글 써봐요.

 

 

저는 평범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에요.

 

 

부모님이 잠 못 이루실 만큼 큰 걱정을 끼쳐드린 적도 없고, 평범한 가정집의 막내딸로 태어난 보통의 학생이에요.

 

 

평범한 제가 갑자기 자퇴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건 친구관계 때문이에요.

 

 

2학년 때까지 낯을 가리는 제 성격에도 즐거운 친구들을 만나 반 두루두루 정말 재밌게 학교생활을 했어요.

 

 

1학년 때 같이 다닌 아이들 성격이 조금 세서 '네 반응이 웃기다'하며 (그 아이들은 장난으로) 놀리는 말들에 휘둘리고, 마음속에 박혀 아직까지 상처로 남아있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2학년 때 친구들은 정말 착하고 저와 너무나도 잘 맞아서 지금 이 상황이 배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낯을 가려서 처음 보는 친구와 바로 친해지는 것은 성격상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또 학원도 다니지 않고, 1,2학년 때 학교지리상 제 반이 맨 끝이나 아래층에 있어서 다른 반 아이들을 많이 만나지도 못하고요. 그래서 핑계일수도 있지만 같은 반이 아니고 친구의 친구 등으로 알게 된 아이들은 얼마 되지 않아요. 얼굴과 이름만 아는 아이들이 수두룩해요.

 

 

3학년 반 배정을 받고 나서보니 여자는 1명만 알고지내는 사이이고 나머지는 이름만 익히 들어본 아이들이었어요. 이렇게 말 하는 게 좋지 않게 보일지 몰라도 이름만 들어본 아이들은 소위 말하는 질이 다소 안 좋은 아이들이었어요. 조금 두려웠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2학년 반 배정을 받았을 때도 절반 이상이 모르는 아이들이었지만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으니까요.

 

 

 

개학을 하고 보니 이 아이들이 원래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는지 이미 모두 같이 다니는 무리가 정해져 있더라고요. 개학날 처음만나 제가 오기 전에 서로 통성명을 했던 거라면 저도 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을 테지만 얘기하는 걸 보니 그게 아니고 전에부터 절친한 아이들로 무리가 나눠진 것 같았어요. 게다가 개학 첫날 선생님이 번호순대로 자리를 정해주셨는데 공교롭게도 저는 홀로 떨어지고 나머지 여자아이들은 거의 다 붙어 앉게 되었어요. 저와 알고지내는 한명의 친구도 처음엔 저랑 다니다가 다른 한 무리의 몇몇 아이들과 안면이 있어서인지 그 아이들이랑 다니고요.

 

 

 

저와 같이 반에 겉도는 아이가 있으면 제가 먼저 말을 걸 텐데 신기하게도 저 빼고 한명도 혼자 다니지 않아요. 2명씩 다니는 애들도 있고요.

점심을 교실에서 먹는데 줄도 혼자 서고, 급식도 혼자 먹어요. 예전과 다르게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이 오는게 정말 싫어져요. 첫날에는 그 시간이 오면 책상에 엎드려 자는 척을 하거나 화장실 칸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혼자 있었어요. 지금은 다른 반 애들을 만나서 복도에서 놀아요. 지금은 아이들도 '적응하기 힘들다' '작년이 그립다'며 반에서 나와 저와 놀지만 조금 들여다보니 다른 친구들과 어색해도 그런대로 잘 지내더라구요. 지금은 개학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시간이 지나면 더욱 친해지겠고, 그럼 제가 매 쉬는시간마다 친구들을 찾아가며 3학년 남은 기간을 보내기는 힘들어지겠죠. 제가 용기내서 반 아이들에게 다가가려해도 이미 서로가 끈끈해져서 제가 다가갈 그 어떠한 틈도 보이지 않아요.

 

 

