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D
아직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합정역에서 폭풍매너남을 찾던
파란코트녀 입니다![]()
지난번에 판에 임신소식을 남겼는데,
저와 폭매남은 엄마 아빠가 되었답니다:D
오늘은 저희부부의 2세 꼬부기가
태어난지 100일되는 날이예요~
꼬부기의 100일을 기념해서
출산후기를 남기려고 왔습니다 흐흐흐
만삭때 매일 인터넷으로
출산후기 찾아보곤 했었는데,
제 후기도 지금 만삭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D
출산 3일차에 작성해뒀던
생생한 후기입니다ㅎㅎ
(글이 좀 길어요~~)
+) 참고로 폭매남의 애칭은 방구입니다![]()
--------------------------------------------------
주말에 가진통을 겪고, 29일 오후에 이슬을 봤다.
다들 임신이 처음이면서 이슬이 뭔지 양수가 뭔지 어떻게 아시는지 신기했는데,
딱 보니 알겠더군ㅋㅋㅋ
3시 40분에 처음 이슬을 확인하고, 소변 볼때마다 조금씩 묻어나왔다.
2015년생을 기대하며 침대에만 누워있어야지 했는데,
이슬을 보고나니 꼬부기가 곧 나올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불규칙한 가진통이 계속 느껴졌다.
이제는 준비를 해야만 할 것 같아서 병원에 전화해 출산준비물을 물어봤다.
29일 오후 방구님께서 여의도에서 미팅을 하고,
바로 퇴근하신다길래 마마스에서 리코타치즈샐러드와 파니니를 사다 저녁으로 먹자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출산 전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 되었다ㅋㅋ
나는 풀떼기를 먹고 아기를 낳았다:D
저녁을 먹고 방구님께 배드민턴을 치러 다녀오시라고 했다.
방구님은 배드민턴을 무척 좋아하시는데,
내가 가진통이 있으니 배드민턴을 안가고 나와 함께 있어주시려 했다.
그렇지만 당분간 못가실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억지로 보냈다.
방구님이 배드민턴을 다녀오시고 밤11시쯤 출산준비물을 챙겼다.
1월에 낳을 요량으로 31일에 챙기려 했었는데..ㅎㅎ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챙겨야할 물품들을 알려드리고,
방구님이 찾아서 캐리어에 챙기셨다.
그렇게 입으로 출산가방을 싸고, 방구님과 잠자리에 들었다.
불규칙한 가진통으로 잠이 쉽사리 오지 않았다.
진통이 잦아져 어플로 진통주기를 체크하고 있었는데,
새벽 1시부터 2시까지 10분단위로 진통이 있었다.
병원 수납실 간호사님은 10분 단위로 진통이 있으면 연락후 분만실로 오라고 했는데,
분만실에 전화해보니 초산의 경우에는 5분 단위로 진통이 오거나,
양수가 터지면 오라고 하셨다.
아직은 괜찮구나 싶어서 다시 방구님 곁에 누워있었다.
혹시 양수가 터질까 싶어서 패드를 착용했다.
방구님은 평소에 내가 화장실에 들락거리거나
배가 뭉쳐서 끙끙거려도 깨지않고 아주 잘 주무신다ㅎㅎ
그런데 그날 새벽 가진통으로 끙끙거리는데,
방구님이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셔서 괜찮냐고 나를 토닥여 주셨다.
그리고 뱃속에서 아주 작은 '퐁'하는 소리를 들었고,
양수가 터지는 소리라는 것을 직감했다ㅋㅋㅋㅋㅋ
방구님께 지금 양수가 터진 것 같으니 병원에 가야겠다고 말씀드리고
화장실에 가보니 따뜻한 양수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4시간 전에 입으로 싸둔 출산가방을 챙겨서 병원으로 출발했다.
양수가 터지고 진통간격은 2-3분으로 줄어들었는데,
진통의 강도가 아주 세지는 않았다.
2시 50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방구님은 밖에서 잠시 대기하고,
나만 분만실에 들어가서 태동검사기(?)로 진통과 꼬부기 심박을 체크했다.
간호사님이 제모를 해주시고,
처음으로 내진을 했다.
자궁문은 2cm정도만 열렸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하셨다.
그러고 관장을 했다.
나는 제모나 내진은 별로 거부감이 안들었는데,
관장은 좀 힘들었다.
진통이랑 같이 하니 10분은 도저히 못버틸 것 같았다.
3-4분 정도 겨우 참았다ㅋㅋ
관장까지 마치고 3시 40분쯤 방구님도 분만실로 들어오셨다.
그러고 태동검사기로 진통을 다시 체크했다.
평소에 방구님이랑 복식호흡을 연습했었는데,
간호사님이 분만실에서 다시 한번 알려주셨다.
진통이 오면 방구님 손을 붙잡고 복식호흡을 했다.
태동검사기로 체크할때만 누워있었고,
기계를 부착하지 않았을땐 짐볼에 앉아있거나 방구에게 기대어 서서 진통했다.
진통이 오면 방구님이 옆에서 숫자를 세주시며 호흡을 도와주셨다.
분만실에서 계속 방구님 손이나 팔을 붙잡고 있었는데,
진통이 오면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엄청 들어갔다.
평소에도 악력이 쎈편이여서 출산 후에 방구님 몸에 상처가 났을까 걱정했는데,
방구님이 두꺼운 옷을 입고 계셔서 다치진 않으셨다ㅎㅎ
남편분들 참고하셔서 분만실 갈땐 두꺼운 옷 입고 가시길~
진통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간격은 줄어들었다.
