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처음이네요 이렇게 빠져본게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 2학년인 22살 남성입니다.

저 혼자 고민하기에는 이런일이 처음이여서 여자 때문에 이렇게 힘든적이 처음이여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1주년을 조금 남기고서 갑작스럽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다툼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헤어지자고 하니 당황스럽더군요. 잡으려 했는데 '놔줘'라는 한마디가 그렇게 사람 힘을 빼놓는지는 몰랐습니다. 허전함 때문에 이곳저곳 남녀 가리지 않고 카톡을 했습니다. 그냥 허전했습니다. 누군가와 억지로라도 연락을 해서 이 허전함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그 녀석과 처음 연락하게 된 계기 역시 킬링타임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15학번 중에 제일 이쁘다기에 좀 더 열심히 카톡한 것은 사실입니다. 실물로 본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보는 이들마다 한번씩 이쁘다고 하더군요. 평소 같으면 씹고 넘어갈 카톡들도 열심히 잡았습니다. 그렇게 어쩌다가 전화로 목소리도 한번 듣고 그러다 보니 역시 실물로 한번 만나고 싶더군요. 흘리는 말로 동아리 끝나고 같이 기숙사 올라갈 사람 없으면 연락하라는 말에 끼부리지 말라고 하면서 오늘 같이 올라가자고 말해주던 그녀를 호기심 반 설렘 반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뻣습니다. 이쁘다기보다는 단아했습니다. 얼굴도 이뻣지만 분위기가 너무 고왔고 웃음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눈에 반한다는게 이런건가 하고 의심해볼 정도로 넋이 나갔던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말만 잘하던 놈이 말도 잘 못하겠고 아무런 일 없이 그냥 몇마디 하면서 걷기만 했는데 이렇게 묘한 떨림이 있는것은 처음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본 그날 이후로 난생처음으로 이러는게 내가 맞나 싶을정도로 적극적으로 대쉬를 했습니다.

그녀의 동아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기숙사에 올라가는 20분 남짓한 시간이 그날 하루 중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였고 간혹가다가 그녀가 지긋이 쳐다 볼때면 너무 떨려서 시선을 피하곤 했습니다. 감정표현에 어색한 저인데 그녀 앞에만 있으면 이쁘다는 말과 좋아한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보고싶다고 해주는 날이면 터져나오는 기쁨을 막을 수가 없었고 카톡답이 좀만 빨리와도 부러울 사람이 없었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좋아해서 인지 하루는 그녀가 동아리 때문에 새벽 4시까지 술 마시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꾸벅 꾸벅 졸면서 4시까지 계속 연락하다가 결국에는 기숙사에 바래다 주고 왔던날도 있었지요.미련하고 남이 보면 병신이라고 놀려댈 만도 하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한번 더 볼수 있어서 좋았고 새벽이라 그런지 이쁘게 웃어주는 그녀가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 한 편 술 한 잔 산책 몇 번..팔짱 끼기 손 잡아보기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한번 안아보기 2주라는 짦은 시간동안 벌어진 이런 일들이 하나하나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커지는 것에 비하여 그녀의 마음은 아직인지. 고백을 피하는 듯한 그녀에게 너무나도 이기적인 마음에서으로, 어떤 배려심 하나 찾을 수 없는 마음으로 저는 그녀에게 하소연을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그녀를 좋아하는지 그녀에게 설명했고 이런 마음인데 왜 고백을 피하냐고 그녀는 여러모로 미안해하다는 표정과 함께 몇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헤어진지 얼마 안된 저를 사귀기엔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볼 시선이 두렵고 그걸 감수할 만큼 저를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미련한 저는 기다리겠다고 걱정말라고 말은 했지만 그 다음날부터 자신감이 사라지더군요. 이렇게 끝나는건 아닐지 이대로 그녀와 흐지부지 되버리진 않을지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재촉 아닌 재촉을 한것 같습니다. 설렘이라는 감정에 취해서 사랑이란 감정을 재촉하는 미친놈이였습니다. 어느 순간 그녀는 저를 불편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느낌이 3일째 계속되자 저는 더욱 초조했고 이미 끝났건 같은 그녀의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내가 남자로서 좋냐고 아님 이제 별로냐고 물어봤고 그녀는 좋았었지 라는 대답과 함께 이상하게 이제는 그냥 사촌오빠같은 느낌의 감정이라고 했습니다. 우울했습니다.

우울했지만 제가 너무도 빠르게 좋아해 버린 그녀라 제 속에서 다른 것들을 밀어내고 가운데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그녀라서 저는 병신처럼 오빠동생 하자고 했고 바로 다음날인 어제 알코올 쓰레기로 유명한 저는 술판을 벌였습니다. 취할때 까지 먹는 사람들 이해가 안됬는데 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남들 앞에서 그렇게 솔직해본적은 정말 오랜만이였던것 같습니다. 눈물도 났습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2명의 여자친구와 헤어질때도 이런기분은 들지 않앗는데 겨우 썸이 끝난 정도로 눈물이 났습니다. 저라는 찌질이는 울면서 또 카톡을 했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주정부리는거 싫어하는 거 알지만 한번만 부리겠다고..자꾸 말 바꿔서 미안한데 내가 너랑 오빠동생하기엔 내가 널 너무 좋아한다고..한번 더 들이대고 싶은데 안되겠냐고...머리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말들이 입밖으로 튀어나갔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역시 '아니'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또 병신마냥 오빠동생하자는 말로 마무리를 짓고 오늘 아침까지 카톡을 했습니다. 의미없고 어떠한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그녀와 카톡을 하면서 씁쓸한 마음만 남았습니다. 지금은 1자가 없어지지 않고 있네요..ㅎㅎ

남자가 고백에 실패하는 이유는 급하게 고백해서 라고 하던데 저 역시 그랬던 것같습니다. 제 감정을 너무 강요한 거겠지요. 그저 조금 더 빨리 그녀에게 다정한 말들을 해주고 싶었고 하루라도 일찍 그녀를 당당하게 걱정하고 싶었습니다. 이게 다 였는데.. 친구들에게는 완전히 끝났다 후련하다 정말 말도 안돼는 이야기를 하면서 괜찮은 척을 하고 있지만 역시 속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아쉽습니다..다시 그녀가 저로 인해 설레였으면 좋겠고 제 목소리 눈빛 모습을 보고싶고 듣고 싶어 했으면 좋겠습니다..이제 이미 끝난것 같지만 끝낼수가 없습니다..

두서 없이 써내려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낼수야 없겠지만 억지로라도 끝내야 겠죠

그저 그녀가 정말 순수하게 자신을 좋아해줬던 남자가 있었고 그만큼 자기가 소중한 사람이란걸 또 나중에라도 저를 기억할 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억해줬으면 하는게 당장의 바램입니다.

혹시라도 무언가 조언해주신다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다시 한번 도전해보라는 말이 듣고싶지만 안된다는 걸 알기에.. 다시 한번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