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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재회했어요

잔인하다너 |2015.03.18 16:55
조회 17,959 |추천 36

 

 

일주일전에 매달리고 빌고 빌어 마지막으로 만나러 간다던 여자에요

 

http://pann.nate.com/talk/326356025/reply/416098177 여기 일주일전에 쓴 글이구요

 

후기를 조금 더 빨리 쓰고 싶었지만 조금 더 지켜보고 확실하게 재회가 되었을 때 쓰려고

 

기다렸습니다.

 

 

일단 그 날 아침부터 심장이 쿵쿵 진짜 밥도 못먹고 무슨말을 어떤 표정으로 해야 할지

 

수백번 생각하면서 그 사람 연락을 기다렸어요

 

 

아침부터 샤워하고 화장도 곱게 새로 산 옷도 입어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는데

 

5시 6시 저녁 9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 사람이 쉬는날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 마음이 변해서 안 만나려나보다"

 

하고 좌절하다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우리 언제 만나냐고 기다리고 있다고

 

 

그랬더니 한시간정도 지나서 연락이 왔어요

 

오늘 원래 쉬는날인데 일이 생겨 일하고 있다고 이제 곧 끝나니 우리집앞드고 오겠다고..

 

 

제가 그 사람 집으로 갈 생각이였는데 집앞으로 온다기에 알겠다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그 시간동안 친한친구랑 통화하면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울고불고 매달려야하는지 정말 친구를 계속 괴롭혔죠

 

친구는 그러더라구요 다른거 생각하지말고 니 마음이 가는대로 하라고

 

어차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만나는거 아니냐고

 

다 쏟아내라고..

 

 

전에 쓴 글에서도 댓글들이 다 하고 싶은 말 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그냥 아무 준비 안하고 마음 가는대로 말하자란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

 

제가 차가 있는데 집앞에다가 차 대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가 똑똑 하길래 보니 남친이더라구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데 보자마자 겁부터 덜컥 나더라구요

 

 

일단 차에 타서 저랑 눈도 마주치지 않고

 

그래서 할말뭔데 이러더라구요

 

차가운 말투와 눈빛 아 정말 이사람은 끝인가보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이 드니까 그냥 어차피 마지막이니 후회없이 다 말하자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잘지냈냐고 물어보니 돌아오는건 "응"

 

그래서 얘기했습니다

 

정말 마음에 있는 모든말들을요..

 

 

재회를 원했으면 자존심을 지켰겠지만 전 이미 끝났다란 생각에

 

제가 얼만큼 힘들었는지 우리 사이 가장 큰 문제가 뭔지 난 이렇게 했는데 넌 이걸 못참아주냐고

 

원망도 하고 울기도 울었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헤어지고나서 메모장에 쓴 모든말들을 다 한거 같아요

 

 

 

사실 울지 않으려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그냥 화장 지워지던 말던 다 토해냈습니다

 

근데 한가지 안한게 있다면

 

다시 잘해보자는 말 그런 뉘앙스 조차도 안했어요

 

원래 만나기전엔 무조건 빌자 내가 더 잘하겠다 하자 다시 생각해보라 하자

 

이런 마음이였는데 그 사람의 차가운 말투와 눈빛을 보니까 안되겠더라구요

 

 

 

그냥 제 마음을 말했어요

 

그리고 제가 헤어졌을때 생각해본 우리의 문제점들도요

 

다시 잘해보잔 말이나 매달리지도 않았구요 정말 제 마음만 얘기했어요

 

 

 

앞에서 펑펑우는데 절 쳐다보지도 않더라구요

 

그렇게 30분 혼자 얘기했나? 저도 얘기가 끝나서 가만히 있었더니

 

이제 다했어?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응 다했다구 근데 마음 너무 아프다고 한번만 안아줄수 없겠냐니까

 

안아주더라구요

 

 

정말 안아주는데 너무 그리웠던 품이라서

 

그 사람 온기 향기 모든게 너무 익숙해서..

 

또 다시는 못 안길거란 생각에

 

안자마자 엉엉 울었네요

 

조용히 토닥토닥 해주더니

 

그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지금 너랑 헤어지지 않겠다고 울지말라고..

