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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일기를 쓰자

ㅎㅅㅎ |2015.03.11 21:28
조회 7,218 |추천 21

원래 사이트에 글을 잘 안남겨요.

그런데 어느 절박하신 분의 글을 읽고 용기를 내서 몇자 적어봅니다.

사진이 없다보니 거짓말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워낙 문명의 이기 중에 카메라를 싫어해서 어쩔 수 없네요. 지금 찍는 건 의미가 없는게 임신 7개월이거든요.

어차피 절박하신 어떤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는 글일 뿐이니까요.

 

일단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수치는 몸무게가 아니라 허리둘레에요.

하지만 최초 몸무게와 키는 공개를 해야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시겠죠.

다이어트 시작 당시 알몸으로 쟀던 전자체중계에 찍혀있던 키와 몸무게는 164.8cm/89.89kg 이었습니다. 기성복 허리 둘레는 남성용 옷으로 36인치였어요.

 

제가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예쁜 옷을 입고 싶어서는 아니었어요.

건강 문제였죠. 일단 살이 많이 찌니까 움직이는게 힘들었어요. 그리고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피부가 매우 나빠져서 모공이 늘어졌습니다. 아마 그대로 있었다면 조기폐경이 왔을 지도 몰라요.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과 2세를 만들기 위해서 다이어트가 절실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살이 찌면 성욕이 줄어들어요. 하하하. 하늘을 보고 별따기가 힘들어지는 거죠.

 

지금은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위에 언급했다시피 곧 2세가 태어날 예정입니다.

 

제가 살이 쪘던 이유부터 세줄요약할게요.

 

1.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아서 영양실조 걸림.

2. 취직 후 피곤에 찌들어서 요가를 그만둠.

3. 많이 먹고, 물 안마시고, 운동도 안하는 주제에 몸이 지칠 때까지 일 중독에 저녁에 술마심.

 

결과는 5년만에 32kg이 쪘습니다.

 

일단 혼자 다이어트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자존감은 땅에 떨어진 상태고, 약물복용은 안했지만 제 몸에 문제가 생겨서 호르몬 문제로 다이어트가 어려웠거든요. 돈 300만원을 들여서 쥬**에 등록했고요. 이후에 조금 더 해서 총 460만원이 들었어요. 그리고 쥬**프로그램 끝났을 때 24kg 감량이 됐고요. 그 사이에 스트레스로 탈모가 왔었습니다. 우울감도 생겼었고요. 하지만 잘 극복해냈고 혼자 공부도 하고 조금 더 노력해서 총 29kg을 감량했습니다. 허리인치는 여성사이즈로 30인치가 됐어요. 남성사이즈 36인치=>여성사이즈 30인치.

 

돈이 있다면 관리프로그램 등록으로 체계적인 다이어트를 하는게 도움이 돼요.

그런데 돈이 없잖아요.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안 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돈주고 배운 팁을 공유하려고요. 유지 및 추가 감량을 위해 제법 공부도 했답니다.

 

첫번째 팁은 식단일기를 쓰는 거에요.

단돈 2000원이면 실행에 옮길 수 있죠.

그립감 좋은 한손에 착, 달라붙는 작은 노트 하나 준비하시고 항상 펜을 호주머니에 넣어다니시면 끝납니다.

 

아, 식단일기 쓸 때 중요한 도구 한가지를 빼먹었네요.

체중계 하나 구입하세요. 가까운 체육사에다가 소수점 한자리까지 나오는 걸로 구매하시면 3만원 근처일거에요.

 

총 32000원 정도 들겠네요.

 

우선 날짜를 쓰시고, 눈 뜨고 일어난 시각을 씁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변보시고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체중을 잽니다.

기재하세요. 아침 공복 체중이라고 쓰시고 몇 키로.

 

그리고 중요한 건 절대 숫자에 흔들리지 말 것.

체중이 조금 오르거나 내리거나 할 수 있어요. 숫자에 너무 연연해 하시면 스트레스호르몬 때문에 다이어트가 더 힘들어집니다. 그냥 담담하게 기재하세요.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먹은 것만 쓰지 마시고요. 눈 뜨고 일어난 후 먹었던 모든 것에 대해 쓰세요. 물은 몇미리, 심지어 친구가 맛보라고 준 요거트 뚜껑에 붙어있는 요거트를 핥아먹었다면 그것도 쓰셔야 해요. 간혹 가다가 맛만 봤다며 안쓰는데 맛만 본 것도 무조건 한입, 또는 두입 이런 식으로 쓰세요. 그리고 섭취한 시간도 쓰셔야합니다. 자세할 수록 좋아요.

 

그리고 자기 전에 또 팬티만 입고 체중을 재시고 취침전 체중이라고 기재하세요.

마지막으로는 취침에 든 시간을 적어주시면 되세요.

 

식단일기 일주일만 하면 내가 뭘 먹고 어떤 식습관을 가졌는지 보여요.

그때부터 나에게 어떤 다이어트가 필요한 지, 그리고 어떤 영양소가 부족하며 식이를 조절해나갈지가 대략 견적이 나옵니다.

 

꾸준히 쓰셔야해요. 다이어트는 의지만으로 안되지만 유지는 의지로 하는 거거든요.

 

저는 혹시 임신성당뇨가 올까봐 임신 중에도 계속 식단일기는 쓰고 있거든요.

다행히 임신성당뇨 피해갔고, 잘 먹고 있습니다. 예시를 한번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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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0

 

기상시각: 오전 7시

 

*물 (오전 7시 5분) 100ml +유산균 1알+ 엽산제 1알+ 철분제 2알

 

아침 공복 체중 : (본인 소변 본 후 아침 공복체중 기재)

 

아침식사: (오전 7시 45분~오전 8시 15분)

파프리카 반개, 무순 10그램, 돌김 3팩, 바나나 1개, 대저토마토 3개, 불가리스 1개(150ml)

 

*물 (오전 9시~10시 사이) 300ml

 

간식: (오전 10시 30분~10시 45분)

가나 초콜렛 1개 (선물받아서 먹음/그램수 적혀있으면 같이 기재)

조카가 떠먹여준 요플레 한입.

**주임이 먹으라고 준 아몬드 3알.

 

점심식사: (오후 1시 15분~오후 1시 45분)

흰 쌀밥(밥의 종류도 적을 것/잡곡밥의 경우는 섞은 잡곡명도 기재: 예시: 현미콩밥) 반공기, 참치김치찌개 1그릇, 비름나물 3젓가락, 멸치볶음 3젓가락

 

*아메리카노 250ml : 오후 1시 50분에 마심

 

저녁식사: (오후 7시 20분~오후 7시 50분)

탕수육 7개(소스 찍어서), 짜장면 2젓가락

 

*물 200ml (오후 8시 30분~40분 사이)

 

취침 전 체중: (본인 몸무게)

 

취침시각: 오후 11시 20분

 

기타: 친구 A와 청계천에서 종로 5가까지 걸어감.(30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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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주일만 써보세요. 만약 운동하신게 있다면 기재해도 좋아요.

자전거 30분, 친구와 어디를 몇분간 산책...뭐 이런식으로요.

매일 쓰는게 중요해요. 부끄럽고 쓰기 싫은 것도 무조건 참고 쓰세요.

친구 사탕 하나 뺐어먹은 것도 써야합니다. 반드시요!!!!

 

일단 이걸 쓰기 시작한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그동안 써와던 일기들을 한번 죽 훑어 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식단일기를 보고 반성하는 방법도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절박하셨던 그분께 꼭 도움이 되길 바라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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