지금 제가 이러한 상황이어서 자퇴를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심한 왕따를 당해보신 분들은 이러한 일로 자퇴를 생각하냐며 한심하게 보실 수 있지만 저는 정말 학교가기가 너무 싫고 무서워요. 찾아보니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다보니 자퇴란 개념이 없고 2-3달정도 무단결석을 하면 정원외관리자로 신청되어 승인 등의 절차를 밟으면 더 이상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교과서를 다 받았으니까 집에서 인강같은 거 들으면서 혼자 학교처럼 공부하고 검정고시를 틈틈이 준비해서 고등학교를 올라가려고 생각중이에요. 물론 혼자 공부한다는 게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공부 잘하는 고등학생언니도 있고, 평소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집에서 공부해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부모님이에요. 제가 어젯밤에 너무 우울해서 엄마껜 잔다고 말씀드리고 방에 들어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소리 내지 않고 엄청 울었어요. 울고있는데 아빠가 퇴근하셨더라고요. 제 방에 들어와서 불을 키지 않고 '우리 딸~ 자?'이러셔서 제가 우는 거 들킬까봐 옆으로 누워서 벽을 보면서 자는 척을 했어요. 워낙 아빠랑 저랑 장난을 많이 쳐서 아빠가 저를 멀리서 살살 흔드셨는데 제가 자다가 깬 것처럼 의성어? 소리를 냈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어 왜 이렇게 목소리가 젖어있어?'하셔서 정말 숨긴다고 숨겼는데 알아채셔서 정말 깜짝 놀랬어요. 그래서 제가 막 아니라고 그랬는데 아빠가 왜 그러냐고 자꾸 그래서 막 나가라고 그랬어요. 근데 그러면서 울음이 나와서 그냥 나가라고 막 울면서 그랬어요. 아빠가 알았다고 하시면서 나가시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들어오셔서 무슨 일 있냐 아빠한테만 말해봐라 아무한테도 얘기 안한다 걱정된다 학교에서 애들이 왕따시키냐고 막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그냥 아니라고 나가라고 계속 울면서 그랬어요. 지금은 너무 미안해요. 아빠한테. 오늘 아침에 아빠 얼굴 보기가 좀 그래서 아빠 출근하실때까지 방에서 자는 척 기다렸다가 아빠 나가시고 나서 학교 갈 준비 했어요. 학교 갔다와서 보니 아빠가 회사에서 엄마한테 전화하셨나봐요. 제가 울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간단하게 말하신 것 같아요. 엄마는 제가 작년까지도 친구들이랑 잘 지내서 그냥 반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 학교가기 싫어하시는 줄 아세요. 엄마께 이따 밤에 얘기하자고 하고 방에 들어와서 이렇게 글 써요. 부모님 충격 받으실까봐 걱정되고 또 얘기하기 좀 미안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자퇴같은 거 꿈에도 생각 안 해본 우리 가족들이라 반대할까봐 겁도나고 어떻게 말 꺼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저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보고 생각해보고 싶어요.

처음부터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 못한 네 잘못이라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어요.

오타나 띄어쓰기, 잘못된 단어 선택 등은 용서해주세요.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진 않겠지만, 모두 감사합니다.

추천수13
반대수7
베플브브브|2015.03.04 19:29
대학. 자퇴도 아니고 중학교 자퇴면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넌 진짜 바닥인생 확률97,8%임 거기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면(여자 비하 하려는게 아니라)진짜 상상도 안될만큼 힘들거임 알바하면서 먹고살지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퇴했다간 진짜 인생 망함 사실 본문. 다 안읽고 자퇴한다는 글만읽고 적는건데 진짜 자퇴 ㄴㄴ한다 친구 관계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앞으로 네가 살아갈 시간은 길다 100세 시대라는데 넌 아직 5분의 1도 못 살았잖아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고 다가가도록 네가 느끼는 어색함 부끄러움 다른 친구들도 느끼고 있는거야 다를게 없어 뭐..안그런 녀석도 있지만..조금씩 노력하면 점점 쉬워진다? 사람은 쉽게 안변한다고 하지만 100년이라는 인생동안 변할수있는 기회가 안오는 사람은 없고 안변하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바뀌려고 노력 해보길
베플헤롱|2015.03.03 22:39
안녕 언니는 지금 고2올라갔어 난 고1때 억지로 그룹에 끼긴했는데 홀수라서 너무 힘들고 뭐할때마다 혼자떨어지고 했어.. 그래서 맨날 하루종일 꾹꾹 참다가 집에와서 부모님 보면 울음터질것같아서 오늘잘지냈냐고 물어보시는데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내방에 들어가서 펑펑울고그랬어 그게 한두달계속되니까 진짜죽고싶고 그냥 편하게 자퇴해서 검정고시보고 싶고 전학이라도 가고싶었어 부모님이랑 진지하게 대화하고 대안학교까지 알아봤어 그런데 자퇴를 하거나 대안학교에 간다는게 돌이킬수없는 선택이잖아...그래서 우선 한달더두고보자하고지냈지 진짜 꾹꾹참았어 혼자여도. 포기하고 혼자 핸드폰하고 공부하고그랬어. 포기하니까 마음이더가벼워져서 친구만드는데 집착이 줄게되고 반애들을 가볍게 대할수있게됐어 그러다보니까 전혀예상못했던 친구와 친해지게되고 학교생활에 적응했어 지금많이힘들지? 툭건들면 눈물이 왈칵쏟아질것같을거야 하지만 아직 이틀밖에 안지났잖아 언니는 몇달을 고생했어 난 너가 먼저 딱 10초만 미쳤다고 생각하고 얼굴에 철판깔고 적당한무리한테 먼저 다가가보길 추천할게 진짜 딱 10초만 미쳤다고 생각해 그 잠깐의 용기가 너의 인생을바꿀수도있어! 계속상담해줄수있으니까 카톡아이디나 이메일주면 언니가 연락할게 너가지금얼마나힘든줄 아니까 더 맘이아프고 관심이간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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