하지만 전처럼 널 사랑하진 않을거라구요

 

 

그래서 그랬어요

 

동정심에 내가 울고불고 약해보이니 미안해서 다시 만나주는거라면 괜찮다고 필요없다고

 

그랬더니 그건 아니래요

 

어떻게 마음이 한번에 잘릴수가 있냐고 아직도 너한테 감정있는거 사실이라고

 

하지만 싸우고 제가 집착하는 모습에 너무 지쳤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일주일간 거의 굶다싶이해서 얼굴이 말이 아니였거든요

 

그 사람이 밥 먹었냐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하필 그 타이밍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아 정말 그 진지한 상황에 왜 그랬는지

 

 

그러더니 그 사람이 픽 웃더니 밥 먹으러 가자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밥 먹으러 갔습니다

 

 

밥이 안 넘어 갈꺼 같아서 오빠만 먹으라고 그랬더니

 

구지 제가 좋아하는 메뉴를 시키더라구요 집에라도 싸가라고

 

계속 먹으라고 먹으라고 입에도 넣어주고 그러더라구요

 

뭔가 싶었어요

 

 

좀 전까지만 해도

 

예전처럼 사랑하진 않는다던 사람이 평소보다 더 챙겨주는 모습에 좀 의아했지만 좋았어요

 

그렇게 재회같지 않은 재회를 하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나서 그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

 

확실히 예전이랑은 틀리더라구요 카톡도 예전에는 100개 했다면 이젠 20개

 

전화도 먼저 안하고 답장도 느리고

 

정말 피 마르더라구요

 

제가 의심하고 징징대는 모습에 지친 사람이라 닥달할수도 서운한 마음을 표현할수도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기분 진짜 알겠더라구요

 

 

혹시 싸우진않을까

 

혹시 또 내가 질리게 하지 않을까

 

그 사람에게 모든걸 맞추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참았습니다

 

내가 더 사랑하고 더 아쉬운 쪽이니 그리고 나중에 헤어지더라도

 

후회하지않도록 미친듯이 잘해줘보자란 생각에

 

먼저 문자도 하고 답장이 느려도 절대 뭐라하지않고 좋게 좋게 넘어가고

 

그 사람이 만나자 그러면 바로 나가고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어요

 

 

확실히 헤어지기전처럼 행복하진 않아요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없다는것도 알구요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서 이 사람도 조금씩 조금씩 연락횟수가 늘어가고

 

사랑한다는말도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해주고

 

또 데이트도 자주자주 하구요

 

 

 

이 사람은 저의 안좋은 모습이 너무 많이 보여 헤어짐을 고한거고 또 마음이 그 만큼 식은상태고

 

전 이 사람의 빈자리를 느끼며 더 좋아지게 된거같아요

 

완벽한 을이죠 따지고보면

 

하지만 노력해볼려구요, 이 사람 충분히 제가 만나자고 했을때 무시할수 있었고

 

만나서도 충분히 헤어질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기에

 

그걸로도 이미 반은 온거라구

 

이제 조금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도 종종 서운한게 울컥울컥 올라오지만 좋게 생각하려 애쓰고 있구요

 

이사람이 재회한 날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제가 당당한 모습에 끌렸대요

 

근데 시간이 가면서 말도 안되는거에 질투하고 불안해하고 초조해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매력이 반감되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제가 친구를 만나도 늘 이해해주고 재밌게 놀라고 해줬는데

 

전 남자들끼리 만난다해도 문자 몇십개에 시비도 걸고 휴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후회스러워요

 

 

한번에 바뀔수는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이 사람도 언젠간 알아주겠죠

 

 

 

지금 재회를 원하시는분들

 

제 생각은 그래요, 누구보다도 그 사람을 잘아는건 님들이잖아요

 

그 사람이 정말 100퍼센트 마음이 떠났는지 아니면 지쳤거나 잠시의 미움때문에 떠난건지

 

전자라면 잡지 않는 걸 추천해요,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야죠

 

하지만 그 사람이 아직 감정이 남아있는게 확실하다면, 잡는것도 나쁘진 않을거같아요

 

 

전 그 사람이 충분히 제 전화 카톡 페이스북 차단하고 쌩까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제가 말 걸때마다 답장을 해줬다는거 (물론 정말 차갑고 잔인하게 해줬지만)

 

거기서 조금의 가능성을 봤던거 같아요

 

미워하는동안은 헤어진게 아니라고 그러잖아요

 

 

저도 앞으로 갈길이 머네요

 

자꾸 예전에 행복했던 시절들을 그리워하고 비교하게 되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 잡아보려구요

 

이세상에 영원한건 없는거같아요

 

그 사람이 영원히 잘해주고 나만 바라보고 사랑해줄거라는 착각

 

그걸 버려야 행복해질수 있는거 같아요

 

 

또 언제 헤다판을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저도 너무나 아프고 힘들었어요 정말 억장이 무너질정도로..

 

 

많은 조언 주신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남이지만 그 사람과 얘기할때 그 조언들을 머릿속에 계속 생각하며

 

말했던거같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꼭 행복해지실거에요 제가 이 글 읽는 모든분들을 위해 기도할게요

 

 

 

꼭 행복해지세요

 

추천수3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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