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직장남입니다. 수년째 사귄 여친이 있구요. 돈 못번다고 제곁에서 떠났다가 1년반의 제 기다림 끝에 돈따위 중요하지 않다며 돌아온 여친이죠.
근데 돈 따위 중요하지 않다면서 점점 뭔가가 심해져가네요.
본론 얘기하죠.
서로간의 결혼얘기도 나오고 서로 부모님도 오래 사귄만큼 잘알아서 부모님들도 서로 결혼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둘이 결정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죠.
근데 이 여자, 프로포즈를 하랍니다. 양가 상견례 안했지만 원래 '프로포즈' 의 의미는 남자가 승락을 받아내는 거 아니겠습니까.
준비를 했습니다. 영상을 만들구요. 다이아 3부 준비하구요. 장소섭외 하구요. 이런저런 시나리오 짜면서 혼자 즐거워 했어요. 그 계획이 끝난게 2월이네요.
근데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걸 눈치를 챘는지 이상한거 준비하지말고 그냥 좋은 호텔가서 식사하면서 프로포즈 해달라네요.. 그러자고 했죠.
근데 가자고 해도 안가네요?
여: 준비했어?
남: 왜 그런걸 물어봐. 그냥 가면 알껀데.
여:그럼 안가.
남: 가자~
여:누구누구는 티파* 다이아 반지받았다던데. 누구누구는 샤* 가방 받았다고 하던데.
남:....
저 연봉 3600만원 입니다. 다음달에 4000이 됩니다. 많이 버는거 아니라는거알아요. 그렇다고 작게 버는것도 아니라는거 압니다. 근데 제 여친은 항상 작다고 했죠. 여친 주위 회사동료 남친들이 많이 벌거든요. 6000부터 1억까지 다양해요~. 돈 보고 사귀나 할 정도죠.
그래요. 여자들 안정적인 남자랑 결혼해서 화목한 가정꾸리고 싶어하는거 압니다.
근데 저 정말 이여자 많이 사랑하고 많이 아껴줬고 힘든일 슬픈일 곁에서 다 지켜보며 이 여자 수년째 옆에서 지켰어요. 한눈안팔고.. 가정사가 안좋다는 핑계로 제게 폭력을 쓸때도 욕을 할때도 그냥 기분좋을때 밝게 웃는 모습 그거 하나 좋아서 이 여자 옆에서 지켜야 겠단 생각으로 만났어요.
프로포즈로 다이아 알아보던 중 다이아 등급이 다양하더군요. 근데 백화점에 알만한 브랜드는 모두 다이아 등급에 비해 가격이 너무 터무니 없더군요.
그래서 3부중에 상급 다이아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브랜드에서 만든건 아니지만 다이아 감정이 너무 좋은 다이아였죠.
VVS1 F컬러 EXCELLENT
여친은 뭐 이런건 중요하지 않나봐요. 그냥 티파* 그거만 받고 싶나보더군요. 더군다나 물어보는게 샤* 가방, 티파* 반지,목걸이 세트 갖고 싶다. 뭐 이런말을..... 3억대 집도 하자고 하구요..
제가 1억이 준비가 된다. 나머지는 대출을 해서 집도 구하고 결혼도 해야 한다고 하자 이때 까지 아들 집하나 마련해줄 돈 안모으고 부모님뭐하셨냐고...
불효를 저지르는 느낌이더군요. 이 여자와의 결혼으로 인해 가정이 혼란스러워질 것 같은 느낌..
설날 추석은 번갈아 양가집을 먼저가자..
제사는 하기싫다. 일한다고 하고 빠질꺼다.
요리는 귀찮으니 시켜먹고 나가서 먹는게 더 싸다..
뭐 빈말인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프로포즈를 앞두고 여러가지 고민도 생기고 다이아가 티파*가 아니라서 거절당할 것 같기도 하지만 프로포즈 해봐야겠죠?
그리고 거절당한다면 그냥 이 여자와의 관계.. 그냥 끝내도 되는 거겠죠?
아 그리고 여친은 연봉 3500입니다. 둘이서 열심히 벌어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여자가 보통여자보다 능력이 좋아서 그런건지 저를 초라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