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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자유여행]이스탄불 입성

뱅알뱅알이 |2015.03.06 14:48
조회 3,759 |추천 4



​뿌리와 잎새의 터키 자유 여행기 2 이스탄불의 잠이 쏟아지는 밤

​​

 

◇아야소피아 박물관 출구쪽 뒷 벽면의 성화. 왼편이 아야소피아를 봉헌한 유스티니아노스, 오른편이 도시를 봉헌한 콘스탄티노스다.

운명의 12월 27일

12월27일의 이스탄불은 역사적인 날이다.

1,477년 전 이날, 비잔티온의 황제 유스티니아노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도다".

니카 반란으로 소실된 후 5년 만에 화려하게 재건된 아야 소피아 대성당에서의 첫 예배.

유스티니아노스는 찬란히 빛나는 이 성당에 발을 내딛으며 얼마나 흡족했으랴.​

​대제국의 황제도 감탄한 아야소피아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을 끌어 들이고 놀라게 한다.
유스티니아노스가 놀랐던 바로 그날, 운명처럼 이스탄불에 도착한 것이다.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길 좋아하는 나, 잎새에게도 아는체 말하지만 신통치는 않다.

​​

 

​◇우리를 이스탄불까지 데려다준 아시아나 에어버스 직항편. 생각보다 작아 놀랐다.

무난한 미션 수행​

설렘으로 가득 들떠 있었지만 13시간의 비행은 징그러웠다.

차창 밖으로 비친 이스탄불의 잿빛 풍경은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오후 3시쯤 공항에 발을 내딛고 수속을 밟았다.

언제나 그렇듯 공항에서 우리의 짐은 가장 마지막으로 나오는 것 같다.

한참을 기다려 되찾은 배낭을 낑낑 매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

​이제부턴 온전히 우리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당장 돈을 뽑는 일과 교통카드 구입, 충전이라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첫날 도착 시간을 감안, 저녁에 출발하는 보스포러스 페리를 타기로 했는데

조금이라도 버벅이면 빠듯했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했다.​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친절한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입 완료!

우린 이스탄불에서 4일 이상 머물 계획이어서 이스탄불 카르트를 구입했다.

​숙소까지는 메트로-트램으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지도를 잘 보는 잎새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골목의 숙소까지도 무사히 도착.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이스탄불의 잠이 쏟아지는 밤!​

오후 5시​ 무렵 도착한 숙소 주변은 벌써 어둑했다.

우리도 겨울해가​ 짧지만 이스탄불만큼은 아니었다.

게다가 시차 때문에 졸음이 쏟아졌다. 꼭 자정을 넘긴 밤 같았다.​

체크인 서둘러 마치고 다시 트램 역으로 향했다.

에미뇌뉘​까지 트램을 타고 내려 조금만 걸으면 투르욜 페리를 탈 수 있다.

야경이 멋지다곤 하지만 어쩐지 감흥이 크진 않다.

그러기엔 우린 너무 피​곤했고 졸음이 밀려 왔다.

게다가, 한겨울 이스탄불의 바닷바람은 참 매서웠다.

호기롭게 페리 옥상에서 바람을 맞으며 관람하다가 못 견디고

1층 실내로 갔는데 대부분 안에서 따뜻하게 야경을 만끽하고 있었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오가는 페리. 1시간 내외를 왕복한다.(요금은 2014년 12월 기준 1인당 12리라)

 

넓지 않은 해협의 양옆으로 블루모스크, 아야 소피아 박물관, 돌마바흐체 궁전 등이

은은하게 자태를 뽐내지만 춥고 지친 우리의 눈엔 밟히지 않는다.

보스포러스 대교의 화려한 조명도 한낯 사치에 불과해 보인다.​

무리하게 일정을 잡은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러기엔 청춘이 아닌 것일까?

예보상 이스탄불의​ 이날 날씨는 영상이었으나 바닷 바람은 매우 쌀쌀했다.

따뜻한 마실 거리가 필요했고 소문이 자자하던 그 차이를 드디어 맛봤다.

음.... 생각보단 거창하진 않고, 어쩐지 설탕 맛으로 먹는 느낌이 든다.

 

에미네뉘에서 술탄 아흐멧까지는 걸어가도 크게 멀지 않은 거리.

걷는 걸 좋아하는 우리지만, 이날은 너무 피곤했기에 선착장 근처에서

파는 고등어 케밥 하나 먹고 바로 트램을 탔다.

술탄 아흐멧 광장에 있는 오벨리스크도 눈에 밟히지 않았다.

​숙소에 돌아오자 마자, 침대가 끌어 당긴다.

시계를 보니 현지시간 저녁 7시 조금 넘었다.

씻어야 하는데 꼬질꼬질 한데....그대로 스르륵 잠들어 버린다.​

추천수4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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