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자취하는 남자 김철수라고 합니다 ㅋㅋ
저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워요ㅋㅋ
(들꽃, 암컷, 한 살)
이 고양이는 들꽃이라는 고양입니다. 들꽃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네 사실 들꽃처럼 생기진 않았죠 후후
그런데 한 번 잘 봐보세요ㅋㅋ 그럼 들꽃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요 참 이상하죠???????
그래서 이름이 들꽃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배붑, 수컷, 두 살)
그리고 이 놈은 아배붑이라고 합니다
아배붑은 저와 자취생활을 같이 시작한 녀석이죠
그래서 나이는 두 살이 넘었담미다
근데 아배붑 이름이 무슨 뜻이냐고요?
몰라요
그냥 생각난 거 갖다 붙인 이름인데, 사실 이 이름으로 결정하고
전 굉장히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서 잘 못 알아듣는 게 아니겠어요??
뭐? 아베붓? 아배북? 이런 식으로 듣더라고요ㅋㅋ
그럼 제가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며, 아니 아배붑, 아배붑이라니까!!!!!
아배붑 몰라? 따라해봐 아배붑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성에 안 차면
아베붑 아니다? 아배애붑. 어이가 아니라 아이야. 아베에에붑 아니고 아배애애애붑. 하면서
아배애애애애 이 부분을 크고 광활한 음성으로 일러주곤 했었져
하하하하핳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부질 없죠.....
뭐 암튼 아배붑은 참 잘 커주었습니다
작고
귀엽고
쌔근쌔근 잘 자던 새끼였는데
막 데려왔을 땐 감기, 결막염에 걸려 있어 눈꼽도 왕창 꼈었음
하지만 금방 건강해진 아배붑,, 야밤만 되면 자꾸 나를 깨워 그 기념사진도 찍어보고ㅋㅋ
(뒤에 시계랑 책이 나뒹구는 중)
어떻게 찍어도 귀엽게예쁘게 나오던 아배붑..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다 큰 청년 고양이가 되어 있었죠
창 밖을 내다보길 좋아하던 청년 아배붑
(←어항)
어항 속 들여다보길 좋아하던 청년 아배붑
평정의 시간 속에 일광욕 하길 즐기던 청년 아배붑
모든 생명의 원천 대자연 속을 거닐며 마음의 양식쌓기를 게을리 하지 않던 청년 아배붑..
ㅋㅋ
그에게 있어 유일한 친구는
제 몸 하나 핥아주지 못하는 남루한 자취생, 인간 김철수였죠
그래서 아배붑은 늘
혼자 닦고
혼자 잠에 들고
혼자 앞 길을 개척해야만 했답니다
그래서 철수는 그가 심심하지 않게 시비도 걸어보고
두 팔로 감싸 안아도 보고
싸워도 봤지만
그가 털고 일어난 자리는 늘 쓸쓸해보였죠
오늘도 이렇게 쪼그려 자는구나
철수는 생각 했습니다
내가 해줄 수 없는 것이 있다
내가 해줄 수 없는 것이
내가 해주고 있는 것 보다 그리고 해줄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훨훨훨훨훨훨훨 훨씬 많다
그나마 내가 해주는 것들도
그에게는 사실 당연한 것이거나 당연한 것만도 못한 것이었다
나는 끝까지 그렇게 밖에 못할 것이다
풀어주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엔 그렇게 태어난 생명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철수는 한 마리를 더 데리고 왔습니다
이름은 들꽃
들꽃은 어미가 젖먹이기를 거부해 분유를 먹어야만 했씀미다
그치만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죠
시간이
흘러
두 냥들은 이 전보다 더 돈독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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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잃은 것이 있는데
돈과 시간이거든요
내가 고양이나 키울려고 서울 와서 자취하는 것도 아닌데
아직도 이런 자조적인(?) 생각이 쓱 스치기도 하고요
아마 둘 다 넉넉하지가 못하니까 그렇겠죠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고양이들이 없었다면 내가 뭐가 더 달라졌을까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더라고요ㅋㅋ
그저 오롯이 나 혼자 있었더라면
그냥 그렇게 방치돼 있지는 않았을까
과연 나는 이렇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인식들을 얻을 수 있었을까
그저 이전 삶의 동어반복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제가 지금 어떤 갈피를 딱 잡아서 확실하게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아배붑, 들꽃이 나와 같은 인간도 아니지만
제 방황 속에 엄연히 함께 존재하고 있고
그렇게 나름의 감정들을 교류하며 지내온 과정들이
내가 알아채지 못한 새에 나를 도운 것이 아닌가
벌써 무너질 뻔했던 몇 가지의 일들을 내가 헤치고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 고양이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언제 그 수많은 곳들을 가볼 수 있었을까
그냥 이 고양이들이랑 살아가는 삶 자체에서 내가 당장은 잘 알아채지 못하지만
어떤 동력이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지게 돕는 것 같고
잘은 몰라도 아예 뒤돌아서지 않게 그저 계속 길을 닦아준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정답이야 없지만
내가 만약 혼자였다면 어쩌면 자취방 2년 계약을 끝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버렸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고요.
이 고양이들을 통해 돈과 시간을 잃었다고 표현했지만 잃음으로써 얻어지는 게
분명히 있어요
그게 눈에 잘 안 보이고 제가 뭐라고 잘 표현을 못할 뿐인데
그건 아마도 제가 잃었다고 한 돈과 시간보다 더 명료하고 가치있는
그런 걸거에요
함께 한 여정 그 자체가 보상이었을지도 모르고요
제가 이 고양이들 덕분에
어쩌다 자취남과 고양이들이라고 사진이랑 짤막한 글 몇 줄로
연재도 해보고 ㅋㅋㅋ
이렇게 이런 식으로 유명해져도 보고
고양이들 키우길 잘 한 것 같아요
사진들은 이전에 다 올렸던 사진들 재탕이지만 그냥
이런 얘기 올려보고 싶어 올려봅니다
좋은 하루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