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에서 만나 사내연애를 시작하고 1년 남짓 매일매일이 행복의 연속이었고
사랑받는다는게 어떤건지 행복이라는게 뭔지 알게해준 사람이 너였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넌 많이 변해있더라
술, 친구 좋아하고 철없고 내멋대로인 나 감당하느라고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거란 거 알아
그래도 하루 아침에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헤어지잔말은 하지 말아주지
조금이라도 티냈더라면 나도 마냥 웃으면서 좋아하고 있지만은 않았을텐데 말야
매일이 행복이었던 곳이 한순간에 지옥으로 바뀌고 나서 정신을 못차렸었어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나오고 지난 날의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죄책감만 들었어
그래도 완전히 나를 밀어내지 않는 니 행동, 니 모습에 다시 만날거란 기대도 했었어
근데 그 여자의 직감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긴 하는건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것 같더라
너무 궁금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냐고 물었더니 그냥 연락하는 사람은 있다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친했던 학교후배라고. 믿었어 니 말.
그냥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잠시 떨어져있으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다시 나한테 올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우리가 처음 만났던, 너무도 고맙고 행복했던 곳에서 넌 다른 여자랑 만나고 있었어
내가 평소에 이쁘다고 매력있다고 친해지고 싶다던 나보다 1살많은 들어온 지 얼마안된 신입이랑.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화장실에서 주저앉아서 울었어
25년 살면서 그렇게 억울하고 화가 나서 죽을만큼 울어본 적 한번도 없었던 거 같아
그땐 너도 싫고, 그 여자도 싫고, 나도 싫고 그래서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
내가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차라리 내가 모르는 다른사람이길 바랬어
헤어졌어도 생일 챙겨주겠다고 처음 만들어본 케익이랑 선물 사서 연락했는데 연락도 안되서
하루종일 기다렸는데 일찍 잠들었다고 했던 말 믿었어
생일 당일에도 축구하는 동생들이랑 생일파티 하고 축구 보기로 했다던 말도 믿었어
근데 그게 아니라 그 여자랑 이틀 내내 같이 있느라고 연락도 못한거였지
나랑 사귀면서 힘들어서 그냥 연락주고받다가 여자친구가 있는것도, 그게 나라는것도 알면서
그 여자가 먼저 좋다고 한거라고 했던 말도 믿었어
근데 그것도 아니었지.
먼저 연락한것도 너였고 나에 대해 안좋게 말한것도 너였고 먼저 좋아한것도 너였지
아무것도 모르고 마지막으로 널 붙잡으려고 만났던 날, 너도 나도 울었어
기다리겠다는 내 말에도 그러지 말라고 거절했던 니가, 마지막으로 안아주던 니가
그 날 그 여자한테 가서 사귀자고 했었지
하루 아침에 헤어지자고 했던 너처럼 나도 다 끝날 줄 알았는데
그 모든걸 알면서도 니가 싫기보단 그래도 너를 좋아하는 내 자신이 미치도록 싫었어
시간이 지나고 넌 정말 후회를 했던건지, 아니면 그 여자랑 끝나서 외로웠던 건지
나한테 미안하다고 후회한다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었지
내가 너무 좋아했으니까 다신 안그러겠지 라는 생각으로 널 받아줬던 거 같아
근데 다시 만나게 되도 늘 불안하고 무서웠어
니 말, 니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게 되고 예전 같지 않은 니 모습에도 그냥 참게 되고.
그래도 좋은 너를 다시 만나려면 그런건 다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근데 내 의지대로 안되서 너무 힘들었던 건 꿈에 계속 너랑 그 여자가 나왔던거.
나 몰래 손잡는 꿈, 내가 있어도 당당하게 손잡고 뽀뽀하고 스킨십하는 꿈, 둘이 사랑나누는꿈,
나랑 같이 갔던 장소에 가서 더 행복하게 웃는 꿈 등등
내 옆에 있고, 내 손을 잡고, 스킨십을 하고, 웃어도 니 얼굴에서 그 여자가 보였어
정말 한번으로 끝날일이었다면 시작조차 안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라
나 몰래 그 여자한테 연락하고 만나고 회사 그만둘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던 얘기에
눈물이 아니라 헛웃음이 나왔어
바보같이 그런데도 난 너한테 한번도 모질게 굴지 못하고 항상 받아주기만 했지
왜냐면 니가 어떤 짓을 했어도 난 널 너무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거든
회사에 소문이 퍼지고 나쁜놈 되버린 넌 내가 아닌 주변사람들 때문에 더 힘들다고 말했어
예전처럼 웃지도 않고, 장난스런 니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매일 힘들어보였어
나한테 아직 미련이있고, 자기가 잘못한건 알지만, 사람들때문에 다시 만날 용기가 없다했지
헤어진 지 1년 가까이 되가면서도 너랑 난 서로를 많이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한다 생각했어
못잊겠다고, 보고싶다고 말하던 너를 내가 붙잡을때마다 날 멀리했어
난 가끔 아직도 꿈에 너랑 그 여자가 나와.
차라리 내가 몰랐던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지우고 싶은 기억일까 싶기도 해
나 몰래 연락하고 만나고 웃고 사랑을 나누고 그랬다는 게 자꾸 생각나
근데 넌 나랑 같이 있을때마다 내 주변사람들, 회사사람들, 나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날 다시 만나기가 두렵고 겁난다그랬지
사실 아직도 니가 많이 좋아, 보고싶고 그리워. 근데 많이 지쳤어
나 혼자 구걸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넌 날 다시 만날 자신이 없고, 그래도 난 널 다시 만나고 싶고. 우린 이미 엇갈린거겠지
니가 다른 기억들로 힘들다고 말하는 동안에 단 한번도 난 내 기억에 대해서 말한적 없었어
참을 수 있어서 참은게 아니라, 그 기억이 생각나서 힘든것보다 니가 없는게 더 힘들었거든
근데 넌 내가 니 옆에 없는것보다 그 기억들이 생각나는게 더 힘들어보이네
잘 지내라고는 말 못하겠어. 나도 너만큼 많이 힘들었으니까, 참았으니까.
우리 이제 진짜 그만하자