진통이 없을때는 힘내서 잘 낳아야지 다짐하고,
진통이 오면 못낳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통하는 나를 보며 방구님께서 둘째는 낳지 말자고 하셨다ㅋㅋㅋ
나는 나약한 소리하지 마시라고 방구님을 다독였다ㅋㅋㅋㅋㅋ
진통이 점점 심해졌다.
5시 정도에 무통주사를 언제 맞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다시 내진을 해보니 3-4cm 열렸다고, 30분 정도 후에 놔주신다고 하셨다.
30분만 참아보자 싶었는데, 갑자기 진통의 강도가 달라졌다.
진통이 세져도 호흡하며 차분히 견뎠었는데,
나도 모르게 짐승같은 소리가 나왔다ㅋㅋㅋ
얌전히 진통하다가 소리를 질러서 그런지 간호사님이 바로 들어오셨고,
둘째는 안돼겠다고 눈물을 글썽거리는 방구님을 잠시 밖으로 보내고 다시 내진을 했다.
간호사님이 혹시 진통올 때 배에 힘이 들어가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러고 보니 진통하면서 나도 모르게 배에 힘을 주고 있었다.
간호사님이 진행이 빨라졌다고 잠깐사이에 6-7cm 열렸고,
무통은 안 맞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이제부터 진통이 오면 참지말고 힘을 줘보라고 하셨다.
힘주는 방법이나 자세는 산부인과 출산교실에서 가르쳐줬었고,
간호사님이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처음 힘주기 시작했을 땐 오래 지속하는게 어려웠는데,
방구님이 곁에서 숫자를 세주시니 조금씩 수월해졌다.
진통이 올때마다 열심히 힘주고,
진통이 없을땐 영혼없이 복식호흡했다.
다시 내진을 하니 자궁문이 거의 다 열렸다고 하셨고,
조금 이따 다시했을 때는 아기도 거의 다 내려왔다고 하셨다.
이때는 겨우 정신줄만 잡고있는 상태여서 시간체크는 불가능 했다ㅋㅋㅋㅋㅋ
아마 시계를 봐도 몇신지 인지를 못했을 것 같다.
방구님은 다시 분만실 밖에서 대기하시고,
침대가 분만용으로 변신했다.
원장님이 오시길 기다리는데,
아기가 다 내려왔다는게 느껴졌다.
힘주면 바로 나올 것 같았다.
드디어 원장님이 들어오셔서 자리에 앉으시고,
진통이 와서 힘을 줬다.
바로 꼬부기가 나오는게 느껴졌고,
울음소리가 들렸다.
5시 56분 꼬부기가 탄생했다.
가슴위에 꼬부기를 올려주셨는데,
감동스럽거나 울컥하는 감정보다
'너도 참 고생했다', '기특하다'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ㅎㅎ
방구님이 탯줄을 잘라주시고,
간호사님과 함께 아기를 목욕시켰다.
한번도 우는 모습를 보여준적 없던 우리 방구님이 울보가 되어
꼬부기를 연신 부르시는 모습에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후처치를 하고,
방구님은 아기 목욕시키고 체중, 손가락, 발가락 같은 것을 확인 했다.
방구님은 간호사님과 함께 꼬부기를 데리고 분만실 밖으로 나가셨다.
후처치는 15분쯤 걸렸을까?
약간 아팠지만 진통에 비하면ㅎㅎ
후처치를 끝내고 다시 침대를 바꿔주셨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두 눈이 새빨간 울보 방구님이 들어오셔서
내손을 잡고 고생했다고 또 우셨다ㅋㅋㅋㅋ
내가 다른 산모님들 출산후기를 읽고,
신랑들이 많이 운다고 말씀드렸을땐
자기는 눈물이 없다고 하셨던 귀여운 우리 신랑:D
방구님 손을 잡고 누워서 쉬는데 몸이 벌벌 떨렸다.
정말 사지가 떨렸다.
그와중에 친구들에게 카톡도 하고, 가족들에게 전화도 했다ㅎㅎ
소변를 누고 병실로 이동해야는데
이상하게 소변이 안나왔다.
8시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소변줄로 소변을 빼내고 병실로 이동했다.
분만과정 내내 곁에서 힘을 주신 방구님이 가장 많이 의지가 되었고,
그에 못지않게 간호사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순간순간 어떻게 하는게 아기를 낳는데 도움이 되는지 바로바로 알려주셨고,
넋빠져 있는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응원해주셨다.
간호사님이 친언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호사님 덕분에 순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출산 3일차 꼬부기도 나도 건강하고,
아직 육아에 시달리기 전이라 그런지 방구님과는 더 애틋해졌다ㅋㅋㅋㅋㅋㅋ
육아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지만 방구님과 잘 해봐야지!
--------------------------------------------------
저는 무슨 복을 타고났는지
아주 순산했습니다ㅎㅎ
출산 3일차에 했던 각오처럼
방구님과 열심히 육아에 매진하고 있어요.
엄마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요즘이예요.
출산을 앞두신 분들은 순산하시고,
육아로 힘든 엄마들 모두 화이팅 하자구요:D
제눈에는 너무 예쁜
저희 가족 사랑을 한몸에 받고있는
꼬부기 사진 몇장 올릴게요 헤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마 글쓰는 동안 주무셔준 꼬북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