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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와 다이어터를 식구로 두신 분들께

ㅎㅅㅎ |2015.03.12 11:25
조회 44,865 |추천 83

글을 안쓰려고 했는데...도움이 된다는 분이 계셔서...게으른 손가락을 놀려보아요.

이번엔 좀 다른 주제인데요.
다이어트를 위한 마음가짐에 대한 문제에요.

물론 저도 다른 분들처럼 지식적인 얘기나 운동방법 알려드릴 수는 있지만,

그건 그냥 인터넷 검색하면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씩 글이 올라오잖아요.

저는 좀 다른 얘길해보려고요.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결혼을 했었어요.
결혼 당시 신체 사이즈는 기성복 남성용 33~34인치.
잘 안 와닿으실 분들을 위해서 키와 체중을 공개하자면 164.8cm/75.3kg으로 좀 감이 오시나요?

결혼을 할 때 드레스도 입어야하고 사진도 찍어야하잖아요.

그래서 결혼 4개월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공부를 하다보니 당시 다이어트에 실패한 이유를 잘 알겠더라고요.

그 당시엔 남들이 시키는대로 드라마틱하게 효과가 좋다는 방법들을 썼고

보기좋게 돈만 몇백쓰고 요요님만 강림하셨죠.

인륜지대사를 두고도 다이어트에 실패했던 제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남편의 따뜻한 격려 덕분이었어요.

제가 좀 미식을 즐기는 타입이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탈모까지 왔었는데요.

그때마다 격려를 아끼지않았어요.

사실 친정에서는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많이 주셨거든요.

그게 몹시 힘들었어요. 차마 말은 할 수 없었지만요.

네가 먹는 것만 봐도 숨이 찬다느니, 그렇게 살면 안힘드냐느니,

코끼리다리통 같으니 긴 치마로 다리를 가리라느니...비난과 힐난이 대부분이었어요.
더한 말도 많았지만 슬퍼지니까 관둘게요.

사람이라는게 성격유형이 다양하잖아요.
어떤 사람들은 그런 말에 좋은? 자극을 받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말에 상처를 받고

자신감을 잃어요. 자존감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거죠.

그러면 그 스트레스를 대부분 긍정적으로 운동이나 여행등으로 푸느냐하면 아니거든요.

먹는다는 손 쉽고 적게 투자 가능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폭식을 하고 난 안돼 하면서 울적해하고 스스로를 학대하면서 포기하게 돼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이런 분들께 네가 그러면 그렇지, 니가 무슨 다이어트야, 작작 좀 처먹어 하면서

먹는 내내 감시하고 잔소리하고 그러면 안 먹을까요? 네 당연히 먹습니다.

그것도 숨어서 가장 질나쁜 형태로요. 바로 과자나 유탕처리식품, 간식을 달고 사는 거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비난과 힐난으로 다이어트시킬 생각은 마시라는 거에요.

그게 굉장히 안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알아주셨음해요.

부정적 강화니 긍정적 강화니 어려운 말 쓰지 않아도 칭찬과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아시잖아요.

제 남편과 둘이 살기 시작하면서 남편은 제게 살빼라고 딱 두번 얘기했어요.

제가 몸이 심하게 아팠을 때.
제가 잘못될까봐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진지하게 얘기하더라고요.

자기는 제가 없음 못산다고요.

그때 제가 90kg에 육박했을 때에요.
몸이 안아픈데가 없었고 제가봐도 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이고

옷도 거지처럼 입고 다녔는데도 제가 제일 예쁘다고 해줬어요.

심지어는 다이어트로 스트레스가 심해서 운 적도 있었는데 아기 안가져도 좋으니까 울지말고

그만둬도 괜찮다고 너는 충분히 노력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격려해주더라구요.

그러니까 다이어트를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 같이 살고 싶으니까 제 몸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되었고

건강에 신경쓰게 됐어요.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는게 다이어트에는 정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걸 알게 된 후로 저는 주변에 다이어트하시는 분들께 항상 힘이되는 말을 해주려고 노력해요.

제 자신이 경험해봤으니까요.

남편은 지금 그래요.
예전에도 좋았지만 제가 좀 작아져서 품에 쏙 들어오니까 내가 꼭 안아줄 수 있어서 좋아,

당신은 쇄골이 예뻐.

...그러니 유지를 안 할 수가 없더라구요. 흐흐흐.

그래서 저도 비슷한 친구들에게 그래요.
너는 할 수 있다고.
너는 세상에 하나 뿐이고 매력적이고 소중한 존재라고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보통 식욕을 채우려는 경향은 욕구결핍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카복시 주사 맞을 돈으로 심리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려요.

의외의 돌파구를 찾게 될 수도 있고 내가 살찐 근본적인 이유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일

수도 있어요.
나 자신을 사랑하려면 나 자신에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가는게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다이어터를 식구로 두신 분들께도 부탁드려요.

당신의 형제, 자매, 자녀가 용기를 잃지 않게 도와주세요.
작작 처먹으라는 지겨운 잔소리보다 그 친구가 평소 잘 안먹는 몸에 좋은 나물반찬 같은 걸

밥에 올려주면서 골고루 먹으렴이라고 얘기해주세요.

이런 걸 먹으면 도움이 된대. 다이어트 힘내렴 하고 격려해주세요.

같이 먹는 반찬도 짜지 않게 신경 써 주시면 좋아요.

나중에 살빠지면 너한테 어울리는 예쁜 옷을 사러가자고 말해주는 것도 동기부여가 돼요.

모두들 힘내서 건강해지시고요.
몸도 마음도 훈훈한 한 해 보내세요.
화이팅!





추천수83
반대수4
베플우왕|2015.03.12 18:18
다른의미로도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하죠 다이어트 하는데 가족이 밤에 치킨 시키고 족발시키고 과자랑 아이스크림 사오고 하면... 눈에 안보이면 먹고싶단 생각 안드는데 막상 냄새 나고 눈에 보이면 참다참다 어느새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하죠... 저 다이어트 할 땐 다행히 부모님이 최대한 배달음식 안시키시고 간식거리도 잘 안사오셔서 크게 유혹 안받고 성공 했네요
베플ㅇㅇ|2015.03.12 18:42
남편분 마음이 너무 자상하시네요! 글쓴분도 친구분들께 자신감 북돋워주시는거보니 진짜 좋은 부부이신것 같아요!! 지금 자존감이 땅바닥에 떨어져서 엄청 힘든데 이 글 보고 눈물이 그렁그렁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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