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고3 여학생입니다.
사실 중학교때는 사교육을 많이 받지 않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입시에 부딪히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사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사교육 없이도 좋은 대학을 간 사람들이 많았지만, 저는 도저히 혼자 공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께 부탁드려 인터넷강의도 듣고 학원도 다니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따라 부모님이 너무 가난하게 사신다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 사정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이 직장이 없으신 것도 아닙니다. 두 분다 맞벌이에 야근까지 하시고 아버지는 주말에나 만날수있을정도로 바쁘시지만, 항상 가난하게 사십니다.
아버지는 주말에 집에 오실때나 아니면 다시 회사로 가실때 가장 싼 기차표, 버스표를 찾기 위해서 한참을 핸드폰을 들여다보십니다.
' 아빠있지, 5000원 아낄려고 3시간 더 타고 가시는거야.'
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저는 솔직히 정말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서 혼자 방에 들어가서 숙제를 하면서 그만 울고말았습니다. 5000원. 제가 풀고있는 수학문제집 한권보다 싼 가격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예쁜 옷 한벌 사입지 않으시고 5년째 같은 가방, 같은 신발을 신으십니다. 안경테 조차 맞출 때 부담스럽다고 하십니다. 아..제가 아무것도 모를때는 '엄마, 예쁘게 입고 다녀요' 라고 말했던게 기억나네요..
물론 이 정도 '아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신들의 삶이 아닌 '딸'을 위한 삶을 사시고, '딸'만 바라보며 사시는 부모님게 죄송하고 감사한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번 어머니 생신 때는 예쁜 립스틱이랑 스카프를 장만해드렸어요.. 비록 저도 학생입장에 부모님께 용돈 받아 쓰는 입장이라서, 어떻게 보면 이것도 부모님 돈이지만, 값비싼 선물은 못해드려도 제 마음은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부하는 학생입장에서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릴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제가 '입시'에서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앞만 보고 달리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더라도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붙어서 두 분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 보고싶어요.
저희 집은 '공주와 거지'입니다. 공주같은 '딸'을 위해서 거지같이 가난하게 사는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며 저는 1년 남은 고3 한해동안 정말 학업에 매진하겠습니다. 두서없고 정갈하지 않은 글이지만, 이 글을 부모님이 보시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가 엄마아빠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거 아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선생님처럼, 친구처럼, 제 부모님이 되어주신거 너무 감사하고 전 정말 행운을 머금고 태어났나봐요ㅎㅎ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